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41년만의 폭설로 대설경보가 내려진 4일 오후 서울 명동 세종호텔 앞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주상용 서울지방경찰청장, 권혁순 수도방위 사령관과 함께 쌓인 눈을 치우고 있다.
 41년만의 폭설로 대설경보가 내려진 4일 오후 서울 명동 세종호텔 앞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주상용 서울지방경찰청장, 권혁순 수도방위 사령관과 함께 쌓인 눈을 치우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41년만의 폭설로 대설경보가 내려진 4일 오후 서울 명동 세종호텔 앞에서 군인장병들이 제설작업을 벌이고 있다.
 41년만의 폭설로 대설경보가 내려진 4일 오후 서울 명동 세종호텔 앞에서 군인장병들이 제설작업을 벌이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4신 : 4일 오후 6시 20분]

10분... '그림' 만들어준 오세훈 서울시장의 '삽질 이벤트'

오세훈 서울시장의 '삽질 이벤트'는 오전에 이어 오후에도 이어졌다.

오 시장은 4일 오후 3시 30분께 서울 충무로 세종호텔 인근에서 군인 장병들과 직접 눈삽을 들고 눈을 치우는 모습을 '연출'했다. 오전에 이은 두 번째 삽질이었다. 오 시장 옆에서 권혁순 수도방위사령관과 주상용 서울지방경찰청장도 함께 눈을 치웠다.

하지만 오 시장이 직접 눈을 치운 건 길어야 10분 정도에 불과하다. 오 시장은 사진·방송카메라 기자들 앞에서 눈 치우는 '그림'을 만들어준 뒤 금방 현장을 떴다. 서울시청의 한 관계자는 "시장이 직접 눈을 오래 치우는 것보다 전체적인 대책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삽질 이번트' 직전에 제설대책본부에서 개최된 시·군·경 관계자 대책회의에서 "제설작업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부족한 면이 많아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어 오 시장은 "오늘밤이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시민 생업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시와 군·경이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혁순 수도방위사령관은 "군 병력 3800여 명과 제설장비 80여 대를 동원해 제설작업을 지원하고 있다"며 "재난에 대비하는 것도 군 임무 중 하나이기 때문에 야간작전을 수행한다는 심정으로 군 병력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주상용 서울지방경찰청장은 "교통량이 많지 않아 교통 지도에는 별 문제가 없다"며 "현재 1만1700여 명의 경찰 병력이 제설작업을 지원하고 있고 기동대 100개 중대를 추가로 야간 제설작업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출근길 교통 대란이 벌어진 이날 정치권 야당은 논평 등을 통해 오 시장을 맹비난했다. 우상호 민주당 대변인은 "광화문 광장에 스노우보드 점프대를 설치하며 난리를 치더니 정작 시민의 발목을 잡는 눈 하나 제대로 못 치우는 것이냐"며 "오 시장은 이번에도 스노우보드 타고 출근하면 될 것 아니냐고 이야기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 서울,기록적폭설로 온 도로가 스노보드장 4일 서울에 기상 관측 사상 최대인 25.8cm 눈이 쌓이는 등 중부 지방에 기록적인 폭설이 쏟아졌다. 이날 폭설로 서울 등 주요도시의 기능이 마비되어 새해 첫 출퇴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였다.
ⓒ 김윤상

관련영상보기


서울 경기지역에 대설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4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출근길을 서두르고 있다.
 서울 경기지역에 대설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4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출근길을 서두르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서울 경기지역에 대설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4일 오전 서울 세종로 사거리 인근에서 시민들이 쌓인 눈을 치우고 있다.
 서울 경기지역에 대설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4일 오전 서울 세종로 사거리 인근에서 시민들이 쌓인 눈을 치우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3신: 4일 오후 4시 40분]

폭설로 조기퇴근 회사 늘어

"폭설로 인해 조기퇴근 하라고 하네요."

