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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일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를 앞두고 <중앙일보>가 연일 '이회창 총재 흔들기'에 나서 자유선진당의 거센 반발을 받고 있다. <중앙> 김진 논설위원과 이훈범 논설위원은 4~5일 논설을 통해 잇따라 이 총재를 깎아내렸다.

 

4일 김 논설위원은 'JP의 국가, 이회창의 지역'이란 칼럼에서 김종필(JP) 전 자민련 총재와 비교하면서 이회창 총재를 비난했다.

 

그는 오랫동안 '충청도의 맹주'였던 JP를 포함한 "전직 총리 8인이 세종시 수정을 찬성하는데, 이 총재는 반대하고 있다"면서 "이회창은 무엇을 믿고 이렇게 말하는가, 8인의 경륜가보다 자신이 옳다고 할 만큼 충분한 경험이 있는가"라고 대놓고 비아냥거렸다.

   

그러면서도 그는 세종시 수정안에 찬성한 JP에게는 "국가를 위해 서산을 붉게 물들일 기회가 왔다"며 "충청도의 현명한 선택을 잘 이끌면 충청도 영혼의 리더는 JP가 될 것"이라고 추켜세웠다.

 

같은 신문의 이훈범 논설위원도 5일 칼럼 <강구연월을 이루려면>에서 "세종시 원안 고수를 고집하는" 이회창 총재를 "딱하다"고 폄하했다.

 

그는 이 총재가 새해 화두로 선정한 '기호지세'를 언급하면서 "잡혀 먹힐 테니 도중에 내릴 수도 없고, 끝까지 붙들고 있어봐야 멈출 곳은 호랑이굴 밖에 더 있겠냐"고 꼬집었다. '호랑이등에 올라탄 모습'이 이 총재의 딱한 처지를 보여주는 사자성어라는 얘기다.

 

<중앙>이 연일 '이 총재 때리기'에 나서자 자유선진당이 발끈하고 있다. 박선영 대변인은 5일 논평에서 <중앙>을 향해 "종합편성권의 노예", "권력의 애완견(lap dog) 혹은 보호견(guard dog)"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8명의 전직 총리가 찬성하는데 왜 혼자만 세종시 원안을 고수하느냐"는 김진 논설위원의 비난에 대해 "모든 학자들이 천동설을 주장할 때 코페르니쿠스만 지동설을 주장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중앙일보> 주장은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이 틀렸으니 천동설편에 서라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국민을 현혹해도 유분수지, 언론의 횡포가 이런 것이냐"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 총재의 '기호지세'를 '결국 호랑이굴에 들어가는 먹이'로 빗댄 이훈범 논설위원에 대해서도 "신년 사자성어까지 조롱의 대상으로 삼는 신문이 어찌 정론직필 할 수 있겠느냐"고 거칠게 반박했다.

 

박 대변인은 "<중앙일보>가 원안대로 세종시를 추진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거든 이 총재를 인터뷰 해보면 알 수 있을 것인데, 주구장창 수정론자들만 인터뷰를 해대고 있으니 어찌 본질을 알겠느냐"며 "그러니 <중앙일보>가 '재벌언론'이라는 치명적인 비판을 받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덧붙이는 글 | 손일수 기자는 오마이뉴스 11기 인턴 기자입니다.


#중앙일보#자유선진당#세종시#이회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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