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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에 앞서 사람이 우선돼야 하지 않나?"

 

방송인 김제동씨가 최근 프로그램 진행자 교체 관련 외압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김제동씨는 오는 15일 방송되는 MBC <일요인터뷰 人>에 출연, "사실 조심스럽다, 당황스러운 것도 사실"이라며 조심스럽게 현재의 심경을 밝혔다.

 

지난 10월 김제동씨는 약 4년 동안 진행해 온 KBS 2TV <스타골든벨>에서 갑자기 하차해 그 배경을 두고 정치권에서 공방이 벌어졌다. 또 최근 MBC에서 김제동씨를 내세워 제작한 파일럿 프로그램 <오마이텐트> 역시 두 자릿수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음에도 정규편성이 백지화 됐다.

 

"<골든벨> 하차, 97% 원인은 내부에 있다고 판단"

 

김씨는 <일요인터뷰 人>에서 "최근 이런 저런 일로 마음고생이 많았을 텐데 주위 격려나 시선이 부담스럽지 않나"라는 질문을 받고, "가끔 제가 TV에서 나오는 모습만 봐도 당황스러울 때가 있다, 일종의 괴리감"이라며 "신문의 사설들에 일주일간 제 이야기로만 시끄러우니까, 이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 그른 일인가를 떠나 부담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앞으로 어떤 프로그램을 해도 이런 부담을 안고, 저 뿐만 아니라 모든 제작진들이 이런 부담을 안아야 하지 않느냐"며 "거기에 대해서는 정말 마음이 아프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97%의 원인은 내부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진행자로서 반석 위에 올려놓았는가, 과연 이 프로를 4년 하면서 이름에 걸맞게 제 모든 것을 쏟아 부어왔는가' 거기에 대한 치열한 자기 반성이 선행 되어야한다"고 말했다. "모든 일에 있어 97%는 내부에 있고 사실 3% 정도는 세상의 어떤 일이든 외부요인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그러나 그 외부 요인에 의해서 저의 무엇인가가 결정되어졌다고 믿거나 판단하지는 않는다"며 "그러면 더 힘들어 질수도 있고, 또 그것은 제가 비판하고 제가 발전한다고 해서 당장 바꿔놓을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김씨는 특히 자신의 행동을 정치적으로 보는 시각에 대해 선을 그었다. 그는 "웃음엔 좌우도 없고, 사람의 정치색이란 게 좌우로만 따질 수 있는 이분법적인 것도 아니다"면서 "정치보다는 사람이 우선되어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김씨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노제에서 사회를 본 것에 대해 "굉장히 좋아했던 분인데, 노제 때 사회를 봐줬으면 좋겠다 해서 갔다"며 "그 분이 아마 대통령이 아니었더라도, 우리 초등학교 선생님이라도 유족들이 원했으면 갔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위터에 "쌍용차 잊지맙시다"라는 글을 올린 것에 대해서는 "제가 머리가 안 좋아서 그런 줄 모르겠지만, 정치적으로 판단될 상황인지도 모르겠다"며 "모든 걸 다 떠나서 '(농성 중인 노동자들에게) 물을 마시게 해주자', 이게 '쌍용을 잊지 맙시다'의 제 주관"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치와 관련, 저를 보면서까지 정치를 떠올리게 하고 싶진 않은데, 요즘 자꾸 그렇게 돼서 본의 아니게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연예인 사회참여, 규제해서 되는 것도 아니고..."

 

연예인의 사회 참여 문제에 대해서는 "이미 그런 논의를 할 시점이 지났다"고 잘라 말했다. "지금 현실적으로 가장 깊이 (사회 생활에) 들어와 있는 사람이 연예인"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공인과 사인의 개념으로 나누자는 게 아니고 이미 사회 생활 전반에서 그 분들의 사회적 영향력은 막대하고, 이 영향력을 과연 어떤 방향으로 쓰고, 소진하고, 어떤 운동방향으로 나아갈지는 전적으로 연예인 개개인의 판단"이라며 "어디서 규제해서 되는 것도 아니고, 이미 그런 세상은 아니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한편 김씨는 "자신의 약점을 되짚어서 볼때, 가장 부러운 방송인은 누구냐"는 질문에 유재석씨를 꼽았다. "(유재석씨는) 늘 사람한테 본인 스스로 밝으면서 웃음과 감동을 준다"는 것이다.

 

그는 또 시사프로그램을 진행할 의향을 묻는 질문에 "나중에 혹시라도 100분토론에 패널자리 있으면, 맘 편하게 나가겠다"며 "400회 특집도 나갔으니까 800회 특집, 이런데 한 번 나가겠다"고 답했다.

 

김씨는 연말부터 시작하는 현장 토크 콘서트에 대해 "일대 일로 붙어서 숨소리까지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며 "'넘어진 김에 꽃보고 간다'는 심정으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제동씨에 대한 인터뷰는 지난 11일 경기도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진행됐다. 시사 인터뷰 프로그램인 <일요 인터뷰 人>은 15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일요일 아침 뉴스 코너로 편입될 예정이어서, 김씨가 이 프로그램의 마지막 인터뷰이로 출연한 셈이다.


태그:#김제동, #일요인터뷰 人, #스타골든벨, #노무현 전 대통령 노제, #쌍용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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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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