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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여수진남문예회관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과 현 시국상황에 관하여 이해찬 전 국무총리를 모시고 초청 강연회가 열렸다.
 17일 여수진남문예회관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과 현 시국상황에 관하여 이해찬 전 국무총리를 모시고 초청 강연회가 열렸다.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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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 저물어가는 남도의 끝자락 여수에는 함박눈이 펑펑 쏟아졌다. 올 들어 첫눈이다. 한 해를 떠나 보내는 아쉬움인지, 님을 떠나 보내야만 하는 그리움인지 그리움은 아쉬움되어 눈으로 쌓였다.

지난 17일 오후 6시 30분, 여수진남문예회관에서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강연회가 열렸다. 강연의 테마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현 시국상황이다.

참여정부 시절 여수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큰 빚을 졌다. 그것은 한번의 시련을 딛고 2번의 도전 끝에 마침내 엑스포를 유치한 감동의 순간이 노 전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원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거라고 시민들은 믿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였을까? 노 전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 여수의 시민들은 3명중 한명이 추모 분향소를 찾았다.

이날 강연회 주제는 '2012여수세계박람회를 유치한 노무현 대통령을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펼침막 아래 지역 내 주요 정치인들과 200여 명의 시민들이 자리를 꽉 메웠다. 주최측은 지난 5월 추모행사를 치르고 남은 1천9백여만 원의 성금과 이날 강연회 현장모금을 더해 2012만 원의 여수시민성금을 노무현 재단에 기부해 훈훈한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이는 2012년 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기대에 화답하겠다는 상징적인 의지의 표현 인 셈.

17일 '2012여수세계박람회를 유치한 노무현 대통령을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강연회에서 여수시민들이 모은 성금을 이해찬 전 총리를 통해 노무현 재단에 기부하는 수여식이 열렸다.
 17일 '2012여수세계박람회를 유치한 노무현 대통령을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강연회에서 여수시민들이 모은 성금을 이해찬 전 총리를 통해 노무현 재단에 기부하는 수여식이 열렸다.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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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추모위원장은 "지난 5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시민들이 임시분향소를 찾아 추모 물결을 이룬 것은 여수 역사 이래 처음 있는 일이었다"며 "당시 십시일반 시민들의 성금이 모아져 무사히 추모식을 마쳤고 오늘 2012만 원의 성금을 노무현 재단에 전하게 되었다"면서 "향후에도 노무현 재단의 다양한 활동을 시민들에게 알려내는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거듭 감사함을 전했다.

사회를 맡은 이상훈 여수YMCA총장은 "엑스포를 여수에 유치할 때 팔 걷고 나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며 "민주주의가 다시 위기에 처했다고 말하는 암울한 시대에 강연회를 위해 여수를 찾아주신 이해찬 전 총리님께 감사함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강용주 시의원은 경과보고를 통해 "노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임시분향소에서 수고를 아끼지 않은 민주당 당직자와 도움주신 모든 시민들과 특히 여성단체와 여성회에 감사함"을 표시했다.

이해찬 "여수해양 엑스포 유치한 여러분이 진보의 미래다"

강의에 나선 이해찬 전 총리는 "여수는 천혜의 해안선이 아기자기 펼쳐진 아름다운 곳이다"며 "여기에 계신 여러분들께서 노무현 전 대통령 장례식장을 찾아준 것도 감사한데 이렇게 뜻 깊은 성금을 모아주어 너무 고마운 맘뿐이다"는 심경을 토로했다.

이 총리는 "어제 서울에서 1000여 명이 참여해 <진보의 미래>에 대한 출판기념회를 가졌는데 노 전 대통령이 추구했던 정책과 철학에 대해 공유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그분이 추구하고자 했던 것은 바로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결국 노무현 재단인 진보의 미래 철학은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무조건 경쟁에서 이겨야만 되는 야만적인 정글의 세계가 아닌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 이라는 것.

