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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고장 부천에는 시립도서관 6개와 주민자치센터나 사회복지관 등에 위치한 13개의 작은 도서관이 있다. 부천문화재단 내에는 어린이도서관이 운영되고 있다. 우리시의 시립도서관들은 각 도서관별로 전문화된 주제를 가지고 있는 것이 특색이다. 기술과학도서관, 역사도서관, 예술도서관, 사회과학도서관 등으로 구분되어 있어 이용하기에 편리하다. 시립도서관 6곳은 상호대차시스템이 되어 있어 내가 읽고 싶은 책을 우리 집에서 가까운 도서관에 신청하면 대출이 된다. 또 전철역과 대형마트에 도서반납함이 설치되어있어 반납할 때 도움이 된다. 

 

현재 시립도서관 6곳은 우리 집에서 차로 20분 이상 가야 되는 거리다. 그래서 우리 마을 주민자치센터에 있는 작은 도서관에서 상호대차 신청을 해서 책을 빌려보는 경우가 많다. 작은도서관에서 상호대차한 책은 다 보고 난 뒤 마트에 설치된 무인도서반납함에 넣기도 한다.

 

나는 작년 말 시립도서관에서 상호대차로 책 한 권을 대출했다. 대출 기한은 거의 2주일이다. 연체될 경우 연체한 날 만큼 대출을 못하기 때문에 대출기한은 잘 어기지 않으려고 한다. <세계에서 통하는 사람을 만들어라>라는 책을 대출해서 읽고 분명히 무인도서반납함에 넣은 기억이 난다. 그런데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독촉장이 날아왔다.

 

"귀하께서 부천시립도서관으로부터 대출한 도서의 반납기한이 다음과 같이 경과되었으나 아직까지 반납하지 아니하고 있어 도서 대출업무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으니 조속히 반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만날 동기간까지 반납하지 아니할 경우에는 부천시립도서관  열람 규칙 제 12조 및 제 14조의 규정에 의거해 대출 정지등 불이익한 처분을 받게 되오니 조속히 반납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독촉장을 보고 빨리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히 무인도서반납함에 넣은 기억이 나는데 왜 반납이 되지 않았을까 정말 이상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문화상품권으로 새 책을 사서 반납을 하려고 마음을 먹었다. 그러던 차 혹시나 해서 내가 어릴 때 자주 다녔던 어린이 도서관에 가보았다. 착각으로 시립도서관 반납함에 넣어야 할 것을 어린이 도서관 반납함에 넣은 게 아닐까하는 생각으로 간 것이다.

 

역시 내 생각은 적중했다. 한 달여 동안 그토록 찾아 헤맸던 책이 안내데스크 위에 꽂혀있었다. 그렇게 찾았던 책인데 거기서 찾다니 다행이다. 새 책을 살 필요도 없었다. 내가 찾던 책뿐만 아니라 나처럼 시립도서관 책인데 잘못 반납된 책이 10여 권이 꽂혀 있었다. 그 책을 대출한 사람들도 나와 같은 심정일 것이다.

 

어린이도서관 사서한테 "잘못 반납된 책, 대출한 도서관으로 연락해 주면 안 되나요?"라고 물었더니 "책 빌린 사람이 누군지 몰라서 찾아줄 수 없다"고 했다. 내 생각에는 대출 도서에 적힌 도서관에 전화를 하면 누가 어떤 책을 연체하고 있는지 조회가 될 것 같다. 그러면 대출자가 어린이도서관에 가서 책을 찾아가서 원래 대출한 도서관으로 반납하면 해결될 것 같다. 물론 이런 과정을 거치려면 번거롭겠지만, 이런 일도 친절 못지않게 중요한 서비스가 아닐까 싶다. 이제 책 반납을 할 때는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이런 실수를 하지 않아야겠다.

 

분명히 반납함에 넣었는데 반납 독촉장이 날아온다면 다른 도서관에 반납하지는 않았는지 지 확인해 보았으면 한다.

덧붙이는 글 | 김가람은 고등학생 시민기자입니다.


태그:#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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