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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출간된 로버트 스펜서가 지은 <정치적으로 왜곡된 이슬람>을 한국어로 번역한 한국 외국어대학교 이란어과의 유달승 교수와 27일 저녁에 전화로 인터뷰를 가졌다. 이란에서 공부한 이슬람 전문가인 유달승 교수와의 대화를 통해 이슬람의 종교와 정치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슬람 세계와 관련하여 지역 패권을 장악하기 위한 다양한 갈등, 전략 지역에 대한 이해관계의 충돌, 이란의 정치 실험, 오바마 행정부의 아프가니탄과 파키스탄 전쟁, 탈레반과 미국의 관계, 유라시아 대륙의 에너지 패권과 카스피해 유전의 에너지 자원 확보 전략 등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슬람 혐오증 확산의 주역

 

- 이 책은 어떤 책인가요?

"이 책은 미국 시장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는데요,

미국이나 서구 시장에서 크게 반향을 일으킨 부분은, 보통 이슬람을 맹목적으로 많이 비판해 왔는데, 이 책에서는 구체적으로 저자인 로버트 스펜서가 이슬람에 대해서 정통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그 역사와 내부 교리 내용을 가지고 이슬람이 전쟁과 비관용의 종교라고 비판한 내용입니다. 이 점에서 서구 보수주의자들의 입장의 이론적인 토대와 근거의 내용이 될 수 있었지요."

 

- 저자는 어떤 사람인가요?

"이슬람 혐오증이 부시 정부의 테러와의 전쟁 이후 확산되었는데, 이슬람 혐오증이라는 용어가 공식적으로 등장한 것은 1980년입니다. 로버트 스펜서는 이슬람 혐오증을 확산시킨 또다른 주역이지요. 이 저자가 어디에서 살고 활동하는 지는 아무도 몰라요. 저자 로버트 스펜서는 테러리즘 전문가로 알려져 있어요. 이스라엘 쪽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보고 있는데, 그것도 아직 정확히 모르고 있어요."

 

- 이 책은 어떤 내용인가요?

"크게 세가지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먼저 첫번째 내용이 이슬람에 관련된 일반적인 내용으로 성전이라고 알려진 지하드에 관련된 부분이 첫번째 내용이구요, 이 책에서는 이슬람을 전쟁의 종교와 비관용의 종교로 규정하고 있어요. 두번째는 십자군 전쟁과 관련된 부분으로써 '킹덤 어브 헤븐' 같은 영화에서 이슬람을 미화한 부분을 비판하고 있어요. 마지막 세번째가 현대의 지하드와 관련된 부분에서 지하드가 현대판 십자군 전쟁이라고 언급하고 있어요."

 

- 자유 의회 재단은 어떤 단체인가요?

"이 단체는 1988년에 데이비드 호로비츠라는 사람이 설립한 재단이에요. 그래서 자신의 이름을 따서 이 단체가 원래 이름이 데이비드 호로비츠 자유 센터였습니다. 이 자유 센터 안에 몇 개의 기구가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지하드 와치(Jihad Watch)라는 기구에요. 저자인 로버트 스펜서는 이 지하드 와치의 소장이구요. 그런데 이 데이비드 호로비츠 자유 센터가 2006년 7월에 자유 의회 재단으로 명칭을 바꾸었어요. 그 근본적인 이유는 9/11 사태 이후 자유 문제를 강조하면서 바꾸었다고 볼 수 있겠지요."

 

- 이슬람이 비관용의 종교라는 점에 대해 저자는 뭐라고 말하고 있나요?

"피사의 사탑이 왼쪽으로 기울었는지 오른쪽으로 기울었는지는 보는 방향에 따라 다르지 않습니까. 그렇듯이 이슬람 역사에서 등장한 사건도 어떤 입장과 누구의 시각으로 보느냐에 따라서 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단적으로 저자는 이슬람이라는 종교를 두개의 명칭으로 단순화시키고 있어요. 관용적이지 않은 종교이고, 다시 말하면, 이슬람이 한때 제국의 형태로써 많은 지역을 통치했을때, 피지배 민족에 대해서 억압과 탄압을 강조했다 라는 측면에서 관용이 없는 종교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어요. 또 다른 부분은 전쟁의 종교에서 지하드를 갖추고 전쟁을 감행했다 라는 식으로 규정하고 있지요."