한명숙 전총리의 5만불 금품 수수사실에 대해 강연회에 나선 이해찬 총리는 지금 벌어지고 있는 한명숙 죽이기는 서울시장 출마저지를 위한 공작정치로 규정했다.
 한명숙 전총리의 5만불 금품 수수사실에 대해 강연회에 나선 이해찬 총리는 지금 벌어지고 있는 한명숙 죽이기는 서울시장 출마저지를 위한 공작정치로 규정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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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죽이기 "서울시장 출마 저지위한 더러운 공작정치"

이 총리는 지금 벌어지고 있는 한명숙 전 총리 죽이기를 서울시장 출마저지를 위한 공작정치로 규정했다. 그는 "한명숙 전 총리의 5만 불 금품 수수사실에 대해 한 마디로 말도 안되는 더러운 음모다"며 "검찰이 한나라당 공성진 의원의 수뢰사실은 엄연히 나왔는데 조사는 하지 않고 증거도 없이 피의자 말만 믿고 한 전 총리를 겨냥하는 더러운 공작정치로 결코 응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한 이명박정권•검찰•수구언론의 정치공작분쇄 및 정치검찰 개혁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한명숙 공대위) 대표를 맡고 그는 "겨울공화국이 다시 오고 있다"며 지난 노 전 대통령 서거 당시 그분을 지켜주지 못해 안타깝고 분노했는데 200일만에 또다시 박정희, 전두환시대가 오는구나 싶어 비장함과 서글픈 생각이 들어 안타까울 뿐이다"며 "이제 더 이상 공작정치에 당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조선일보가 보도한 한 총리가 총리공관에서 5만 불을 받았다는데 내가 총리로 22개월을 해서 잘 안다"라며 "총리는 10명의 경호경찰이 밀착경호를 하는데 경호원 10명을 뚫고 5만 불을 주는 그런 간뎅이 큰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라며 "국가기관인 검찰과 법원이 한통속으로 언론에 혐의사실을 유포했지만 영장을 집행했으면 발부하라는데도 안하고 있다"며 이는 수사를 안해도 마치 사실인양 믿게 하는 고도의 정치공작으로 측은함과 비장함이 든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를 두고 히틀러식 파시즘으로 규정했다. "이명박 정부이래 펼쳐진 KBS사장해임, YTN사태, 노무현 죽이기, 노조파괴, 미디어법 통과 후 한명숙 총리 공작까지 5개의 기둥을 뽑고 하나만 더 뽑으면 천막이 주저 앉는데 그 다음은 이해찬과 유시민이라는 말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 때는 싸움 한 번 못해보고 당했는데 이제 더이상 당하지 않기 위해 분노하고 깨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내가 안 죽으려면 한명숙 총리가 안 뽑혀야 한다"고 말하자 좌중은 박수갈채와 함께 웃음바다로 변했다.

이 총리는 또한 "역대 어느 정부도 1년에 50조 원씩의 빚을 진 경우가 없었는데 1년에 50조 원씩의 빚을 지게 된 근본원인은 부자감세로 연간 20조 원의 세수가 줄어 경제계수 안 맞는데도 덩치 큰 4대강 사업을 하다 보니 빚으로 살림을 하게 되는 격"이라고 말했다. "이런 식으로라면 내년과 내후년에 각각 50조씩의 빚을 지게 되면 임기가 끝나는 2013년이면 총 500조원의 국가 부채를 안게 되어 국가가 위험상태에 빠질 것"이라 경고했다.

또한 마지막에는 민주주의를 바로세우기 위한 약장수 노릇도 마다하지 않았다. 훈훈함 속에 치러진 이날 강연회는 때로는 화기애애하면서도 때로는 비장함이 연출되기도 하며 예정된 시간을 훨씬 초과했다. 참석한 200여 명의 청중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강연이 끝나고 이어진 질의 응답 시간에도 다양한 질문들이 쏟아졌다.

최근 한명숙 전 총리의 5만불 금품의혹 등 이명박 정부의 국영운영에 대한 이해찬 전 총리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자.  이 전총리의 강연회를 가감없이 전한다.

'2012여수세계박람회를 유치한 노무현 대통령을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주제로 열린 강연회에 참석한 한 여성이 경청을 하고 있다.
 '2012여수세계박람회를 유치한 노무현 대통령을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주제로 열린 강연회에 참석한 한 여성이 경청을 하고 있다.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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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전 태통령의 서거 "25년지기 오랜 동지의 죽음앞에 황망한 슬픔뿐..."

"노 대통령과는 재야시절부터 25년의 오랜 동지적 관계로 살아오면서 서거소식을 듣고 너무 믿기지 않아 인터넷을 뒤져 사실을 확인했을 때 분노와 눈물이 어우러진 황망한 슬픔뿐이었습니다.

