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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신 : 2일 밤 9시 55분]
 
사퇴 3인방, 농성장에서 밤 샐 듯
 
천정배, 최문순, 장세환 민주당 '미디어법 사퇴 3인방'은 2일 오후 2시부터 시작한 국회의장실 통로문 앞 농성을 밤 9시 50분 현재까지도 이어가고 있다.
 
국회 방호원 5~6명이 지키고 있는 국회의장실 통로 유리문 앞에 나란히 앉은 의원들은 피켓 대신 노트북을 펼쳐놓고 있다. 의원들은 뉴스를 검색하는 등 인터넷을 하면서 농성의 무료함을 달래고 있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하나 둘씩 농성장을 찾아 환담을 나누기도 하고 있다. 9시 50분 경에는 김진애 의원이 찾아와 얘기를 나눴다.  농성중인 의원들은 밤을 샐 기세다.
 
 

[5신 보강 : 2일 오후 4시]
 
의장실 앞 복도에서 농성 재개
 
2일 오전 9시께 국회의장실에서 쫓겨난 '사퇴3인방'이 또 농성전에 돌입했다. 천정배, 장세환, 최문순 의원은 이날 오후 2시 국회의장실을 다시 찾아갔지만 문턱을 밟아보지도 못한 채 가로막했다. 국회의장 면담은커녕 국회의장실로 갈 수도 없는 상태에서 의원들은 장기 농성을 준비하고 있다.
 
천 의원 등이 다시 찾아온다는 소식을 접한 국회 방호원들은 본관 3층 엘리베이터에서 의장실로 가는 통로 유리문을 걸어잠궜다. 김 의장은 오후 2시부터 열리는 본회의 진행을 위해 이미 의장실을 비웠다. 국회 방호원 10여명은 잠긴 문 앞뒤로 서서 의원들의 접근을 막았다.
 
분통이 터진 의원들은 김 의장을 강하게 성토했다. 장세환 의원은 "국회의원이 국회의장을 만나겠다는데 이렇게 의장실 앞에도 못가게 한다는 것은 이미 몰상식의 도를 넘은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천정배 의원은 "만나는 게 뭐가 두려워서 문까지 걸어잠그느냐"며 "우리가 만나서 의장 욕을 하는 것도 아닌데 문까지 걸어잠그는건 말이 안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결국 의원들은 유리문 앞에 주저 앉았다. 국회의장실 농성이 아니라 '의장실 근처 복도 농성'이 돼버렸지만 의원들은 김 의장을 만나기 전에는 돌아가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오후 3시 현재 천정배, 최문순, 장세환 3명 의원은 '김형오 의장 미디어법 재논의 하시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앉아있다. 의원들은 농성을 길게 할 것이라고 작정했는지, 등받이가 달린 앉은뱅이 의자를 놓고 앉았다.
 
천 의원 등은 마침 의장실을 지나가던 고흥길 문방위원장과 뼈 있는 말을 주고받기도 했다. 세 의원이 농성을 벌이는 장면을 본 고 위원장은 "이런 것은 문방위 와서 해도 되는데 왜 여기서 하느냐"고 점잖게 말했다. 사퇴를 고집하지 말고 일단 국회로 돌아오라는 얘기다. 이에 대해 천 의원은 "미디어법을 재논의 한다면 우리도 갈 수 있다"고 되받았다.
 
농성 현장에는 야당 의원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하나 둘씩 현장을 찾아 같이 피켓을 들고 앉기도 하고 의원총회 결과도 전하면서 힘을 보탰다. 강창일 의원은 굳게 닫힌 문을 보고선 "혹시 국회의장이 신종 플루에 걸려 의원들을 못만나겠다고 하는 것 아니냐"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권영길, 곽정숙, 이정희, 홍희덕 민주노동당 소속 의원들도 농성중인 의원들을 찾아 격려했고 유원일 창조한국당 의원도 한동안 같이 농성하면서 연대의 뜻을 밝혔다.
 
[4신 보강 : 2일 오전 10시 49분]
 
농성하던 '천·장·최', 국회의장실에서 끌려나와
"의장이 미디어법 위법 해소해야... 의장실 앞에서라도 농성하겠다"
 

미디어법 재논의에 나설 것을 요구하며 국회의장실 농성에 들어갔던 천정배·장세환·최문순 민주당 의원이 의장실에 들어간 지 17시간 만에 국회 경위들에게 붙들려 나왔다.
 
