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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초기 발표에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터무니없는 얘기를 하며 발뺌을 하였으나 시체부검 결과 전기고문과 물고문에 의한 살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민주열사 박종철 23주기 추모제'가 오는 13일 저녁 7시 부산 민주공원 소극장에서 열린다. 이번 추모제는 부산박종철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부산경남울산열사회,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민족예술인총연합회부산지회, 혜광고총동창회가 공동 주관한다.

박종철 민주열사 23주기 추모제가 오는 13일 저녁 7시 부산 민주공원 소극장에서 열린다.
 박종철 민주열사 23주기 추모제가 오는 13일 저녁 7시 부산 민주공원 소극장에서 열린다.
ⓒ 민주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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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추모제는 민중의례, 내빈소개, 경과보고와 여는 노래를 시작으로 1987년 당시 서울대 언어학과 친구들과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 어머니의 추모시와 추모글이 낭송된다.

이어 박종철 열사가 학창시절 좋아했던 '꽃상여 타고'와 '타는 목마름으로'라는 노래와 부모님께 남긴 편지글이 읽힐 예정이다. 부산박종철기념사업회는 "열사가 남긴 편지글에는 암울했던 군사독재의 현실 속에서 살아가는 대학생으로서 진지한 고민과 당당하게 생활하고자 했던 의지가 담겨 있다"고 밝혔다.

또 이날 추모제는 아버지 박정기씨가 유족대표 인사를 하고 헌시(박재율), 영상 상영(1987년 영상), 연대사(방영식 목사), 헌화 순으로 진행된다. 이날 추모제에는 고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씨와 박종철 열사의 동문인 혜광고 동기들이 참여한다. 유족들은 추모제에 앞서 통도사 성전암에서 제사를 지낼 예정이다.

2003년에 불교인권위원회에서 제정한 '박종철 인권상'은 지난해 12월 도한영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부산본부 사무처장이 받았다. 지금까지 박종철 인권상은 이인영, KTX여승무원노조, 윤기진·황선씨 부부 등이 받았다. 이날 추모제에서는 박종철인권상 시상보고도 한다.

박종철 열사와 관련한 기념사업은 이밖에도 여럿 있다. 1987년 3월 3일 부산 사리암에서 박종철 열사 49재를 지낼 당시 사리암에 있었던 도승 스님은 20년째 한결같은 마음으로 매년 제사를 지내고 있다.

1996년 3월 부산에서는 '6월항쟁기념 조형물 및 기념비 건립을 위한 서화작품전'이 열렸고, 2005년에는 모교인 혜광고 교정에 '추모비'가 건립되었으며, 지난 2007년에는 '20주기 추모제'가 열렸다.

1964년 부산 서구 아미동에서 태어난 박종철 열사는 1984년 서울대 언어학과에 입학한 뒤, 1986년 4월 11일 '청계피복노조 합법성 쟁취대회'에 참가하여 구속되었고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고인(당시 23세)은 1987년 1월 13일 치안본부 대공분실 요원에 의해 연행되었다가 다음 날 치안본부 대공분실에서 고문폭행으로 운명했다. 고인은 마석 모란공원 민족민주열사 묘역에 안장돼 있다.


태그:#박종철 민주열사, #민주공원, #치안본부 대공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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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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