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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법투쟁을 전개해도 정부의 불법 매도는 계속되고 있다."

 

파업 7일째인 철도노동자 '서울지역 제3차 총파업승리 결의대회'가 지난 2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5000여 명의 수도권 조합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불법 파업 운운한 정부와 철도공사에 대한 강도 높은 비난의 목소리가 높았다.

 

수배 중인 김기태 철도노동조합위원장은 이날 현장 중계 전화 발언을 통해 "힘들고 어려운 투쟁을 너무 잘하고 있다"면서 "정부와 철도공사가 불법이라고 몰아붙이고 있지만, 평화적이고 합법적인 파업투쟁은 매일 뉴스와 언론보도를 통해 온 국민이 잘 알고 있다. 탄압에 굴하지 않고 앞장서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회사를 한 이만호 철도노조 서울정비창지방본부장은 "7일째 정당한 파업투쟁을 잇고 있다"면서 "불법이라는 더러운 딱지를 떼버리려고 합법투쟁을 전개했지만 불법 매도는 계속되고 있다. 위원장 명령과 지침에 따라 끝까지 투쟁하자"고 호소했다.

 

이어 이충렬 철도노조 서울지방본부 수석부본부장은 "어제 경찰이 철도노조 본조와 서울지방본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면서 "철도노동자에게 목숨과도 같은 단체협약을 해지해 파업에 나섰다. 어떤 고통이 따르더라도 위원장을 중심으로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살자"고 강조했다.

 

연대사를 한 김종인 운수노조위원장은 "김기태 위원장이 조합원을 믿고 목숨 걸고 투쟁을 승리로 이끌겠다고 전해달라고 했다"면서 "조합원과 지도부가 서로를 믿고 승리하는 그날까지 힘차게 투쟁하자"고 말했다.

 

박노균 발전노조위원장은 "발전, 가스, 철도노조의 단체협약 해지가 차례로 이뤄진 것은 정부가 기획하고 준비한 것"이라면서 "발전노조도 3일부터 지역순환파업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황재도 가스노조위원장은 "지난 11월 두 차례 전면파업을 했다"면서 "앞으로 강력한 투쟁을 조직해 12월 투쟁을 철도노조와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지난 1일 정부는 조합원들에게 현업 복귀 촉구 담화문을 발표했고, 철도공사는 파업 복귀 종용 휴대폰 문자를 조합원들에게 보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김기태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15명의 철도노조 핵심간부들이 체포영장을 발부해 검거에 나섰고, 철도공사는 철도노조 쟁의대책위원회 핵심 간부들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철도노조는 공사측에 교섭을 촉구하고 있지만, 공사는 파업 복귀 후 대화를 주장하고 있고, 서로 양보없는 팽팽한 주장으로 파업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29일 "수십만 명의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평생직장을 보장받은 공기업 노조가 파업을 하는 건 국민이 이해하기 힘들다"면서 "적당히 타협해선 안된다"는 발언에 이어, 2일에도 경북도청에서 열린 '제3차 지역발전위원회' 에 참석키 위해 KTX를 타려 가는 도중 서울역 철도파업 비상상황실에 들려 "안정적으로 일자리를 보장받고도 파업을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어떤 일이 있더라도 원칙은 지켜져야 한다. 법이 지켜지지 않으면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될 것"이라고 말해, 철도파업에 강력한 대처를 주문했고, 이에 대한 민주노총과 철도노조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2일 오후 홍영표 민주당 의원, 유원일 창조한국당 의원, 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 조승수 진보신당 의원 등 야4당 의원들은 국회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합법적 철도 파업을 정부가 불법으로 매도하고 있다"면서 "이미 지방노동위원회에서 합법으로 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 부처들과 검찰, 경찰까지 총동원돼 합법적인 노동기본권 행사를 불법으로 매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까지 나서서 타협은 결코 없다느니 강하게 대응해야 한다느니 하며 갈등을 유발하는 것은 갈등을 조절하고 타협시켜야 할 정부 본연의 역할을 저버린 행위"라면서 "지금 필요한 것은 노동조합과의 성실한 대화이며 갈등을 조정하기 위한 적극적인 중재"라고 지적했다.


태그:#철도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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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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