 

 

지하드는 다양한 영역과 부분을 함께 포함한다

 

- 이슬람 쪽에서는 성전이라고 하는데 서구에서 보기에는 완전히 다른 것이라고 볼 수 있나요?

"지하드라는 명칭 자체가 우리가 성전이라고 단순화시키고 있지만, 지하드라는 부분은 개인적인 영역과 사회, 국가적인 영역으로 구분해서 살펴 볼 수 있어요. 다시 말하면, 개인적인 나태와 게으름, 이런 부분을 극복하는 것도 일종의 지하드라고 볼 수 있거든요. 사회, 국가적으로는 종교와 국가를 수호하는 전쟁이지요. 보통 우리가 지하드라고 하면 사회, 국가적인 면을 많이 관련짓고 있는데, 사실상 이 용어 자체는 그런 다양한 영역과 부분을 함께 포함한다고 볼 수 있겠죠."

 

- 이슬람은 여자를 억압하는 종교인가요?

"이슬람에 나타나는 여러가지 여자에 관련된 부분이 있죠. 예를 들면 1부4처제 부분인데요, 보통 서구에서는 일부다처제로 알려져 있는데, 네명의 부인까지를 용인한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조혼 문제 같은 어린 아이가 결혼하는 것, 그리고 시아파 쪽에서는 임시 결혼이라는 제도가 있는데, 이런 부분들을 책에서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죠. 이 부분도 사실 보는 시각과 입장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거든요.

 

이슬람 팽창 과정에서 많은 전쟁을 치르게 되고, 이 과정에서 많은 미혼모가 발생했고, 그런 부분 속에서 여러 아내를 맞아들이는 이런 식의 논리가 발생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시아파의 조혼 제도도 비슷한 분위기에서 생겨난 것이라고 볼 수 있겠죠. 그런 과정 속에서 이 부분을 사회적, 제도적으로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이러한 맥락에서 나온 다양한 제도라고 전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사실상 오늘의 시각에서 보면 야만적인 부분이라고 볼 수 있겠죠. 물론 저도 이 종교라는 부분이 어렵고 복잡한 부분이라고 보는데, 이것이 교리 내용 때문에 그렇다고 전 생각하지 않아요. 그런 부분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는 논란이 된다고 전 봅니다."

 

- 그 종교의 역사를 살펴봐야 하는 것이군요.

"종교 문제이기 때문에 쉽사리 건드릴 수 없는 부분인데요, 이슬람이라는 종교가 7세기에 탄생했고, 그 이후 시대와 역사가 많이 변했는데, 종교의 영역이다 보니까, 당시 7세기나 중세 때 규정된 내용들을 현대에서 함부로 바꿀 수 없는 부분들도 있어요. 또 다른 부분은, 보수 위정자들이 자신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교리를 왜곡하는 부분도 전 나타난다고 보거든요.

 

그런 부분들이 함께 결합해서, 사실 이슬람 세계가 여러가지 문제가 있는 것은 오늘날 현대 사회에서 볼 때 여러가지 부분 속에서 우리가 지적해 볼 수 있겠죠. 여러가지 보수적인 성향 때문에 아직까지도 21세기에 왕이 통치하는 왕권 체제가 유지되고 있고, 또 이집트나 시리아 같은 경우는 대통령 중심제이지만 말이 대통령 중심제지 이집트의 대통령은 지금 30년 넘게 통치하고 있고, 시리아 같은 경우는 아버지가 헌법을 개정해서 대통령 자격 조건이 안되는 아들에게 대통령을 승계하는 이런 부분들은 많은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요. 이러한 부분들을 그 근원을 어디서 찾아야 하는가 라는 부분이 있는데 이 저자는 종교 교리적인 내용으로 돌아가고 있지요."

 

"이슬람이 하나의 얼굴을 가지고 있지 않아요"

 

- 두바이나 카타르는 현대적인 모습을 하고 있는데, 이것은 일반적인 이슬람 국가들과 다른 특이한 모습인가요?

"여러가지 부분이 함께 있다고 봐요. 이슬람이 하나의 얼굴을 가지고 있지 않아요. 그들이 받아들이고 있는 교리 내용에 따라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어요. 같은 수니파 국가라고 하더라도, 사우디 아라비아 같은 경우는 수니파에서 가장 보수적인 함발리 법학파 이론을 받아들이다 보니까 상당히 보수적인 왕정 체제를 유지하지만, 다른 법학 이론을 받아들이는 나라들은 그보다 더 개방적이고 열린 사회로 가고 있다고 볼 수 있겠죠.

