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로켓’ 송동환. 안양한라는 이번 주 오지 이글스를 상대로 대망의 정규리그 2연패 사냥에 나선다.

‘코리안 로켓’ 송동환. 안양한라는 이번 주 오지 이글스를 상대로 대망의 정규리그 2연패 사냥에 나선다. ⓒ 김형일

 

안양 한라가 또 한 번 역사를 쓸 수 있을까.

 

성공적인 일본 원정을 끝내고 돌아온 안양한라는 오는 28일, 30일, 31일(목, 토, 일) 저녁 7시 홈인 안양종합운동장 빙상장으로 일본의 강호 오지 이글스를 불러들여 피말리는 3연전을 펼친다.

 

2009-2010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가 정규시즌 종착점을 향해 치닫고 있는 가운데 이번 경기들은 양팀이 1위 자리를 놓고 싸우는 중요한 맞대결이다. 특히 1위인 안양 한라와 2위인 오지와의 전면전이라는 점에서 국내 아이스하키 팬들을 매우 흥분시키고 있다. 여기에 공격력 1위인 안양 한라와 최고의 수비를 자랑하는 오지와의 '진정한 창과 방패의 대결'이기도 해 경기 내용면에서도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올 시즌부터 기존의 7전 4선승제가 아닌 5전 3승제로 포맷이 바뀐 아시아리그 플레이오프는 상위시드 1,2위 팀들에게 매우 유리하게 작용된다. 따라서 안양 한라는 1위로 선착해 플레이오프 대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다는 각오다(PO 첫 3경기는 상위 시드팀 홈에서 치름).

 

안양 한라는 2003년 리그 출범 이후 지난 시즌에 이어 팀 역대 두 번째 정규시즌 1위에 도전한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총 36경기에서 승점 76을 올리며 지난 2003년 아시아리그 출범 이후 팀 역대 최고의 성적으로 정규시즌 우승이라는 기염을 토한 안양한라는 한국 아이스하키 역사에 새로운 획을 긋기도 했다.

 

안양 한라로서는 올 시즌에도 1위 자리를 따내 지난 시즌의 성적이 결코 우연이 아니었음을 입증한다는 각오다. '코리안 로켓' 송동환을 비롯해 팀내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프로 2년차 김기성, 지난 시즌 4관왕 브락 라던스키, 플레이메이커 패트릭 마르티넥, 거물급 센터 박우상, 그리고 최근 스틱에 불붙은 인기스타 부주장 김원중 등이 이번 오지전에서 해결사로 나선다.

 

물오른 수비진에서는 우드-김우재, 아-이돈구, 오노-홍현목, 이권재-이승엽 등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수비벽으로 블루라인을 철저히 봉쇄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원정에서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였던 손호성 골리의 선전도 절실하다.

 

2009-2010 아시아리그 현 순위

 

 1.27일 현재

1.27일 현재 ⓒ 김형일

 

앞으로 단 4경기를 남기고 있는 안양 한라는 현재 승점 71로 1위. 2위인 오지는 승점 70으로 단 1점차지만 잔여 5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결국 이번 3연전에서 안양 한라가 모두 승리시(승점 9점 확보) 정규시즌 1위가 확정된다. 하지만 이번 오지와의 3연전에서 2승 1패 또는 연장승, 또는 연장패가 나올 경우, 경우의 수를 따져봐야 한다. 오지는 안양 한라와의 3연전 이후 크레인스와 2경기를 남겨놓고 있고, 반면 안양 한라는 이번 3연전 이후 하이원과 한 경기만을 손에 쥐고 있어 순위변동은 가능하다.

 

안양 한라와 오지 이글스와의 이번 맞대결은 올 시즌 4, 5, 6번째 만남. 시즌 당 총 6번의 만남 중 이번이 바로 그 4, 5, 6차전 경기다. 지난 11월 26일부터 치렀던 원정 3연전에서 안양 한라가 오지를 상대로 1차전 4-3 슛아웃승, 2차전 3-2승, 3차전 0-2패의 성적을 올렸다. 2003년 아시아리그 출범 이후 역대 통산 맞대결에서는 11승 2무 14패(1연장승 1슛아웃승, 1슛아웃패 포함)로 열세이지만 지난 시즌에서는 5승 1패(1슛아웃승, 1슛아웃패 포함) 절대적으로 강했다. 또한 안양 한라는 오지를 상대로 홈에서 역대 성적 7승 7패로 호각세다.

 

민첩함과 톱니 바퀴같은 조직력을 자랑하는 오지는 최근 고양에서 벌어진 하이원과의 3연전에서 2승 1패를 올렸다.

 

'일본 하키의 자존심' 오지는 지난 1925년 창단된 가장 오래된 구단으로 지난 2007-2008시즌 챔피언을 따낸 바 있다. 올 시즌부터 이중 국적자인 수비수 애론 켈러를 제외한 단 한명의 외국인 선수 없이 자국 일본선수들로 팀을 꾸려나가고 있지만 오히려 팀 워크가 더 좋아졌다는 평가.

 

단 파워플레이에서 골 결정력이 조금 떨어지는 것이 약점이다. 지난 시즌까지 뛰었던 전 피츠버그 펭귄스 센터 셰인 앤디컷과 오타와 세내터즈 출신의 리카드 펄손의 공백이 아쉽지만 공격수 오가와 카츠야, 도메키 마사토, 사이토 테츠야와 사이토 타케시 형제들, 전 세이부 공격수 콘 요스케, 등 골냄새를 잘 맡는 공격수들이 대거 버티고 있어 절대적으로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오지의 한가지 자랑이라면 4수비의 능력. 페널티킬 제재율 83.1%(리그 1위)가 증명하듯, 페너리킬에서 네 선수가 문전 앞에서 탄탄한 박스 전술로 빈틈을 주지 않는 플레이가 매우 인상적이다. 또한 리그 최소실점으로 올 시즌 단 60골만을 허용(경기당 평균 1.94골) 짠물하키를 자랑하기도 하다. 덕분에 최근 11경기에서 9승 2패로 상승세다.

 

한중일 빙판 삼국인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는 오는 2월 7일까지 모든 정규리그 경기들을 소화하며 약 한달간의 올림픽 휴식 후, 3월 11일부터 대망의 플레이오프 열전에 돌입한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안양한라 홈페이지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10.01.27 16:33 ⓒ 2010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안양한라 홈페이지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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