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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각은 얼마 전에 새롭게 조성이 되었다. 오랜 세월 풍화가되어 흐릿해진 마애불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 마애여레입상이 보호하는 전각 이 전각은 얼마 전에 새롭게 조성이 되었다. 오랜 세월 풍화가되어 흐릿해진 마애불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 하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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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군 흥천면 계신리를 '불암동'이라고 부른다. 이렇게 이름을 지은 것은, 바로 이곳에 마애여래입상이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이 마애불이 있는 남한강변을 '부처울'이라고 부른다. 이 마애여래입상은 현재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98호로 지정이 되어 있다.

뛰어난 수법을 보면 통일신라말에 조성된 것으로 보여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98호로 지정이 되어있는 계신리 마애여래입상. 자연 암벽에 돋을새김한 수법이 뛰어나다.
▲ 마애여래입상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98호로 지정이 되어있는 계신리 마애여래입상. 자연 암벽에 돋을새김한 수법이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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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애여래입상은 남한강을 굽어보고 있는 자연암벽에 돋을새김을 히였다. 이 마애여래입상을 고려 초기에 조성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그 조각기법 등을 보면 그 이전 통일신라 시대일 것으로 생각이 된다. 고려 초기의 보이는 인근 지역의 마애불보다 그 조각을 한 수법이 월등히 뛰어나기 때문이다.

전체적인 조화라든지, 섬세한 수법 등이 통일신라 시대의 마애불 등에서 보이는 것과 흡사하다. 또한 이렇게 섬세하게 조각을 했다는 것도, 지방의 장인들에 의해서 이루어졌다고는 보이지 않는다. 자연암벽에 조각을 한 마애여래입상의 얼굴 주위에는 3중의 원형 두광이 있는데, 그 테두리에는 불꽃 문양이 새개져 있다. 그 모습이 당당하고 특히 법의의 새김 등이 신라시대의 형태를 그대로 따르고 있다. 부분적으로 약간 형식화 된 부분을 들어 고려 초기로 보고 있지만, 이 지역에 나타나는 고려 초기의 마애불과는 달리 그 형태가 뛰어나다는 점이다.  

아직도 지역주민들이 찾는 부처울 마애불

이 마애여래입상이 서 있는 부처울은 강원도에서 뗏목을 타고 한양으로 향하던 사람들이, 이곳을 지날 때 정성을 드리던 곳이라고 한다. 조금 밑으로 내려가면 이포나루가 있는 곳에 당도하기 때문에, 아마 이곳을 지나면서 이 부처울의 마애여래입상에게 편안한 강길의 여행을 하게 도와달라고 했을 것이다.

지역의 주민들도 아직도 이곳을 찾아와서 빌고는 한다. 신라말에 조성이 되었다고 보면, 천년 넘는 세월을 이곳에 서 있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보존 상테가 양호한 편이다. 아마 오랜 세월 수많은 사람들로 부터 보호를 받아온 것도, 이 마애불이 서 있는 위치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좁은 암벽 사이를 통과해야 바애여래입상을 볼 수 있다. 지금은 전각을 짓고 마루를 놓았다.
▲ 마애불 가는 길 좁은 암벽 사이를 통과해야 바애여래입상을 볼 수 있다. 지금은 전각을 짓고 마루를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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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애불을 내려오는 좁은 통로에 계단을 만들어 놓아 편의를 도왔다
▲ 좁은 통로 마애불을 내려오는 좁은 통로에 계단을 만들어 놓아 편의를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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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신리 마애여래입상은 마을을 지나, 남한강가의 좁은 바위 틈을 지나 내려가야 한다. 아마 예전에는 남한강에서 배를 타고 와 이곳에 배를 대고 정성을 드렸을 것이다. 그 좁은 통로를 지나 내려가면, 깎아지른 자연 절벽에 마애여래입상을 돋을새김을 하였다. 여러 정황으로 볼 때, 강길이 아니면 쉽게 접근을 할 수가 없다. 그런 위치가 이 마애불을 온전히 보존한 것으로 보인다.

