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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사람들의 희망" 민주노동당이 30일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 돔아트홀에서 2000명의 당원들이 운집한 가운데 창당 10주년 기념식을 치렀다.

 

강기갑 대표와 오병윤 사무총장, 이정희 의원 등 당 지도부가 입장하는 당원들의 손을 일일이 맞잡고 인사했다. 당원들의 아이들을 부드럽게 쓰다듬는 당 지도부도, 지도부를 향해 "고생 많으셨다"며 웃는 당원들도 "함께 걸은 10년"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5.16쿠데타 이후 최초로 원내에 진출한 진보정당의 첫걸음은 분명 빛났다. 지난 2004년 17대 총선에서 20%에 육박하는 정당 지지율로 무려 10명의 국회의원을 탄생시켰다. 그러나 2008년 진보신당과 분당한 이후 본격적인 어려움이 시작됐다.

 

18대 총선 땐 정당지지율이 5%로 떨어졌고 의석수도 5석으로 반토막 났다. 당장 민노당 지도부는 창당 10주년을 맞는 이날 오후 대검찰청 앞에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과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의 정치 활동 수사와 투표 서버 압수수색에 항의하기 위한 '규탄대회'를 열어야만 했다. 설상가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기갑 대표는 이날 창당 10주년 축사에서 "지난 10년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오늘 우리는 무거운 책임을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고 지금의 상황을 설명했다.

 

"하나로 출발했던 당은 둘로 나뉘고, 우리가 만들겠다고 약속한 사회의 설계도도 아직 만들지 못했다. 검·경을 앞세운 정권의 공안탄압과 수구보수언론의 중상모략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지금 민노당은 도약할 것인가, 정체할 것이냐의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

 

어렵게 진보정당의 깃발을 올린 지 10년, 아직도 민노당에겐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강기갑 "원내 의석 하나 없어도 꿈으로 가득 찼던 창당 초심으로 돌아가자"

 

강 대표는 ▲ 차별과 양극화가 없는 세상 ▲ 평화와 평등이 공존하는 상식적인 세상 ▲ 고단한 서민도 웃을 수 있는 희망의 정치 등을 당의 지향점으로 제시하고 "향후 10년 안에 지난 10년의 공과를 바탕으로 대안정당, 수권정당으로 발돋움하겠다"고 밝혔다.

 

그를 위해 강 대표는 그 무엇보다 '진보정치대통합'과 '반MB연대'를 강조했다.  

 

그는 "국민들은 지금 이명박-한나라당 정권의 일방독주를 막아내길 요구하고 있다"며 "진보정치대통합과 반MB연대는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명실상부한 MB정권의 심판대로 만들기 위한 대전제이며 고단한 서민이 웃을 수 있는 희망정치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또 "우리에게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7만 진성당원이 있고 1500만 노동자와 350만 농어민이 당을 지탱해주고 있다"며 "원내 의석 하나 없어도 꿈으로 가득 찼던 창당 초심으로 돌아가 오늘의 고난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고 민노당의 새 시대를 열자"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민주당·진보신당·창조한국당·국민참여당 야4당 인사들도 6.2 지방선거에서 야권 연대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지난 10년 동안 민노당의 '소금' 역할로 대한민국 정치가 전진할 수 있었다"고 축하인사를 건넨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이명박 정권의 실정을 과감히 심판하기 위해선 6.2 지방선거에서 민주개혁진영이 승리해야 한다"며 "통합이 최선이고 연대가 차선이다, 분열은 최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대표는 이어, "민노당 지도부와 당원에게 민주당과 연대를 공식적으로 제안한다"며 "민주개혁진영의 지방선거 승리로 이명박-한나라당 정권을 단호히 심판하고 민주개혁진영에 대한 공안 탄압을 못하도록 하자"고 말했다.

 

정종권 진보신당 부대표도 "형제자매 정당인 진보신당과 함께 끊임없이 혁신하는 진보적 생활정치를 실현하고 독선이 아니라 끊임없이 연대를 지향하자"며 '연대·연합' 취지를 강조했다.

 

2016년 제1야당·2017년 집권 로드맵... 지방선거 야권 연대·연합 첫 과제

 

민주노총과 전국농민회총연맹 새 지도부도 축사를 통해 민노당의 재도약을 기원하고 변함 없는 지지를 약속했다.

 

정희성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민주노총과 민노당이 사촌지간이라고 국민이 생각하기 때문에 민주노총이 욕을 먹으면 민주노동당의 지지율이 뚝뚝 떨어졌다"며 "진보정당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도 민주노총은 노동자계급을 위해 확실하게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이광석 전농 신임 회장은 "지난 10년 동안 굽이굽이 길마다 고난과 어려움이 있었지만 민노당은 소수 정당의 한계를 넘어 서민을 위한 정치를 해왔다"며 "2010년 6월 농촌지역에서부터 민노당의 승리를 이끌어 이명박-한나라당 정권을 심판하겠다"고 다짐했다.

 

강기갑 대표와 당 지도부는 6.2 지방선거 민노당 예비후보 150여 명과 함께 마지막 무대에 다시 섰다.

 

강 대표는 "민노당에 중량급 후보가 없다는 말이 있지만 여기 알짜배기 종자 후보들이 있다"며 "세상을 바꾸기 위해선 정치판을 바꾸어야 한다, 지방선거 농사를 풍년 농사로 만들어 이명박-한나라당 정권을 심판하자"고 강조했다.

 

한편, 민노당은 2012년 19대 총선에서 추락한 정당 지지율을 20%로 회복하고 2016년 20대 총선에서 제1야당, 2017년 대선에서 승리하겠다는 로드맵을 내놓았다. 물론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그러나 당은 지방선거를 통한 '진보정치대통합'과 '반MB연대'를 통해 실현 동력을 만들어가겠다는 구상이다.

 


태그:#민주노동당, #강기갑, #지방선거, #진보대통합, #반MB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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