 

그래서, 이슬람이 이것이다 라고 단적으로 규정하는 것에 대해서는 전 개인적으로 상당히 반대해요.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이나 이런 부분도 또 다른 이슬람의 모습이라 볼 수 있겠죠. 한국도 기독교가 넘어오고 넘어오면서 유럽이나 미국 쪽 하고는 다른 모양을 띠듯이, 이것이 전파되는 과정에서 그 지역의 전통 문화와 결합되면서, 또 다른 얼굴을 띤 이슬람으로 등장한다고 볼 수 있겠죠."

 

-지하드가 옛날의 십자군과 현대의 지하드가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요?

"현대에서 이슬람 안에서 이슬람 극단주의가 특히 오사마 빈 라덴 같은 경우도 현재 미국과의 전쟁을 지하드로 규정하고 있죠. 십자군 전쟁 같은 부분의 교리 내용을 바로 이슬람의 여러가지 지하드 개념으로써 지금 재해석하는 내용이라 볼 수 있는데, 물론 현대 서구 보수주의자들도 지금 이슬람의 여러가지 다양한 활동을 일종의 현대판 지하드 십자군 전쟁으로 규정을 하고 있듯이, 이슬람의 일부 세력도 현재의 다양한 갈등 구조를 십자군 전쟁의 규정하고 있죠.

 

- 서구에서도 보수적인 시각과 진보적인 시각의 차이가 있을까요?

"저자는 이슬람을 비관용의 종교로 규정했는데, 이것은 다른 문화, 다른 종교를 어떤 식으로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다르다고 보거든요. 지구촌의 한 구성원으로 인정하는 것인가, 아니면 그것을 배척하는 것인가에 따라서 지금 쟁점이 되고 있는 이슬람을 어떻게 이해하는 가 하는 차이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한 전체 지구촌의 구성원으로 그들의 문화와 관습과 종교를 인정하는 방향으로 나갈 것인가, 아니면 그들을 주 적으로 규정해서 나갈 것인가에 따라서 보는 입장과 차이가 있겠죠."

 

 

종교의 갈등이 아니라 지역 패권을 장악하기 위한 갈등

 

- 아랍 사람들의 시각으로 본 십자군 전쟁은 어떤 모습인가요?

"<아랍의 눈으로 본 십자군 전쟁>이라고 아민 말루프라는 레바논 출신의 현재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작가가 쓴 책이 있어요. 그 부분은 요즘 십자군 전쟁도 새롭게 재해석하는 부분이 많이 나오는데요. 아민 말루프는 패권이라는 시각으로 보고 있는데, 종교의 갈등과 충돌이 아니라 그 내부에서는 권력자의 야욕이나 지역 패권을 장악하기 위한 다양한 갈등, 이런 식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 기독교와 이슬람의 전통은 동등한가요?

"두 세력, 그러니까 기독교 세력과 이슬람 세력이 충돌과 갈등한 것은 역사적 사실이죠. 그런 부분들이 과연 종교적인 이유 때문에 갈등한 것인가, 아니면 다른 외적인 부분이 있는 것인가, 아니면 이런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된 것인가는 우리가 면밀히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지요."

 

- 이슬람 혐오증에 대해 서양 세계와 한국의 시각은 어떤가요?

"이슬람 혐오증은 80년대 들어 등장하기 시작했는데요, 이것은 80년대 들어 서서히 이슬람의 정치세력화가 등장한 현상과 연관지어 생각해 볼 수 있어요. 아랍 무장 세력, 특히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에 의한 비행기 납치, 여러가지 자살 폭탄 테러, 이런 부분이 나오면서 , 이슬람은 테러리스트다, 또 이슬람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문제가 많다, 이러면서 서서히 이슬람 혐오증이 확산되기 시작했다고 보거든요. 현재 한국이 보는 이슬람도 한국의 눈으로 이슬람을 보는 것이 아니라, 서구나 미국의 시각을 통해서 이슬람을 본다고 저는 봐요.  그렇게 때문에 한국 사회의 이 이슬람 혐오증 관련된 부분은 더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고 더 심한 왜곡이 나타날 수가 있다고 볼 수 있죠. 

