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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현 도지사가 불출마 선언을 한 경남도에서 정계 거물들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특히 경남 출신 한나라당 친이·친박계 대표주자들이 출마를 긍정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친이-친박간 대리전 양상으로까지 치닫고 있다.

 

국회 국방위원장이자 3선인 한나라당 김학송(진해) 의원이 출마를 타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이명박 대통령 당선 공신 10인방에 들면서도 지난 국회의원 선거에서 패배의 쓴잔을 마신 이방호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도 출마와 관련 장고를 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대내외적으로 친 박근혜 핵심으로 알려져 있고, 이 전 총장은 친 이명박 계열이기 때문에 이들 모두가 출마할 경우 친박-친이 계파간 대리전 혈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여기에다 그동안 도지사와 통합시장 출마를 놓고 저울질하는 것으로 거론되던 박완수 창원시장과 황철곤 마산시장 등 자치단체장 진로도 맞물려 복잡해진 양상이다.

 

김학송 의원은 "김태호 지사의 불출마 선언으로 상황이 급변한 만큼 여러가지 가능성을 다 열어 놓고 있다"면서 "서울 중앙정치 인사들과도 교류해야 하는 사안인 만큼 주변 사람들과 깊이 논의한 뒤 설 연휴 전에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27일 상경해 정계 인물들과 접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의 국회 국방위원장 임기가 5월말로 끝나는 점을 감안하면, 도지사 출마는 가능한 시나로이다.

 

지난 총선때 자신의 지역구인 사천에서 민주당 강기갑 의원에게 패배해 숙면에 들어간 이방호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도 말을 아끼던 입장을 바꿔 "도지사 출마를 놓고 주위사람들과 신중히 논의하고 있으며, 빠른 시일내 결론을 내릴 것"이라는 발언을 해 출마를 가시화하고 있다.

 

특히 이방호 전 총장의 이같은 움직임은 "청와대와의 교감 속에 김태호 지사가 불출마를 선언했지 않겠느냐"는 설과 연관지어, "김 지사의 불출마는 이 전 총장을 도지사에 출마시키기 위한 사전 작업일 수도 있다"는 설로 이어져 "친이계 계획의 일환"이라는 추측도 낳고 있다.

 

이 전 총장은 당초 오는 7월께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열리면 원외 몫인 최고위원직에 도전해 일단 숨고르기 형식으로 정치권에 진입한 다음 정계복귀 및 19대 총선을 노릴 것이라는 관측이 일고 있는 상태였다.

 

이 전 총장은 지난 20일에 창원에서 열린 한나라당 경남도당 국정보고대회에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받았으나, 돌연 참석하지 않아 "원외 인사로서 참석하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았겠느냐"는 추측을 불러일으켰었다.

 

이들 두 전.현직 의원의 도지사 출마와 관련한 관심이 증폭되는 이유는, 지난 총선때 이 전 총장은 "공천 학살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친박계의 '공적'(公敵)이 된 바 있고, 김 의원은 경남지역 친박계의 맡형 격이어서 최근 세종시 문제로 촉발된 친이-친박간의 불협화음의 상징적인 대결의 장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현실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28일자 경남연합일보에 게재됩니다.


태그:#경남도지사, #김학송, #이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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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지 경남매일 편집국에서 정치.사회.경제부 기자를 두루 거치고 부국장 시절 서울에서 국회를 출입했습니다. 이후 2013년부터 2017년 8월6일까지 창원일보 편집국장을 맡았습니다. 지방 일간지에 몸담고 있지만 항상 오마이뉴스를 좋아하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공유하고 싶은 뉴스에 대해 계속 글을 올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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