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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내 어렵게 사시는 분들이나 소년·소년가장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전달하게 됐습니다."

 

지난 11월 24일 온양5동주민센터에서는 소박한 나눔의 정이 피어났다. 자신도 그리 넉넉한 삶을 살지 못하면서도 자신보다 더 어렵게 사는 이웃들에게 훈훈한 온정의 손길을 건네는 천사가 있어 귀감이 되고 있는 것. 그 주인공은 온양5동 신인1통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대군(41)씨다.

 

김씨는 직접 경작한 쌀 800kg을 연말연시를 맞아 주변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해달라며 기증했다. 이날 김씨는 20kg 포대에 나누어 담은 쌀 40포대를 주민센터에 전달했다. 직접 자신이 농사를 지어 마련한, 정성이 담긴 쌀이라 더욱 값졌다.

 

이러한 미담이 전해지는 것조차 부담스러움을 느낀 그는 인터뷰를 요청하자 "더 좋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러한 사람들을 소개하는 것이 어떠냐"며 극구 부인, 오랜 시간 설득 끝에 어렵게 인터뷰를 마칠 수 있었다.

 

이 같은 자신의 선행이 온양5동주민센터에 의해 주위에 전해지는 바람에 '일부러 남한테 알리려 한 일도 아닌데 소문을 내느냐'는 뉘앙스로 처제에게 혼까지 났다는 그. 또 혼나기 싫다고 손사래를 치는 그에게서 소박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김 통장의 불우이웃돕기는 올해가 처음이 아니다. 6년 전 통장직을 맡아 활동하게 되면서 보니 "주위에 어려운 이웃들이 많은 걸 알게 됐다"는 그. 그는 '통장으로서 이웃들을 위해 할 수 있는 뜻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다 이 같은 생각을 하게 됐다. 그 후로 5년째 이웃들에게 자신이 경작한 쌀을 전해오고 있다.

 

그는 자식처럼 키운 곡식을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나눈다는 사실만으로도 보람을 느낀다"며 특유의 천진난만한 미소를 얼굴에 가득 피운다.

 

그의 이웃사랑은 쌀 전달에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다. 이미 주위 알만한 사람들에게는 그의 남다른 이웃 아끼는 마음이 소문이 나 있을 정도다.

 

수년 간 김 통장을 주위에서 지켜봐 온 서동성 온양5동주민센터 사무장은 "김대군 통장은 평소에도 정이 많은 사람으로,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남몰래 많은 봉사를 하는 등 이웃사랑을 몸소 실천해오고 있다"며 "동정에도 적극 협조하며 마을 대소사를 내일처럼 챙기는 등 주민들 사이에서는 마을을 지켜주는 버팀목으로 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통장직 임기가 끝나는 김씨는 "통장직을 놓더라도 내가 농사를 짓는 동안은 힘닿는 데까지 어려운 이웃을 도울 것"이라고 작은 포부를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남 아산 지역신문인 <아산톱뉴스>에도 실렸습니다.


태그:#김대군, #아산, #통장, #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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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충남 아산 지역신문인 <아산톱뉴스>에서 편집국장을 맡고 있다. 뉴스를 다루는 분야는 정치, 행정, 사회, 문화 등이다. 이외에도 필요에 따라 다른 분야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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