국회사무처는 이날 오전, 세 의원에게 오전 8시까지 의장실에서 나와 줄 것을 요청했다. 오전 중에 예정된 라슬로 소이욤 헝가리 대통령 접견을 위해 경호 및 의전 준비를 해야 하니 협조해달라는 것이었다.
 
농성 중인 의원들은 '헝가리 대통령 접견과 그 준비에 아무런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며 의장실에서 나가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오전 9시경 국회 경위 40여 명이 몰려와 의장실에 있는 세 의원의 팔을 잡고 끌어냈다.
 
의원들은 "잡지 마라", "국회의원을 끌어낼 순 없다"고 외치면서 저항했으나 의원 1명당 경위 3~4명씩이 붙어서 끌어내는 바람에 곧바로 의장실 앞 엘리베이터에 태워졌다. 경위들은 세 의원을 국회의사당 1층으로 데리고 가서야 놓아줬다.
 
당시 국회의장 비서실에는 3명 의원들의 보좌진 4~5명이 대기하고 있었으나 경위들과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의장실 농성단 퇴거 작전'은 10여분 만에 끝났다.
 
천·장·최 "의장실 진입 계속 시도, 막으면 의장실 앞에서라도 농성"
 
끌려나온 '천·장·최 미디어법 사퇴 3인방' 의원들은 국회 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김형오 의장이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이행해 미디어법 재논의에 적극적으로 나설 때까지 국회의장실을 계속 찾아가겠다"고 선언했다.
 
천정배 의원은 "농성을 한 것은 국회의장이 (미디어법의 절차상 위법 해소에) 최소한의 성의라도 보여줘야 한다는 취지인데, 국회 내에서 경위를 시켜 공공연한 폭력으로 의원들을 밀어냈다"고 분개했다. 그는 "어제(1일) 면담에서 의장은 헌재 결정 취지에 따라 현재의 불법 상황을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전혀 없었다"며 "이제 국회의원으로서 뭘 할 수 있겠는가"라고 성토했다.
 
최문순 의원은 "국회에서 통과된 법의 절차적 하자가 있는데 국회의장이 나서지 않겠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앞으로도 계속 의장실을 찾아 항의하고 농성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환 의원은 "미디어법이 이렇게 불법 상태로 있는 것을 해소해야 하므로 의장을 상대로 계속 재논의 요구를 할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도 의장실 진입을 시도할 것이고 막는다면 의장실 앞에서라도 농성을 하겠다"고 밝혔다.
 

 
[3신 : 1일 밤 9시 56분]
 
"침구류 준비해야겠다"
 
미디어법 사퇴 3인방 민주당 의원들의 국회의장실 농성은 내일(2일) 아침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중으로는 김 의장이 국회로 돌아올 예정이 없는 가운데 천정배·최문순·장세환 의원은 의장실을 지키고 있다. 저녁식사는 도시락으로 해결했다.
 
각 의원들의 보좌진들이 의장실 밖에서 대기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소속 의원들도 농성중인 의원들을 찾아가 환담을 나누고 있다.
 
농성 중인 의원들은 이날 밤 의장실에서 잘 것으로 보인다. 한 보좌관은 "아직까지 국회사무처 등에서 농성을 저지하려는 움직임은 없는 것 같다"며 "침구류를 의장실로 들여놓진 않았지만 곧 준비를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2신 : 1일 오후 6시 55분]

 

'천·장·최' 사퇴3인방, 국회의장실 농성

 

천정배·최문순·장세환 이른바 민주당 '미디어법 사퇴 3인방' 의원들은 1일 저녁부터 사실상 국회의장실 농성에 들어갔다. 김형오 국회의장이 미디어법 재논의를 약속하든지 자신들의 사퇴서를 처리하든지 하기 전에는 의장실을 나서지 않겠다는 것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4시부터 국회의장실에서 김 의장을 접견하며 국회의장이 미디어법 재논의에 나서줄 것을 요구했다. 1시간 20여 분 뒤 김 의장은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라고 외치며 굳은 표정으로 접견실을 나와선 빠른 걸음으로 차를 타고 국회를 빠져나갔다.

 

장세환 의원은 "우리의 요구사항을 충분히 전달했고 국회의장도 평소의 생각을 충분히 말씀하셨지만 헌재의 미디어법 결정에 대한 서로의 의견 차이만 확인했고 아무런 진전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장 의원에 따르면 이 면담에서 김 의장은 무효확인 청구가 기각됐으므로 미디어법이 무효라고 할 수 없고, 헌재가 기각한 부분이 중요하다는 논거로 민주당 의원들의 재논의 요구를 반박했다.