 

중요한 전략 지역을 둘러싼 이해관계의 충돌, 강대국의 개입

 

- 아랍 사람들이 그동안의 많은 억압에 대한 저항의 수단으로 테러리즘을 선택한 것인가요?

"보통 중동에서 어떤 사건이 터지게 되면, 또 문제가 터졌다, 화약교가 폭발했다 라는 식으로 표현하는데, 왜 그 지역에서 끊임없이 분쟁과 갈등이 지속되는가 라는 부분은, 첨예한 이해 관계와 또 다른 의미에서 매우 중요한 전략 지역이기 때문이라고 저는 봐요. 지금 이슬람 쪽에서 끊임없이 자살 폭탄 테러나 다양한 갈등이 나타나는 부분은 중요한 전략 지역을 둘러싼 이해관계의 충돌, 강대국의 개입, 외세의 개입, 이런 부분들이 한반도보다 더 심도있게 나타나기 때문에 그들의 저항과 관련된 부분이 훨씬 더 극단적 형태를 띨 수 밖에 없다고 저는 생각이 들어요."

 

-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은 어떤 조직인가요?

"우리가 명확히 봐야 할 시각은 그 사회에서 어떤 영향을 가지고 있는지 그 존재 자체를 먼저  규명해야 한다고 봐요. 합법 정권을 외부의 세력이 무자비하게 전복한다는 것 자체는 어떠한 경우라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보구요. 탈레반 내부 문제로 들어가면 또 다른 복잡한 문제가 있다고 보거든요. 탈레반이라는 급진 세력이 어떻게 탄생했는가는 미국의 지원에 의해서 탄생된 신흥 조직이었지요. 하지만 단순히 미국에 의해서만이 그러한 탈레반이 등장했다고 보지는 않아요.

 

다시 말하면, 기독교가 한국에 들어오면서 또 다른 모습을 띠듯이, 이슬람이 아프간 사회에 가서 아프간의 전통 문화와 결합이 되고, 또 다른 부분은 오랜 소련 침공에 대항하는 저항 세력이 결집되면서 극단적인 이슬람 세력이 등장했고, 아프간 국민들이 그러한 강한 지도력을 염원했기 때문에 탈레반이라는 세력이 급성장했다고 보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그 사회에서 어떠한 존재와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가를 가지고 평가해 볼 사항이라고 봐요."

 

- 촘스키 같은 학자는 현재의 아프간 전쟁이 잘못된 전쟁이라고 말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아프간 전쟁은 단순한 탈레반과의 전쟁은 아니라고 봐요. 근본적인 목적은 미국의 여러가지 에너지 패권 전략, 유라시아 대륙에 대한 중요한 거점 확보, 이런 부분과 함께 복합적으로 연관되어 살펴볼 수 있는 전쟁이라고 보구요. 또 한 측면에서 이 전쟁은 단순하게 끝나지 않을 전쟁이고 또한 이런 다양한 의도와 목적이 있기 때문에 잘못된 전쟁이라고 규정한 촘스키의 견해에는 전적으로 동의하고 있어요."

 

탈레반과 미국이 언제든 다시 손잡을 수 있다

 

- 탈레반과 미국의 관계를 어떻게 보십니까?

"처음에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하게 된 내용은 알 카에다를 주요 타격 대상으로 했구요, 그런데 이번에 오바마 정부 들어와서 다시 또 탈레반이 아닌 알 카에다와의 전쟁이라고 규정하고 있는 부분은, 저는 이 전쟁이 장기화되면 언제든 미국과 탈레반이 다시 손을 잡을 수 있다고 저는 보거든요. 사실 미국이 탈레반을 세우는 데에 일등공신이었고, 또 지금 탈레반 정권을 인정한 나라가 과거 이슬람 세계에서는 사우디 아라비아하고 파키스탄 뿐이었어요.

 

미국은 탈레반 정권에 대해서 침묵을 하고 있었고, 그런데 탈레반과 미국과 이해관계가 충돌되면서 주요 타격 대상이 탈레반으로 전이되었다고 저는 생각을 해요. 그런 측면에서 현대 사회에서는 적과 동지의 개념이 끊임없이 바뀐다고 보고, 이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에는 또 다른 선택의 폭이 나타난다고 봅니다."

 

- 아프간 전쟁에 있어서 오바마 정부가 부시 정부와 많이 다를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정확히 표현하면, 이 아프간이나 유라시아 대륙에 관련된 부분은 단순히 부시 정부에 의해 생긴 정책이라고는 보지 않아요. 이것은 89년 소련 붕괴 이후에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독립하면서 새로운 유전지대인 카스피해가 등장하면서부터 이어진 시나리오의 연장선상이라고 보고 있어요.