살아생전 그 분의 평소 옷차림과 봉화마을을 찾은 조문객의 표정을 보면서 그분은 정말 가식 없었던 서민과 함께하는 모습은 너무나 기억에 역역합니다. 지금도 봉화 마을에는 평일은 1~2천 명이 다녀가고 주말에는 1만여 명이 찾고 있습니다.

노무현의 핵심정책은 지역권형발전, 동서지역주의 극복, 친 서민 정책, 특권 없는 세상, 정경유착, 상식이 통하는 세상이었고 그 속에는 사람을 가장 중요시 하는 가치가 담겨있고 이를 정책적 수단으로 제시했죠. 그분이 말한 진보의 미래는 사람이었습니다.

결국 노무현 재단인 진보의 미래 철학은 지금처럼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무조건 경쟁에서 이겨야만 되는 야만적인 정글의 세계가 아닌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입니다.

지난 역사를 들여다 보면 정조대왕이 가장 개혁적이었던 인물로 1800년에 서거했는데 내년이면 210년이 됩니다. 이후 지금껏 개혁적인 정치세력이 이끌었던 것은 지난 10년 (김대중, 노무현 정부)이 유일한데 이를 제외한 나머지 200년은 수구보수 세력이 통치하다 잃어버린 10년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다시 정권을 잡은 것입니다.

지금 많은 사람들이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후 지난 10년 같은 세월이 언제 오려는가 절박한 맘이 간절한데 집권 때 너무 과시하고 좀 더 많은 일을 하지 못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사회를 맡은 이상훈 여수YMCA총장은 "엑스포를 여수에 유치할 때 팔 걷고 나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며 "민주주의가 다시 위기에 처했다" 말하고 있다.
 사회를 맡은 이상훈 여수YMCA총장은 "엑스포를 여수에 유치할 때 팔 걷고 나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며 "민주주의가 다시 위기에 처했다" 말하고 있다.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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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식 파시즘  "겨울공화국 다시 오는것 같다"

"저는 검찰과 법원이 보수언론을 동원해 한명숙 전 총리 죽이기에 나서는데는 서울시장에 출마하지 못하도록 기획된 공작정치로 보여집니다. 공대위 대표를 맡다 보니 겨울공화국이 다시 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 노 전 대통령 서거 당시 그분을 지켜주지 못해 분노와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는데 200일만에 또다시 박정희, 전두환시대가 오는구나 싶어 비장함과 서글픈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이제 더 이상 공작정치에 당하지 않을 것입니다.

검찰이 언론에 혐의사실을 유포하고 그에 동조한 언론이 나팔수가 되어 아니면 말고 식의 조선일보 보도를 보면서 한 전 총리가 총리공관에서 5만 불을 받았다는데 내가 총리로 22개월을 해봐서 누구보다 잘압니다. 총리는 10명의 경호경찰이 밀착경호를 하는데 경호원 10명을 뚫고 5만 불을 주는 받는 그런 간뎅이 큰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이건 말도 안되는 개소린데 국가기관인 검찰과 법원이 한통속으로 언론에 혐의사실을 유포해 영장을 집행했으면 발부하라는데도 안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수사를 안해도 마치 사실인양 믿게 하는 고도의 정치공작으로 측은함과 비장함마저 듭니다.

이것은 히틀러식 파시즘이나 다름없죠. 수백만의 무고한 시민들을 죽였던 히틀러식 파시즘은 기둥이 10개 달린 천막에 비유하면 각 기둥을 한 개씩을 뽑을 때 마다 너는 유태인이니까, 넌 기도했으니까, 넌 빨갱이니까…이런 식으로 10개중 5개를 뽑고 나면 나머지 5개는 균형이 안 맞아 쓰러지게 됩니다. 결국은 그 안에 있던 사람들은 다쳐 죽거나 말 한 마디에 비굴하게 살 수밖에 없는 것이죠.

