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갖고 싶은 소원 선물은 대부분 장난감과 옷, 신발, 학용품이네요. 두 명은 아빠를 갖고 싶다고 썼네요. 또 어떤 아이는 엄마가 없어서 엄마를 대신할 수 있는 큰 인형을 달라고 했답니다. 또 어떤 아이는 라면 한박스를 달라고 썼네요. 할머니와 아빠랑 셋이서 라면을 좋아하는데 매일 두개씩 사다먹는다니.. 한박스가 있으면 정말 좋겠어요"

안양·군포·의왕 지역의 빈곤, 장애, 위기가정 어린이(만 5세~7세)들이 평소 갖고 싶었던 소원선물을 갖고 매년 찾아가는 몰래산타가 어린이들의 집으로 방문하기 전 꼭 갖고싶은 선물을 하나하나 확인한 결과 나름의 이유들을 적은 사연에서 아이들의 삶을 보게 된다.

어려운 환경의 어린이들에게는 희망을, 어른들에게는 삶의 새로운 기쁨을 나누자는 뜻에서 시작된 몰래산타는 올해로 7년째를 맞이하면서 1년 동안 3차례(크리스마스,어린이날,한가위)의 선물과 지속적인 돌봄으로 힘겨운 어린이들에게 소중한 희망을 나누고 있다.

이는 몰래산타가 1년에 한번 크리스마스에 잠깐 만나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어린이날에는 예쁜 우산을, 추석에는 갖가지 과자와 필요한 학용품을 선물해 1년 내내 어린 친구들의 마음을 읽으며 따뜻함을 함께 나누려는 배려에서 수시로 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몰래산타 출동 준비... 안양·군포·의왕 200여 어린이들 찾아 나선다  

안양·군포·의왕 지역에서 몰래산타의 작은이야기 운동을 실천해 해오고 있는 안양 빚진자들의 집 송영미 공동대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00명의 어린이들을 찾아갈 예정으로, 150여명의 안양시민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몰래산타가 출동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알려주지 않아도 스스로 자신의 처지를 알게 되는 아이들은 일찌감치 철이 들기도 한다"며 "시민들과 함께 펼치는 몰래산타의 사랑 나눔과 실천이 조금이라도 따뜻함으로 다가가 어린시절의 예쁜 추억이 되어 살아가며 힘이 되길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몰래산타에 함께 동참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혹, 함께 해주실 분은 연락하면 지금이라도 몰래산타들의 아름다운 동행에 참여할 수 있다.

1) 과자를 사서 보내주시는 방법

2) 일정액을 후원하시는 방법

3) 포장할때 함께 해주시는 방법

4) 몰래산타로 참여하시는 방법

5) 이밖에도 함께 해주실 일은 얼마든지 많다.

일곱번째 진행되는 몰래산타 이야기는 오는 23일 오후 5시~10시 만안구청 대강당에서 시작된다. 여기에는 시민자원봉사자들은 참여한다. 또 빚진자들의 집이 주최하고 삼성제일모직, 에너지경제연구원, 안양한라아이스하키, 안양방송, 안양시민신문이 후원한다.

지역의 어두운 곳에 밝은 빛 비추는 빚진자들의 집

한편 빚진자들의집은 '우리 모두는 사랑의 빚진자'라는 고백으로 시작되었다. 지난 1993년 문화잡지 '작은동네 큰이웃'을 발간했으며 이후의 활동과 사업을 통해 '조금씩.. 천천히.. 느리게...'라는 발걸음으로 사회문화복지를 꿈꾸며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하고 있다.

특히 달팽이지역아동센타, 몰래산타이야기, 달팽이상담소, 사랑의집수리1004 등을 실천하고 있다.

빚진자들의 집은 현재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매년 펼치는 '몰래산타 이야기' 일곱번째 출동을 위해 아름다운 동행에 나설 '몰래산타'를 마감한 데 이어 어린이들에게 평소에 갖고 싶었던 소원 선물을 전달하기 위해 봉사자들의 모여 포장을 하느라 분주하다.

'빚진 자들의 집'은 사람으로부터 사랑의 빚을 자연으로부터 생명의 빚을 지었기에 낮은 곳, 절실한 곳에서부터 그 빚을 갚아나가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