 

김 의장은 그러나 7월 22일 당시 의원들의 권한침해가 발생한 부분은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장은 권한침해 부분에 대해 국회의장의 책임이 전혀 없다고 할 순 없지만, 먼저 여야 원내대표끼리 이 문제 해결을 논의해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야가 논의를 해보고 결론을 내릴 수 없다면 의장이 나서서 중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의장이 권한침해를 인정한 것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은 이 내용을 언론을 통해 공식적으로 발표해달라고 요구했으나 김 의장은 이를 거부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의장이 미디어법 재논의에 나설 뜻이 없다면 자신들이 이미 제출한 의원직 사퇴서를 빨리 처리하라고 요구했다.

 

김 의장은 이에 대해서도 난색을 표명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요구 조건 중 한가지라도 진전된 대답을 들을 때까지 여기서 기다리겠다"고 말했고, 김 의장은 "여기서 농성을 하겠다는 것이냐"고 맞서면서 면담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민주당 의원들이 계속 물러날 뜻을 보이지 않자 마침내 김 의장은 의장실을 뛰쳐나오고 말았다.

 

김 의장이 이날 중으로 다시 국회로 돌아올 일정이 없는 가운데 민주당 의원 3인은 접견실에 계속 머무르고 있다. 의원 보좌관들은 사실상 농성이 시작되는 것으로 보고 의원들의 식사와 담요 등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한편 3명의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김 의장을 면담하기 전 성명서를 내고 ▲ 7월 22일 미디어법 처리과정의 위법행위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 ▲ 헌재의 결정에 따른 미디어법 재논의 실시 등을 요구하고,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 ▲ 대리투표와 일사부재의 위반에 대학 책임을 지고 의장직을 사퇴할 것 ▲ 민주당 의원들의 사퇴서를 즉각 수리할 것 등을 요구했다. 

 

 

[1신 1일 오전 11시 24분]

 

"김형오, 미디어법 재논의하든지 우릴 자르든지"

 

미디어법 강행처리에 항의해 사표를 제출하고 장외투쟁을 벌이고 있는 천정배·최문순·장세환 3명의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1일 다시 '장내투쟁'을 벌인다. 사퇴를 번복하는 것이 아니라 김형오 국회의장과 담판을 짓겠다는 것.

 

이날 오후 4시 국회의장과 면담 약속을 잡아놓은 이들 의원은 여야 간 미디어법 재논의 착수를 위해 김 의장이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그러나 김 의장이 이들의 요구를 받아들일지에 대해선 회의적이다.

 

지난달 16일 하철용 헌법재판소 사무처장과 이석연 법제처장이 국회의 절차적 하자 시정을 강조하는 쪽으로 헌재 결정을 해석한 뒤, 민주당은 미디어법의 본회의 직권상정을 용인한 김 의장의 책임론을 제기하며 재논의를 촉구해왔다.

 

그러나 김 의장은 이에 대해 별다른 견해를 밝히지 않고 있다. 따라서 이들 의원들은 김 의장이 아직까지 처리하지 않고 있는 자신들의 사표로 압박 수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최문순 의원은 1일 오전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미디어법에 대한 헌재 결정과 그 취지에 대한 헌재 사무처장과 법제처장의 해석이 있는 만큼 김 의장도 이를 완전히 무시하고 넘어가기가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미디어법 처리 당시 '단상을 먼저 점거한 이에게 불이익을 주겠다'고 공언해놓고 단상을 먼저 점거한 한나라당의 날치기를 용인한 의장의 명백한 잘못 등에 대해서도 따지겠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이어 "그래도 미디어법 재논의를 위해 나서지 않겠다고 하면, 우리들이 제출한 사퇴서를 빨리 처리하라고 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이 의원들의 사퇴서를 아직 본회의에 넘기지 않고 있어 이들의 의원직은 유지되고 있는 상태다. 따라서 '미디어법 재논의에 나서든지 우리를 완전히 사퇴시키든지 둘 중에 하나를 고르라'고 강하게 압박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이들 3명의 의원은 하루 전에도 국회의장실을 찾아 면담을 요구했으나 김형오 의장이 부재 중이어서 만나지 못하고 이날로 면담 약속을 다시 잡았다.


태그:#최문순 , #천정배 , #장세환, #미디어법, #사퇴3인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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