4일 오후 3시경 누리꾼 '작대기'가 한 인터넷 카페에 남긴 글이다. 이 누리꾼은 "오전 9시 30분에 출근해 오후 3시에 퇴근한다"며 "비상근무하시는 분들에게는 죄송하지만 그래도 먼저 퇴근한다"고 말해, 다른 회원들의 부러움을 샀다.

경기도 군포에 사는 이지용(36)씨도 이날 오후 일찌감치 퇴근길에 올랐다. 회사에서 폭설로 인한 '퇴근 대란'을 우려해 조기 퇴근을 시킨 것이다.

기상관측 사상 가장 많은 눈이 내린 서울시내 대부분 도로는 사실상 마비 상태다. 구청 등에서 제설작업을 하고 있지만, 차량통행이 불가능할 정도로 눈이 쌓였다.

이미 시민들은 이날 오전 기습 폭설로 인한 출근 대란을 겪었다. 버스나 자가용을 타고 출근한 시민들은 평소 출근시간보다 2~3배 이상 걸렸고, 아예 출근을 포기한 시민들도 속출했다. 시민들이 자가용을 두고 지하철로 몰리면서 수많은 인파로 인해 '지옥철'도 겪어야 했다.

특히 퇴근 시간이 가까워지면서 '퇴근 대란'까지 예상된다. 오후 들어서도 눈이 그치지 않은 데다 이날 오전 자가용을 가지고 출근한 시민들도 퇴근 시에는 차를 회사에 두고 지하철을 이용하겠다는 숫자가 늘고 있다. 이 때문에 지하철 대혼잡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퇴근 대란을 피하기 위해 직원들을 조기 퇴근 시키는 회사가 늘고 있다. <오마이뉴스>도 이날 오후 4시 30분까지만 근무를 하고 조기 퇴근키로 했다.

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도로에서 제설차량이 쌓인 눈을 치우고 있다.
 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도로에서 제설차량이 쌓인 눈을 치우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서울시, 지하철 운행시간 1시간씩 연장

이와 관련 서울시는 폭설로 인한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5일까지 긴급 대중교통 수송 대책을 마련해 시행한다고 밝혔다. 지하철의 경우 출퇴근 집중 배차 시간과 막차 운행 시간을 1시간씩 연장한 것.

지하철 막차 시각은 종착역 기준으로 새벽 1시에서 2시로 늦춰지고 배차가 집중되는 출근 시간은 오전 7∼9시에서 7∼10시, 퇴근 시간은 오후 6∼8시에서 6∼9시로 각각 조정됐다.

시내버스도 출근시간에 집중 투입하고 겨울방학에 따른 감축운행 조치를 해제해 평시 수준으로 회복시켰다. 그동안 서울시내 버스는 376개 노선 7166대로, 방학을 맞아 작년 12월 25일부터 내달 28일까지 전체 운행 대수의 7%가 감축 운행하고 있었다. 폭설로 인해 7% 운휴가 해제되면 280개 노선 530대가 증차되는 효과가 생긴다.

마을버스는 가용 차량을 최대한 투입하도록 각 운송사에 지시하고 개인택시 부제를 전면 해제했다. 이와 함께 차량의 경사로 미끄럼 사고를 방지하고자 내부순환로 일부 구간의 진입 램프를 통제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성산 방향의 마장, 길음, 정릉 램프와 성수 방향의 월곡, 사근 램프 진입을 막고 도로전광표지판을 통해 우회도로를 안내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2시30분 현재 서울의 신적설(새로 내린 눈)은 25.8㎝를 기록했다. 기상 관측기록이 남은 1937년 이래 최대 강설 기록이던 1969년 1월28일의 25.6㎝를 넘어섰 것이다. 기상청은 서울·경기 등은 이날 오후 늦게나 저녁까지 2㎝ 내외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4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바라본 청와대와 경복궁이 하얀 눈으로 덮혀 있다.
 4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바라본 청와대와 경복궁이 하얀 눈으로 덮혀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이 하얀 눈으로 덮여 있다.
 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이 하얀 눈으로 덮여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2신 : 낮 12시35분]

폭설로 텅빈 광화문 광장... 한강 다리를 건너는 사람들

서울 광화문 광장도, 세종로 주변 도로도 텅 비었다. 흰눈이 20cm 넘게 쌓였고, 지금도 쌓이고 있다. 이순신 장관, 세종대왕 동상만이 말 없이 광장을 지키고 있다.

