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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대전 뿌리공원길 장수마을관리원에서 어르신들이 1년 동안 갈고 닦은 실력과 기량을 뽐내는 '서예동호회원전'과 '프로그램 발표회 및 어울림 한마당'이 열렸다.

 

 

먼저 서예회원전이 열렸는데 이 회원전은 65세 이상의 어르신들이 출품한 서예작품을 전시한 자리다. 이 자리에는 대전시 문예진흥기금으로부터 일부를 지원받아 만든 도록(圖錄)도 함께 선보였다.

 

이 회원전은 오후 1시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관계자의 사정으로 10분 앞당겨졌다.

 

유재선 원장은 도록 발간 축사를 통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열과 성을 다하여 훌륭한 작품을 출품해준 노고에 감사한다"며 "천혜의 자연경관 속에 있는 전국최대 노인종합복지시설에서 건강하고 즐거운 취미생활 서예로 심신을 단련하며…, 즐거운 노년생활을 하고 있는 분들"이라고 했다.

 

 

또 "1년간 준비한 작품발표로 어르신들에게 자부심과 긍지를 배양하고, 열성과 노력의 대가로 출품작에 우수한 작품이 많아 기쁘다"면서 "순수 아마추어로 강사의 지도를 받아 스스로 개척하며 개성 있는 출품을 선보였다"고 했다.

 

회원들은 자신이 출품한 작품을 감상하며 기념사진을 찍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연식(71·둔산동) 어르신은 "젊어서부터 (서예를)좋아했다"면서 "일이 많아 이제야 시작했다. 젊은 시간 헛되게 보내지 말고 이런 거(서예) 배워두면 정신건강에 좋고 노년에 도움이 많이 된다"고 했다. 또 "처음에는 엄두가 안 난다. 시작이 반이라고, 적극 추천하고 싶다. 치매예방에 그만이다"고 말했다.

 

 

이 어르신은 일흔을 넘긴 나이었지만 예순 중반으로 보였다.

 

작품을 감상하던 한 시민은 "이 작품들이 진짜 노인 분들의 작품이냐? 믿어지지 않을 만큼 걸작이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장수마을 서예동호회 심재복(77·둔산동) 회장은 "아홉 번째로 열리고 있는 회원전이 점진적으로 좋아지고 있다"며 "(이 작품들은)노인들의 성취감, 1년 동안 노력한 대가, 자아실현이다"고 말하고 "시민들에게 이런 자리를 알리고 싶다"고 했다.

 

이 동호회는 65세 이상의 어르신 40여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86세가 최고령이다.

 

이어 2층 대강당에서는 '프로그램 발표회 및 어울림 한마당'이 펼쳐졌다. 이 행사는 어르신들이 1년 동안 취미생활하며 짬짬이 준비한 프로그램들이 무대 위에서 선보이는 자리였다.

 

 

건강요가, 일본어로 노래 부르기, 챠밍댄스, 국악(각설이타령), 장구, 실버체조 등을 선보였는데, 올해 여든 여섯의 한 어르신이 무대 위에서 챠밍댄스를 선보일 때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유 원장은 "탁구, 게이트볼, 바둑, 노래, 컴퓨터 등 어르신들의 취미생활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예동호회원전은 오는 31일까지 2층 로비에서 계속되며, 장수마을관리원에서 추진하는 프로그램 학기는 내년 1월 31일까지 휴강에 들어가며, 2월 1일에 개강한다.


태그:#장수마을, #장수마을관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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