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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재단과 아름다운가게, 희망제작소의 핵심은 시민사회의 즐거운 상상력이다. 정부의 정책만으로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 수 없다. 정부와 기업, 시민사회가 협력해야 보다 나은 미래를 열어갈 수 있다."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는 21일 오후 4시 경희사이버대학교 NGO학과 초청특강에서 시민사회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시민사회의 무궁무진한 상상력이 세상을 변화시킨다"며, 청중들에게 'Creative Commons', 즉 '창조적인 보통 사람들'이 되기를 주문했다.

 

박 상임이사는 "NGO는 과거와 현재보다는 미래를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며, "시민 개개인이 NGO의 일원이 되어 생활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보다 나은 사회가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명박 정부는 결코 성공할 수 없는 정부"

 

그는 이명박 정부에 대해 "결코 성공할 수 없는 정부"라고 단언했다. 중앙과 지역 간에 발생하는 사회복지 문제의 전달기관이 필요한데, 정부는 책상머리 앞에서만 일하고 지역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그는 "현 정부가 시민사회의 활력을 어떻게 극대화시키고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철학 빈곤에 놓여 있다"고 역설했다.

 

박 상임이사는 2006년 오세훈 서울시장이 당선 직후, 서울시 행정에 대한 자문을 구하고자 희망제작소를 찾아온 사연도 전했다. 그는 당시 오 시장이 "일주일에 한 번은 꼭 희망제작소를 찾겠다"고 말했으나, 그 후 "한 번도 희망제작소를 찾아오지 않았다"며 관료사회의 경직성에 휩싸여 제대로 된 행정 성과를 내고 있지 못한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판했다.

 

"사회를 바꾸는 일은 정부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오히려 열정과 창조성을 잃어버린 관료들보다는 늘 지역사회를 위해 뜨거운 열정과 싱싱한 상상력을 가지고 헌신하는 비영리단체, 지역단체들에 대한 의존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그 행정은 실패할 가능성이 많다. 리더십의 핵심은 봉사와 희생이다. 나눔과 배려이다. 지금 서울시의 행정은 그 핵심축이 흔들리고 있다."

 

"정부-기업-시민사회의 협력이 새로운 사회를 가져온다"

 

박 상임이사는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 철학을 소개하며, 백악관의 '사회혁신 및 시민참여국'(The White House Office of Social Innovation and Civic Participation) 정책에 대한 부러움을 전했다. 600억원(500만달러)의 예산이 책정될 예정인 이 정책은 미국 전역의 개인과 비영리단체, 사회적기업가, 기업가와 재단들을 파악해서 정부의 정책과 사회적 과제들을 해결하는데 파트너십을 확립하고, 이들 민간기관들의 지역사회를 업그레이드하는 프로그램들을 지원하는 제도이다.

 

그는 이러한 정책 철학이 바로 "시민사회와의 협력이야말로 좋은 행정과 좋은 사회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반증"이라고 설명했다.

 

박 상임이사는 "기업도 시민사회의 일원이다"며, 사회적 기업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주도했던 아름다운재단과 아름다운가게를 예로 들며, "NGO 활동이 수익을 창출하게 되었을 때, 나를 포함한 간부들은 그 수익을 나눠갖지 않았다"며 "수익이 많아질수록, 소외된 이웃을 많이 도울 수 있다는 뿌듯함에, 다른 이에게 도와달라고 떳떳하게 손 내밀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의 명함 직업명은 '소셜 디자이너(Social Designer)'이다. 사법고시에 합격하고 검사도 했고, 변호사도 했다는 그는 "현재의 직업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하며, "시민 개개인이 새로운 사회를 열어가는 리더가 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태그:#박원순, #희망제작소, #NGO, #사회적 기업, #오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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