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풍랑주의보에
뱃길도 뭍길도
묶인지
사흘이다.
 
고향 떠나온 지
석삼년이라는
늙은 기관사는
해장술에 취해
갑판에 기대 잠들고
 
하루에도
서너번씩
작부처럼
제 몸을 내 주는
기항지에서
 
한 땀 한 땀
떨어진 그물코를
깁고 깁노라면
 
빈 배처럼
멀미이는 그리움에
흐느끼듯
신음하는 파도소리
 
속절 없어라
기약 없어라
 
뱃고동 울리며
꿈결인 듯
따라오는
눈썹 달 하나
 
총총히 발묶인
그리움의 족쇄를 풀고
어디까지
따라 오는
갈매기들의 군무…

 


태그:#어느 기항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마음이 곧 인간이다고 한다. 지식은 곧 마음이라고 한다. 인간의 모두는 이러한 마음에 따라 그 지성이 나타난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