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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크리스마스에 대한 추억으로는 산타클로스가 우선이다.

산타 클로스가 순록들이 끄는 썰매를 타고 한밤중에 착한 아이들을 찾아다니며 굴뚝을 타고 내려와 벽난로에 걸어 놓은 양말 속에 선물을 넣고 간다는 전설 속의 이야기. 나 역시 어릴 때 크리스마스만 되면 산타 클로스로부터 받을 선물을 기대하며 크리스마스 이브를 손꼽아 기다리던 기억이 있다. 언제 들어도 가슴 설레는 즐거운 이야기이다.

초등학교 1학년인 승규는 올해도 '산타'가 몰래 가져다 줄 선물 생각에 벌써 가슴이 설렌다. 아직은 산타의 존재를 믿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참 TV를 보던 승규의 갑작스런 질문은 가족 모두를 당황하게 했다.

어느 정도는 눈치챘지만 아직도 산타의 선물을 은근히 기다리는 승규. "승규야, 이번 크리스마스때는 꼭 산타가 선물을 가져다 주실 거야!"
▲ "작년엔 산타가 왜 안 오신 거지?" 어느 정도는 눈치챘지만 아직도 산타의 선물을 은근히 기다리는 승규. "승규야, 이번 크리스마스때는 꼭 산타가 선물을 가져다 주실 거야!"
ⓒ 김학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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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규 : "엄마, 작년에는 왜 산타 클로스가 선물 안주셨어?"
엄마 : (급당황) "응, 그건 아마 작년에는 바빠서 우리 집에는 못 오셨나봐. 올해에는 승규가 공부도 잘하고 착한 일을 많이 했으니까 꼭 오실 거야! 이번에는 무슨 선물을 주실까?"
승규 : "근데, 산타 할아버지는 우리가 착한 일 하는 것을 어떻게 아시지?"

(알것 다 아는 초등학교 4학년인 태림이 형이 참견한다)

태림 : "야! 우리하고 같이 자는데 그것도 모르겠냐?"
승규 : ".....??" (아직은 눈치채지 못한다.)

(잠시 침묵)

승규 : "이번 크리스마스때는 절대 잠 안자고 거실에서 산타할아버지 기다릴 거야!"
태림: (거만하게) "야! 그러면 아빠가 밖에 못 나가잖아!!"
엄마, 아빠 : "...."
승규 : "어쩐지... 산타가 보냈다던 크리스마스 카드 글씨체가 아빠와 똑같았어.

미디어가 발전하고 간접경험이 확대되면서 꿈과 희망을 주는 산타 클로스의 환상이 깨어진 지 오래다. 다만 '다 지어낸 이야기였어'라며 비로소 깨닫는 시기가 언제인지는 개인별로 약간의 차이만 있을뿐이다.

이제는 아이들은 산타 클로스에게 선물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부모에게 노골적으로 자신들이 갖고 싶은 선물들을 요구하기에 이른다. 크리스마스는 당연히 부모가 아이들에게 선물을 사주어야 한다는 인식이 꿈과 희망의 산타 클로스 의미를 여지없이 무너뜨리고 만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타 클로스는 분명 존재한다. 산타 클로스는 믿는 이에게는 존재하고 믿지 않는 이에게도 분명 존재한다. 힘들고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손길을 건네준다면 우리가 산타가 되는 것이고, 또 언제나 사랑과 행복이 가득한 우리 가족이야말로 가장 멋진 산타가 아닐까?

산타 할아버지가 가져다 주는 선물은 단지 예쁘게 포장된 선물꾸러미만은 아니다. 꿈과 희망과 기다림은 산타의 가장 큰 선물이다. 살다보면 어느새인가 산타 클로스는 실제는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어른이 되어가는 우리들이지만, 한 번쯤은 진실한 믿음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자!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눈을 꼭 감고 어릴적 기다렸던 산타 클로스할아버지의 얼굴을 한번 떠 올려보시지 않을래요?

"언제나 행복한 우리의 친구 산타 클로스 할아버지, 이번 크리스마스 때는 승규에게 꼭 선물주실 거죠?"


태그:#산타, #산타클로스, #크리스마스,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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