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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14일 낮 12시 23분]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가 14일 "진보적 가치에 입각한 야당의 선거연합만이 과거로 돌아가는 정권교체가 아니라 미래로 나아가는 정권교체를 이루는 길"이라며 '가치 중심'·'정책 중심'의 지방선거 연대를 주장했다.

 

노 대표는 이날 국회 귀빈식당에서 연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명박 정권 심판을 위해서는 야권 정치세력의 연대가 필수적이지만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되는 의미 있는 연대를 이뤄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노 대표는 "사실 정책과 이념이 다른 정당이 선거 결과에 따라 '열린 정부'를 구성하는 일은 있지만 후보단일화 등 선거를 앞두고 연대하는 일은 매우 드물다"면서 "책임 있는 정치 원칙 실현과 야권의 지방선거 승리라는 모순되는 현실 속에서 연대를 위한 명분도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선거연합을 위한 최소한의 조건으로서 가치를 중심으로, 정책을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며 "지금까지의 (야권) 정책공조가 사안을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이제는 필요한 것까지 포함하는 모든 것을 하는 내용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실상 지난해 12월 밝힌 '진보진영의 전면적 선거연합론'의 도돌이표다. 당시 노 대표는 "민주당을 배제한 진보진영이 지방선거 공조문제를 함께 논의하자"며 '양적 연대'가 아닌 '질적 연대'를 강조했다.

 

"단 하루의 선거 위한 연대 안 돼... 민노당·진보신당 통합 넘어서야"

 

노 대표는 질적 연대의 구체적인 방식으로 '가치연합'과 '정책연합'을 주창했다.

 

가치연합의 내용으로 ▲ 노동 가치 존중 ▲ 생태 가치 실현 ▲ 보편적 복지의 3대 가치를, 정책연합의 내용으로 진보신당이 현재 야권 선거연대 논의기구에 제안한 ▲ 공동정치강령 ▲ 풀뿌리 민생복지 실현과제의 채택을 들었다.

 

노 대표는 노동시장유연화 정책 폐기·사회복지 확대·한미FTA 철회·근본적 정치개혁 등이 공동정치강령의 내용으로 포함됐고, 풀뿌리 민생복지 실현과제로는 참여예산제·대형마트 및 SSM제한·공보육시설 확충 등의 과제가 제시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MB정부는 안 된다는 국민적인 공감대가 있지만 지방선거가 마지막 선거는 아니다"며 "평소 생각이 다르다고 다른 길을 걸어온 정당들이 원칙도 기준도 없이 서로 연대한다면 그것이 국민들의 눈에는 담합이고 야합 아니겠냐"고 지적했다.

 

노 대표는 또 "연대를 하되 연대 이후에도 역사적으로 책임질 수 있는 연대여야 한다"며 "단 하루의 선거를 위해 연대하고, 그 다음날부터 서로 물고 뜯는다면 정치 전반이 더 큰 손실을 얻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민주당 등이 공동정치강령에서 한미FTA 철회 등의 수정을 요구하는 경우 현 야권의 선거연대 논의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인지에 대해선 "현재 진행되고 있는 선거연대 기구가 어떤 식으로 귀결될지는 저희 혼자 결정할 일이 아니다"며 "각 정당과 논의 과정에서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 생각한다"고 신중히 답했다.

 

노 대표는 지난 13일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가 제안한 '진보정당 통합 추진 구상'에 대해선 "진보진영의 큰집 짓기는 완전한 새집 짓기가 돼야 한다"며 "이 문제를 단순히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관계로만 보지 않는다"고 우선 선을 그었다.

 

그러나 노 대표는 강 대표와 회동 여부에 대해 "진보신당은 이미 지방선거에 참여하는 민노당 등 제 진보세력들에게 선거를 공동으로 치를 것을 제안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며 "그 답을 듣기 위해서도 (강 대표를) 만날 필요가 있다"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다만, 그는 "과거 진보정당을 처음 만들던 당시에도 원탁회의를 통해 첫 논의에서 함께할 수 있는 모든 세력이 모인 바 있다"고 민노당-진보신당 통합을 뛰어넘는 단일진보정당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노 대표는 또 "2012년에는 보수와 진보가 대립하는 선진적 양당구도를 만들어야 한다"며 "선거에서 공조 강화로 (진보정당 간의) 신뢰를 구축하고 지방선거 이후 가치와 혁신을 발판으로 하는 완전한 새집 짓기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시 문제, 왜 핵심적 논란 돼야 하나?"

 

한편, 노 대표는 정책 현안으로 떠오른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선 "중요한 현안이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세종시 문제가 왜 국정의 핵심적 논란이 돼야 하나"며 의문을 표했다.

 

노 대표는 "정략적 접근이 반복되는 세종시 문제가 더 큰 문제인 민생과제를 쫓아냈다"며 "진보신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일자리 문제·사회복지세 도입·인터넷 접속 국민기본권 등을 주창한 것은 세종시 늪에 빠지지 않고 민생문제를 줄기차게 주장하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 하토야마 총리가 트위터에 '콘크리트에서 사람으로'라는 글을 올렸다"며 "지금 우리 국민들이 듣고 싶은 것도 '4대강', '세종시'와 같은 토건적 발상이 아닌 '아동수당'과 같은 민생문제"라고 강조했다.


태그:#진보대연합, #진보신당, #지방선거, #야권 연대, #노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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