 

그래서 90년대 후반에 당시 클린턴 행정부에서 실크로드 전략 법안이 만들어졌는데 실크로드 전략 법안은 유라시아 대륙의 패권과 에너지 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미국의 전략적인 의도를 가지고 있는 법안이었구요. 이런 부분 속에서 아프간 전쟁과 이라크 전쟁이 실제로는 부시 행정부때 등장했지만 미국에 연관된 세계 패권 전략의 일환 속에서 등장한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지금 부시의 전쟁이 오바마의 전쟁으로 바뀐 거라고 볼 수 있겠죠."

 

- 발루치스탄 지역은 세 나라 국경에 걸쳐 있는데 독립 움직임이 있나요?

"아프간 지역이 험난한 산악지대입니다. 다시 말하면 탈레반 같은 극단주의가 나타나게 된 부분은 이 부분이 강력한 중앙 집권제를 이루는 나라가 아니라는 거에요. 곳곳에 군벌들이 존재하고 있고 끊임없이 내부 갈등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고 지금 발루치스탄이 크게 부각된 부분은 발루치스탄이라는 용어 자체가 발루치족의 땅이라는 뜻이거든요. 발루치족이라는 이슬람 부족이 있는데 이런 관련 속에서 볼 때 점차 영향력이 커지면서 최근에 부각이 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지요."

 

오바마 행정부에서는 파키스탄이 더 중요하다

 

- 아프간 전쟁도 앞으로 더욱 더 파키스탄으로 확산될까요?

"저는 사실상 오바마 행정부에서는 아프가니스탄보다는 파키스탄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아프팍 전쟁이라는 용어까지 등장했는데, 파키스탄이 이렇게 중요하게 등장한 부분은 아시다시피 파키스탄이 핵을 가지고 있고, 또 파키스탄이 이란과 에너지 파이프라인 협약을 체결하고 추진하고 있고 이런 다양한 부분들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저는 사실상 오바마 행정부에서는 아프가니스탄보다는 파키스탄이 무게 중심이 더 이동할 가능성이 높고 그런 측면에서 지금 파키스탄 북서부 지역에서 끊임없이 공습과 갈등이 등장하는 것도 그런 연결선상에서 함께 평가해 볼 수 있겠죠."

 

이란의 새로운 정치 실험

 

- 오늘날의 이란 정치는 어떻게 변화하고 있나요?

"사실 이란은 대선 이후에 지금 내부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가지고 있는 나라라고 보는데요. 저는 넓게는 이슬람 세계와 좁게는 중동에서 이란의 역할과 여러가지 지금의 정치 실험은 매우 중요한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봐요. 그 부분은 아시다시피 이슬람주의가 급부상하게 된 결정적인 사건은 1979년의 이슬람 혁명 이후부터였거든요. 그 이전에는 아랍 사회주의, 아랍 민족주의 같은 다양한 이론들이 주류로 있었지만 79년 이슬람 혁명 이후에 이슬람 세계와 중동에 가장 강력하고 주요한 이론으로 대두된 것이 바로 이슬람주의였어요.

 

그런데 이슬람 국가인 이란에서 최근에 다양한 모습을 보인다는 것은 또 다른 이슬람 정치 실험이라고 보거든요. 이런 부분은 이란의 모습 뿐만 아니라 레바논의 헤즈볼라, 팔레스타인의 하마스와 관련된 부분에서 함께 연결선상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종교가 정치권력화, 또는 종교가 제도권 정당으로 바뀐 다음에 다양한 문제점들이 지금 이란의 현 정치 체제에서 나타난다고 봐요. 그 속에서 저는 현재 이란의 내부 갈등은 또 다른 이슬람 정치 실험이라고 저는 생각을 하는데, 다시 말하면 이슬람과 서구적 가치 부분이 어떻게 결합될 것인가, 이런 부분의 갈등과 문제점들이 폭발된 것이 바로 이란의 대선과 그 이후 다양한 후폭풍을 우리가 평가해 볼 수 있겠죠."


정치적으로 왜곡된 이슬람 엿보기

로버트 스펜서 지음, 유달승 옮김, 인간사랑(2009)


#이슬람#탈레반#오바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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