이명박 정부이래 펼쳐진 KBS사장해임, YTN사태, 노무현 죽이기, 노조파괴, 미디어법 통과 후 한명숙 총리 공작을 통해 5개를 뽑고 하나만 더 뽑으면 천막이 주저 않는데 그 다음은 이해찬과 유시민이라는 말이 거론되고 있어요. 우리가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 때는 싸움 한번 못해보고 당했는데 이제 는 더 이상 당하지 않기 위해 옳지 않은 일에 분노하고 깨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내가 안 죽으려면 한명숙 총리가 안 뽑혀야 합니다." (좌중 박수와 웃음으로 화답)

 부자감세로 1년에 50조가 빚  "이것이 바로 빨대"

"민생 역시 말할 수도 없습니다. 역대 어느 정부도 1년에 50조 원씩의 빚을 진 경우가 없었는데 현정부의 예산을 보면 1년에 50조 원씩의 빚을 지고 있습니다. 빚을 지게 된 근본원인은 부자감세로 연간 20조 원의 세수가 줄어 경제계수가 안 되는데 4대강 사업처럼 덩치 큰 사업을 하다 보니 빚으로 살림을 하게 되는 격이죠. 이렇다 보니 교육과 복지예산은 물론 지방에 지원해야 할 예산이 줄어들게 된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라면 내년과 내후년에 각각 50조의 빚을 지게 되면 임기가 끝나는 2013년이면 현재 국가부채가 250조 원이 더 늘어 총 500조 원의 국가 부채를 안게 될 것입니다.

지난 10년을 돌이켜 보면 국민의 정부시절 IMF사태 수습으로 165조의 빚을 졌지만 이를 빼면 1년에 7~8조가 마이너스 된 격입니다. 그런데 현재는 50조 원의 빚을 지고 있는데 만약 500조가 된다면 (4~5%이자기준) 매년 25조 원이 국민들이 써보지도 못하고 이자로 나가야 할 판인데 이것이 바로 빨대입니다. 한나라의 살림이 이런 식으로 간다면 오래 버티지 못할 것입니다. 말이 좋아 25조원이지 그 규모는 연봉 2500만 원짜리와 월급 500만 원짜리 일자리 100만 개를 창출할 수 있는 돈이 이자로 나간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일자리 창출  "4대강사업이 아니라 해양엑스포 통해 해양레저 키워야"

"저는 4대강 살려서 뭣하겠다는 것인지 아직도 의문입니다. 할 수있는 사업이 관광사업으로 요트놀이인데 지금보다 뭐가 달라지겠습니까? 이는 토건업체의 살만 찌우는 꼴입니다. 4대강사업으로 강을 살리겠다는 이 지역 영산강사업의 핵심은 남쪽 방조제를 통수 시키면 물이 살아나고 오염원인 축산폐수 유입을 막지 않으면 또다시 죽는 어리석은 짓입니다.

토건업체만 살찌우는 50조 원이 넘는 사업예산을 보면 엑스포는 이미 관심 밖으로 밀려났습니다. 해양엑스포는 앞으로 문화와 삶을 바꿔 놓을 새로운 3차산업입니다. 정부가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창출하고자 한다면 우리경제에 맞는 좋은 기술과 고급인력을 살리지 않고 이런 사고로는 안됩니다.

또한 2만 불이 넘어가면 요트문화와 제트스키 레저를 즐기게 되는데 신안에서 충무까지 다도해의 리아시스식 해안을 헬기로 여러 차례 둘러보며 서남해안개발 S-프로젝트를 세운바 있습니다. 다도해는 전세계에서 몇 군데 없는 천혜적인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고 안전해서 레저 휴양도시로 발전가능성이 가장 높습니다.

동남아 필리핀은 깨끗하기로 유명 하지만 대신 쓰나미 공포가 도사리고 있어 안전성이 없습니다. 엑스포를 기점으로 잘만 개발해 놓는다면 향후 3만불이상 되는 중국의 중상류층 관광객들이 이곳을 많이 찾을 것입니다. 이는 그간 개발이 안되었기에 세계인에게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바로 여수 엑스포인데 그 의미를 모르고 4대강 사업에만 밀어 붙여서는 안됩니다."