서울시와 구청 공무원 등이 제설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눈 쌓이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간헐적으로 버스와 승용차가 지나가지만 사람 걷는 속도보다 조금 빠를 뿐이다.

인도에도 사람들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제설작업이 안 됐기 때문이다. 인도를 걷는 사람들은 앞 사람이 먼저 찍어놓은 발자국을 따라 종종걸음으로 이동하고 있다.

직장인 민영일(39)씨는 "최소한 오전 8시 30분까지는 출근해야 하는데, 오전 10시 넘어서 광화문에 도착했다"며 "오늘 같은 날은 회사에서 양해를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당초 눈이 많이 내리는 날이면 광화문 주변에는 '폰카'로 풍경을 찍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새해 첫 출근날인 4일에는 이런 사람들조차 눈에 띄지 않는다. 이날 내린 눈이 보통 눈이 아니라는 것을 반증하는 셈이다.

폭설로 인한 교통 대란으로 시민들의 불편이 더해지고 있다. 특히 버스를 이용하던 시민들 중에는 한강 다리를 걸어서 건너는 사람도 있었다.

서울 은평구 응암동에서 여의도로 출근하던 안홍기씨는 "지하철 6호선을 타고 광흥창 역에서 내렸다. 원래 153번 버스를 타야 하는데, 너무나 사람이 많아 오늘은 타기조차 힘들어 몇 대를 그냥 보냈다"며 "결국 걸어서 서강대교를 건너 여의도에 있는 직장에 출근했다"고 말했다.

윤석현씨는 트위터를 통해 "반포대교를 건너고 있는데 걸어서 다리를 건너는 사람들이 적지않다"며 "지하철에 사람이 많아서 버스를 탔는데, 어찌어찌 도강에는 성공했지만, 한강중학교 앞에서 더 이상 가지 못해, 버스에서 내려 녹사평역까지 걸어와 다시 지하철을 탔다"고 알려왔다. 

[1신: 4일 오전 9시 45분]

4일 오전 서울 세종로 사거리에서 시민들이 출근길을 서두르고 있다.
 4일 오전 서울 세종로 사거리에서 시민들이 출근길을 서두르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새해 첫 출근길은 폭설로 큰 혼란을 겪고 있다(9122님이 #5505 엄지뉴스로 보내주신 사진입니다)
 새해 첫 출근길은 폭설로 큰 혼란을 겪고 있다(9122님이 #5505 엄지뉴스로 보내주신 사진입니다)
ⓒ 엄지뉴스

관련사진보기


마포구 상암동에서 주민과 공무원들이 길에 쌓인 눈을 치우고 있다.
 마포구 상암동에서 주민과 공무원들이 길에 쌓인 눈을 치우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2010년 첫 월요일인 4일 폭설로 도로 곳곳이 통제되고, 지하철 승객이 급증하면서 출근길이 큰 혼잡을 빚고 있다. 대설주의보가 발령된 서울은 이날 오전 5시께부터 오전 8시 현재까지 12㎝의 눈이 쌓였다.

서울 대설주의보 발령... 12cm 폭설

이 때문에 올해 첫 출근길에 오른 시민들은 자가용을 놓고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지만, 사정은 여의치 않다. 너무 많은 인파가 한꺼번에 지하철에 몰리면서 열차 운행에 차질이 생기고, 일부 전동차가 고장 나는 바람에 무더기 지각 사태가 벌어진 것.

