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이수호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이 1일 오후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2010연대' 주최로 열린 '풀뿌리민주주의 희망 찾기' 연속 좌담회에서 패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수호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이 1일 오후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2010연대' 주최로 열린 '풀뿌리민주주의 희망 찾기' 연속 좌담회에서 패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6개월 앞으로 다가온 2010 지방선거에서 진보는 무엇을 할 것인가. 제일 급한 것이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통합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올해가 넘어가기 전에 양당 대표가 만나 통합선언부터 해야 한다는 시급한 목소리가 그것이다.

이수호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은 1일 열린 '풀뿌리민주주의 희망 찾기' 연속좌담 마지막 순서에 참석해 이 같이 주장했다. 진보는 더 이상 회의만 하지 말고 행동과 실천으로 진보정당 통합을 구체화하자고 촉구했다. 통합한 뒤 내년 6월 선거대응도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수호 위원은 양당통합과 함께 진보인사들이 함께 참여하는 '진보정당의 새 집짓기'가 필요하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껄끄럽게 헤어진 양당이 재결합하기는 쉽지 않으니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격'으로 제2의 진보정당 창당작업이 필요하다는 뜻도 암시했다.

진보세력이 힘을 합쳐 구체적인 기구를 만들어 내년 6월 선거에 대응하고 그 성과를 바탕으로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치러야 한다는 로드맵도 제시했다. 2012년 총선 전에 진보진영의 '통 큰 단결'로 '진보대연합당'이든 그 무엇이든 창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민주노동당-진보신당부터 통합하자"

그는 "진보진영 내부에서 서로 손가락질하고 남 탓 하는 뺄셈의 정치를 할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를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 논의하는 보탬의 정치, 역동적 힘을 낼 수 있는 곱셈의 정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래야 진보정당을 떠났던 유권자들이 돌아온다고 전망했다.

이 위원은 지난 대선을 앞두고 갈라섰던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통합을 주장하는 이유는 별게 없다고 입을 뗐다. 첫째,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추구하는 가치가 다를 게 없다는 게다. 둘째, 종북주의 논쟁을 벌였지만 그것은 논쟁을 위한 일종의 수단이었지 갈라서야 할 근본적 문제는 아니었다는 판단이다. 셋째, 6.15선언이나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양당은 이의가 없다는 것이다. 양당 모두 자주적 평화통일을 주장한다는 것이 이 위원의 생각이다.

이 위원은 "추구하는 게 같다"며 "진보의 단결은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가치이기 때문에 진보정당들은 이 가치 앞에 무릎을 꿇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최고위원은 "진보대연합당으로 가는 절차를 밟는다면 민노당 간판을 내리고 참여할 의사도 있다"고 밝혔다. 내년에 창당 10주년을 바라보는 민노당이지만 새로운 진보정당을 창당한다면 기꺼이 '민노당' 간판도 뗄 의지가 있다는 게다. 민노-진보신당의 통합이 그만큼 절체절명하다는 주장인 셈이다.

이 위원은 "기득권을 하나도 놓지 않고 자기 것을 그대로 다 하면서 어떻게 진보정당의 파이가 커질 수 있겠느냐"며 "중요한 가치의 훼손은 안 되지만 강령적 수준에서도 진보대연합당을 추진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민노당이 앞장서서 진보대연합을 추진하자고 결의했다"며 "당명을 포함한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더라도 제대로 된 큰 진보대연합을 추진하자고 얘기됐다"고 전했다.

"2010 지방선거, 반MB전선으로 돌파해야"

이 위원은 무엇보다 내년 선거에서 진보가 견지해야 할 노선은 '반MB전선'이라고 못 박았다. 한나라당의 장기집권을 막아야 한다는 데 합의한다면 '민주당의 들러리'를 서더라도 꼭 해야 할 것이 반MB전선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기에는 반드시 전제조건이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의 가치와 정책노선을 분명히 하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민주당이 어떤 당인지 분명치 않은데 '반MB'를 위한 전선만 구축할 수는 없다는 고민이 숨어 있다.

이수호 위원은 "지난 10.28 재보궐선거 당시 안산상록을에서 민주당은 '민주개혁진보진영'의 맏형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반MB전선의 중심세력으로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눈앞의 정치적 이익만 좇는 전략 없는 정당이 아닌가 비판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이 정치 숫자놀음에 연연하지 않고 진정성 있는 정치를 한다는 조건에서 이명박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와 한나라당 독주를 막는 데 서로 합의한다면 내년 지방선거에 앞서 민노당은 민주당과 '후보조정'도 시도할 수 있다고 이 위원은 밝혔다.

또한 이 위원은 "지역의 판세에 따라 '주고받기 식 후보조정'도 가능"하며, "후보 간 연대로 한나라당 후보를 확실히 물리칠 수 있다면 후보단일화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수호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이 1일 오후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2010연대' 주최로 열린 '풀뿌리민주주의 희망 찾기' 연속 좌담회에서 패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수호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이 1일 오후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2010연대' 주최로 열린 '풀뿌리민주주의 희망 찾기' 연속 좌담회에서 패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태그:#이수호 민노당 최고위원, #진보대연합당, #제2의 진보정당 창당, #반MB전선, #진보정당 양당 통합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