당당하면서도 섬세한 모습에 감탄하다

부처울 마애여래입상은 수작이다. 인근의 마애불 중에서는 그 수법이 뛰어나다. 둥근 얼굴에 큰 귀가 어깨까지 닿을 듯 내려오고, 이마에는 백호가 있다. 법의는 통견으로 되어 불신 전체를 감씨며 U자 형으로 부드럽게 흘러내리고 있다. 저렇게 바위에 섬세한 굴곡을 조성할 수 있었다는 점이 놀랍기만 하다.

마애불의 얼굴. 두광은 3중이며 불꽃 문양이 새겨져 있다.
▲ 얼굴 마애불의 얼굴. 두광은 3중이며 불꽃 문양이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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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많이 마모가 되었지만, 자세히 보면 날카롭지 않은 모습이다. 코와 입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전체적으로는 인자한 미소를 띠고 있다. 오랜 시간 강을 따라 뗏목을 띄워 내려오는 사람들의 애쓴 노고를, 이 웃음으로 고통을 잊게 했을 것이다. 목에는 삼도가 뚜렷하다.

돌에 새긴 것이라고 보기에는 그 수법이 섬세하다. 이런 점으로 보아도 지방의 장인이 아닌, 통일신라 말의 중앙에서 내려 온 장인에 의헤 조성이 된 것으로 보이다.
▲ 법의 돌에 새긴 것이라고 보기에는 그 수법이 섬세하다. 이런 점으로 보아도 지방의 장인이 아닌, 통일신라 말의 중앙에서 내려 온 장인에 의헤 조성이 된 것으로 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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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까지 덮은 법의가 부드럽게 마무리 표현이 되어 있다.
▲ 발 발목까지 덮은 법의가 부드럽게 마무리 표현이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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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손을 위로 향하고 왼손을 밑으로 내렸다. 법의는 팔소매에 주름을 새겨 부드러움을 더했다. 가슴에는 내의를 매듭으로 마무리를 하였고, U자 형이 주름이 아직도 섬세하게 옷매무새를 마무리하고 있다. 뛰어난 기능을 보이고 있는 이 마애여래입상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발목까지 길게 내리운 법의를 마무리를 한 것도 뛰어나다. 이렇게 뛰어난 솜씨로 돋을새김으로 조성한 부처울 마애여래입상. 지금 그 마애불은 남한강을 내려다보면서 우리에게 무슨 말을 하려고 할까?

천년세월 내려다 본 아름다운 남한강

부처울 마여여래입상이 천년세월을 내려다 본 남한강. 그 남한강의 모습은 어떠했을까? 아침이 되면 자욱히 일어나는 물안개가 아름다웠다. 강가에 무성하게 자란 갈대들이 바람에 나부끼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겨울이 되면 수많은 철새들이 날아와 물을 박차고 까맣게 비상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남한강은 터전으로 고기를 잡는 어부들도 있었다. 그렇게 아름다운 남한강을 천년 세월을 내려다 보았다.

해가 설핏할 때 바라다 본 남한강. 마애여래입상이 있는 곳에서 바라다 본 남한강은 정말 아름다웠다.
▲ 저녁의 남한강 해가 설핏할 때 바라다 본 남한강. 마애여래입상이 있는 곳에서 바라다 본 남한강은 정말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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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애여래입상 앞으로 보이는 남한강가의 갈대밭
▲ 갈대밭 마애여래입상 앞으로 보이는 남한강가의 갈대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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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아름다운 남한강이다. 부처울 마애불에 비손을 하기 위해, 작은 쪽배를 타고 노를 저어 다가온 사람들이 올려다 보았다. 뗏목을 타고 멀리 강원도에서 찾아 온 사람들도, 올려다보고 두 손을 모았다. 아름다운 남한강의 풍취에 취해, 배를 띄우고 시선이라도 된양 소리 한 자락을 하던 사람들도 이 곳에 멈추었을 것이다.

그런 남한강이 변하고 있다. 도대체 이해를 할 수가 없는 물길공사라는 것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런 인간들의 탐욕으로 점철된 행태를 보면서, 부처울의 마애여래입상은 어떤 말을 하고 있을까? 오늘 그 앞에서서 자연을 지켜내지 못한 인간들이 있음을, 그리고 그 인간들을 막아내지 못함을 용서를 빈다. 또 천년 지난 세월이면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이곳에서.


태그:#마애여래입상, #부처울, #여주, #남한강, #계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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