도로 상황도 마찬가지다. 기온이 영하 6.3도까지 내려가면서 상당수 도로가 빙판길로 변해 버스, 승용차 등이 거북이 운행을 하고 있다. 서울시와 각 구청 등이 제설작업에 나서고 있지만, 교통혼잡이 가중되면서 일부 구간은 아예 새벽부터 차량 통행을 전면 금지한 상태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오전 5시30분 삼청터널길, 5시55분에는 인왕산길과 북한산길 양방향의 차량 통행을 차단했으며, 개운산길과 은평터널(신사사거리~터널삼거리)도 오전 7시20분께부터 양방향 차량 통제가 이뤄졌다.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 동부간선도로와 북부간선도로, 내부순환로 등 주요 간선도로는 주차장을 방불케 할 만큼 지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 외곽순환고속도로 일부 구간도 차량이 시속 30㎞ 이하로 달리고 있다.

폭설로 인해 지하철 1·2호선의 운행이 한동안 중단되기도 했다. 오전 7시께 역삼역에서 강남역으로 향하던 지하철 2호선 열차가 역삼역 인근에서 약 20분간 멈춰 섰으며 오전 7시40분께 남영역에서 용산역 쪽으로 가던 지하철 1호선 열차도 남영역 부근에서 고장을 일으켜 약 15분간 운행이 중단됐다.

지하철 이용객 몰리며 출근길 '지옥철'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는 1호선 부천역 모습(7368님이 #5505 엄지뉴스로 보내주신 사진입니다)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는 1호선 부천역 모습(7368님이 #5505 엄지뉴스로 보내주신 사진입니다)
ⓒ 엄지뉴스

관련사진보기

서울메트로 측은 레일 위에 눈이 쌓여 일시적으로 열차에 전기 공급이 끊어져 고장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지하철의 운행간격도 크게 벌어져 출근길에 오른 시민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평소 1~2분대였던 운행간격이 5~8분대로 벌어졌기 때문이다.

부천에서 서울을 향하던 오마이뉴스 인턴기자 엄민(24)씨는 "집에서 오전 6시 30분에 버스를 탔는데, 평소 20분 걸리던 지하철역까지 50분이 걸렸다"며 "열차 역시 지연된데다, 사람이 너무 많아 한 대에 3~4명씩 밖에 타지 못하면서 결국 오전 9시 10분에 지하철을 탈 수 있었다"고 호소했다.

엄씨는 또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리면서 어떤 사람이 넘어져 압사당할 뻔 한 순간도 있었고, 곳곳에서 비명이 들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고양시 덕양구에 사는 오마이뉴스 직원 고정미(35)씨도 "평소 30분이면 충분했던 회사까지 1시간 50분이 걸려 결국 회사에 지각을 했다"고 말했다.

상암동으로 출근하는 오마이뉴스 인턴기자 손일수(25)씨는 "지하철역에 내려 다시 버스를 갈아타야 하는데, 버스가 오지 않아 결국 걸어서 회사까지 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서울시 도시교통본부는 시민들의 대중교통 지원을 위해 버스 예비차량 600여대를 추가 투입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6시까지 눈이 오다 이후 점차 잦아들 것으로 전망했다.

성북구 하월곡동에서 승용차에 눈이 수북하게 쌓인 가운데 한 주민이 빗자루로 도로에 쌓인 눈을 쓸어내고 있다.
 성북구 하월곡동에서 승용차에 눈이 수북하게 쌓인 가운데 한 주민이 빗자루로 도로에 쌓인 눈을 쓸어내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직원들이 제설작업을 하고 있다.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직원들이 제설작업을 하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태그:#폭설, #교통대란, #출근길, #지하철 , #대중교통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낸시랭은 고양이를, 저는 개를 업고 다닙니다.

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