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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산단에 위치한 ㈜코오롱유화 노사관계가 점점 끝장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10월 1일 이후 총파업 76일째를 맞은 노사 양측은 가을에 이어 엄동설한도 파업장에서 맞이하고 있다.

 

조천석 지회장은 "코오롱유화 노동조합은 작지만 튼튼한 꿈이 있는 노조다"며 "76일째 파업을 진행해 오면서 노동자의 삶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되었다"면서 "끝까지 투쟁으로 승리하는 모습을  당당히 보여드리겠다"며 투쟁 의지를 밝혔다.

 

안정 수석부지회장에 의하면 "해마다 기록적인 흑자 행진 속에서도 21년차 조합원 기본급이 160만원이라면 믿겠느냐?"며"기본급인상(8.83%)과 수당 신설이 조합의 요구사항이다"고 말했다.

 

안부지회장은 "말이 좋아 정규직이지 우리는 산단내에서 사내하청보다 더 못한 정규직노동자"라며 "우리가 참을 수 없는 것은 돈의 많고 적음이 아닌 사측이 노동조합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며 분노를 표출했다.

 

이날 장기파업 현장에는 민주노동당 강기갑대표와 당지도부 그리고 정우태 도의원, 문경식 전남도당위원장, 김상일 의원, 김영복 여수지구당위원장 등 20여명의 지도부가 코오롱유화 장기파업 천막농성장을 찾아 조합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강기갑 대표 "어려운 동지 끌어 안고 여유있게 투쟁해라"

 

강기갑 대표는 "힘이 없다 보니 한 달 전 이곳을 찾았으나 회사 측이 정문에서 경비들을 동원해 가로막아 들어오지 못했다"며 "동지들을 만나기 위해 오늘 또다시 여기에 왔다"고 말하자 잠시 자리가 숙연해졌다.

 

강대표는 "MB정부의 노동선진화 정책은 사용자에게 맞서는 노조를 탄압하여 제갈을 물리는 격"이라며 "이명박 정부 아래 전 노동자 세력이 노동 운동의 시련기를 맞고 있다"며 "그 가운데 코오롱 노조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대통령선거 농사에서 종자를 잘못 선택한 것이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방적인 밀어붙이기 현상이다"며 노동진영과 시민사회단체의 단결을 촉구했다.

 

 

강대표는 또 "너무 오래가면 조직이 흔들릴 수 있다. 여러 동지들이 지금까지 흔들리지 않는 투쟁을 잘 유지해 왔다. 꼭 어려운 동지가 있으면 끌어안고 만약 안 되면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 속에 여유를 가지고 투쟁하라"고 당부하며 "절대 가정파탄이 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문경식 도당 위원장은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 위해 노동을 하는 것"이라며 "노동자가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받는 것은 당연한 진리다"라면서 인간다운 삶을 위한 노동의 대가에 의미를 부여했다.

 

김 위원장 "하이스코처럼 여수도 시민사회와 투쟁 준비할 것" 

 

이어 김영복 지구당 위원장은 "현재 여수시지부 선거가 있기 때문에 선거후 연대투쟁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번 사태는 코오롱유화 노사만의 문제가 아닌 지역사회 노동자 모두의 문제다"며 산단내 환경문제도 함께 접근할 뜻을 내비쳤다.

 

김 위원장은 "코오롱유화는 공장이 생긴 지 7년이 지났지만 아주 열악하다"면서 "시민사회와 결합한 하이스코투쟁의 모범사례를 거울삼아 여수지역에서도 시민사회와 함께 하는 투쟁을 준비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친환경접착제원료를 생산하는 코오롱유화㈜ 여수공장은 1인당 매출액이 100억원을 웃도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전체 종업원 46명의 연간매출액은 3000억원을 육박하고 있다.

 

또한 석유화학업종의 최대 호황 속에 올해는 기록적인 흑자 행진이 예상되지만 코오롱의 노사관계는 후진성을 면치 못하면서 코오롱유화는 지역민에게 이미 노동탄압이라는 악덕기업으로 각인되고 있다.

 

코오롱사업장 왜 파업 잦나?

 

지난 2001년 구미공장 파업 이후 코오롱유화㈜는 노동계에 악덕기업으로 지탄받아 유명해 졌다. 이곳에서도 코오롱유화㈜는 2003년 여수공장 착공 이후 노조를 만들지 못하게 소사장제를 도입해 편법적으로 운영해 오다 지난 2007년에 폐지한 바 있다.

 

소사장제도는 각 교대조별로 소사장을 선임해 조합을 만들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주요 목적인데 모기업이 소속 근로자의 인사·노무 전반에 대해 지휘·감독권을 행사할 수 있어 주면 주는 대로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는 신종 노예제도와 같은 구조이다.

 

한편, 코오롱유화 노조는 지난해 10월 12일 조합 설립 이후 올해 단협을 쟁취했고 2번째 파업을 맞이하고 있다. 그 중 조합의 존폐가 달린 최대 고비가 될 이번 파업에서 회사 측은 무조건적인 조합의 백기투항을 요구하며 15일 조합간부 포함 조합원 17명에 대해 징계를 단행했다. 또한 같은 회사인 코오롱유화㈜의 울산 사업장 역시 파업 26일째를 맞고 있다.


태그:#코오롱유화, #강기갑, #하이스코투쟁, #김영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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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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