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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의 시민분향소를 부수는 등 물의를 빚은 서정갑 국민행동본부장이 '자랑스러운 연세인상' 수상자로 선정돼 논란이 일고 있다.

 

연세대학교 80년대 총학생회장단모임 등 동문들은 서 본부장의 선정 취소를 요구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 7일 연세대학교 총동문회(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는 '2010년 자랑스러운 연세인상' 수상자로 김모임 전 보건복지부 장관, 김동건 한국아나운서클럽회장, 서정갑 국민행동본부장을 선정했다. 

 

총동문회 측은 선정 이유에 대해 "서 본부장이 전사자 기록 찾기 운동 등을 통해 한국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앞장서 왔다"고 설명했다.

 

'가스총' 서정갑, 노무현 분향소 강제철거

 

하지만 "좌익 세력"에 대한 백색테러를 주장하기도 한 극우단체 국민행동본부를 이끌며 폭력 행위에 나선 서 본부장의 수상이 적절한 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서 본부장은 지난해 6월 24일 국민행동본부 소속 애국기동단의 노무현 전 대통령 시민분향소 강제철거를 진두지휘했다. 당시 각계에서 쏟아진 비판에 대해 서 본부장은 "쓰레기를 청소한 것"이라고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서 본부장은 같은 달 15일에도 시민분향소 강제철거 시도 과정에서 가스총 3발을 발사하며 난동을 부리기도 했다.

 

서 본부장의 가스총 전력은 또 있다. 그는 지난 2003년 8월, <조선일보>에 대한 항의집회에 참가한 시위대에게 가스총을 발사했다.

 

서 본부장의 수상 소식을 접한 동문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연세대 80년대 총학생회장단 모임은 12일 그의 수상을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동문들 "서정갑 아니라도 '자랑스러운' 연세인 넘친다"

 

총학생회장단은 "서씨의 정치사회활동을 관통하는 반민주반통일반인륜적 행태를 아는 사람들에게 이번 수상 결정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며 "민주주의와 남북화해의 최전선에서 단 한 치의 굴함도 없었던 연세인, 자유와 인권의 가치를 누구보다 소중히 생각하는 대다수의 연세인에게 서정갑의 '자랑스러운 연세인' 수상은 치욕 그 자체"라고 밝혔다.

 

또 서 본부장의 선정 철회도 요구했다. 총학생회장단은 "서정갑, 그가 아니어도 '자랑스러운' 연세인은 차고 넘친다"며 "연세대학교 총동문회가 '부적격 인사'의 선정을 철회하는 용기를 보일 때 비로소 우리는 연세인임을 '자랑스러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총학생회장단 모임에는 민주당의 송영길 의원과 우상호 대변인, 정태근 한나라당 의원 등이 참여하고 있다.

 

서정갑 본부장에 대한 시상식은 12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다.

 

하지만 일부 동문들은 서정갑 본부장의 '자랑스런 연세인상' 수상을 반대하는 의견광고를 언론에 게재할 뜻을 밝히는 등 반발이 커지고 있다.


태그:#서정갑, #연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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