남아도는 쌀 "남북관게 개선과 학교 무상급식으로 제공해야"

"북한에 다녀온 보즈워스 대북특사는 이미 미국과 북한이 깊은 얘기가 오가고 있고 한반도 평화체계까지 논의할 정도인데 그 중심에 서 있어야 할 당사자인 한국은 왕따를 당하고 있습니다. 남북관계에서 북한에 지원되는 금액이 다 합해도 5천억인데 4대강 사업에서 1%만 안 쓰면 3천억입니다. 남아 도는 쌀을 지원해 주지 않으면 창고비로 5천억원의 돈이 듭니다. 이렇게 창고에 저장된 쌀은 오래되면 기름기가 빠져 밥을 먹어도 금방 배가 고파 집니다. 저는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무상급식에 대해서도 의무교육인 만큼 반드시 이루어 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무상급식을 주장하는 사람을 빨갱이 취급하는 그런 사고방식은 이제 바꿔야 한다고 봅니다. 병역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군인들 역시 무상으로 급식과 옷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만일 군대간 사람들에게 밥을 스스로 사먹으라고 하면 누가 군대를 가겠습니까? 이제 우리나라도 학생들에게 급식을 줄 정도의 수준은 이미 넘었습니다. 의무교육 만큼은 국가에서 급식도 책임져 주어야 합니다.

또한, 세종시에 대해서 정운찬 총리는 충청도의 이완용이 되었다고 합니다. 참여정부와 정 반대로 가는 세종시의 본질은 중앙집권을 지역으로 이양하는 국가균형발전입니다. 세종시가 자족기능을 높이려고 하는 것입니까? 이렇게 되면 한전이 나주로 오기로 했는데 산자부가 안간다고 하면 한전의 노조도 못 간다고 할 것입니다. 이는 국가균형발전에 대한 사고방식이 없이 사람중심의 국가철학이 다 무너진 것입니다."

이해찬 전 총리가 강연회에 참석한 한 시민에게 사인를 해 주고 있다.
 이해찬 전 총리가 강연회에 참석한 한 시민에게 사인를 해 주고 있다.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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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는 깨어 있는 시민의 최후 보루입니다!

"우리나라는 대한제국 이후 30년을 중심으로 큰 인물들이 서거하는 굵직한 일들을 맞이했습니다. 1919년은 고종황제가 서거, 30년 뒤 김구 선생의 서거, 30년 뒤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30년 뒤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를 하셨습니다. 동서고금을 떠나 누가 서거하느냐에 따라 그 반열에 올라가려면 후인들은 어떤 일을 해야 할까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향후 30년간의 비전은 남북분단극복과 복지국가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우리나라는 짧은 시간에 많은 사람들이 피 흘려 민주주의를 이뤘고 압축적인 경제성장도 함께 이루었습니다. 앞으로는 사람 사는 세상을 통해 동북아 평화공존의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는 다같이 함께 차근차근 만들어 가는 것이지 난데없이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노력을 통해 얻어지는 것이 바로 진보의 미래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파쇼의 미래가 지배할 것입니다. 이것은 깨어있는 시민의 몫입니다.

민주주의 제도가 좋은 것은 깨어있는 성숙한 시민들이 있을 때만 가능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년 지방선거는 이명박 정권에 대한 정확한 심판의 자리입니다. 지방선거에서 승리해서 숨통을 좀 터보자는 공감대를 형성해 무도한 역주행을 막아내야 합니다. 이는 말만으로는 안되고 야권에서는 한나라당과의 경쟁구도에서 단일화를 반드시 이뤄내야 합니다. 만약 단일화를 못하면 또다시 패배주의에 빠질 것입니다.  만약 민주당이 반성하지 않으면 여러분이 호된 비판을 해야 합니다.

이 총리는 강의 마지막에는 약장수가 되었다. 그것은 다름아닌 봉화마을에 있는 노무현 재단의 박석(바닥돌)에 관한 일종의 판촉사원을 연상케 했다. 봉화마을 노무현 재단을 찾은 관광객들이 박석에 저마다 기념글을 새기고 있다는 것. 그는 바닥돌에 "늘 당신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로 새겼다며 이렇게 외쳤다.

"처음에는 1천 개의 박석만 하려고 구상했는데 호응이 좋아 1만 개로 늘렸어요. 이 박석에 여러 시민들이 참여해 의미 있는 글을 새겨주시면 민주주의 든든한 반석이 될 것 같아요. 늦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 매진될지도 모릅니다."

민주주의를 다시 바로 세우겠다는 이 총리는 어느새 장사꾼이 되었다.

강연회를 마친 이해찬 전 총리가 여수시추모위원회 소속 회원들과 기념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강연회를 마친 이해찬 전 총리가 여수시추모위원회 소속 회원들과 기념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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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한명숙, #노무현, #이해찬, #2012만원 성금, #민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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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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