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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가 3일 오전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의 '세종시 국민투표 주장'에 대해 아주 불쾌하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전날 정운찬 총리가 대통령 국회 시정연설을 대독한 것에 대해 "대통령이 직접 나와야 했다, 국무총리에게 대독시키는 것은 마땅치 않다"면서 인터뷰를 시작했다.

 

그는 "특히, 요즘 핵심 쟁점인 세종시 문제가 빠져있다, 그 점에 대해서도 말이 안 된다"며 "지금 세종시 문제는 정치권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가장 관심이 있고 쟁점인데, 그런 중요한 것을 빼놓고 무슨 시정연설이냐"고 지적했다.

 

그는 또 "현지에서는 군수와 여러 명이 단식하고, 삭발하고, 병원에 실려 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통령의 인식이 너무 안일하다"고 비난했다.

 

이 총재는 정운찬 총리의 세종시와 관련한 최근 행보에 대해 "정 총리는 총리되시기 전에는 제가 상당히 좋게 평가했던 분인데, 지금 보니까 감각이 아주 떨어지는 분"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세종시 문제는 경제성의 문제, 효율성의 문제도 있지만 그보다 국가가 근본적으로 법으로 규정하고, 대통령이 공약하고 정권이 약속한 것을 뒤집는 신뢰성의 문제가 가장 크다"면서 "국가라는 것이 경제가 나쁘고 생활이 어려우면 허리띠 졸라매고 참을 수 있지만, 법치의 정신이나 신뢰가 없어지면 존립 자체가 위태로워지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 총재는 박근혜 전 대표의 세종시 원안 고수 입장표명에 대해서는 "이것은 소신에 의해서 한 말이지 정치적 계산에 의해서 한 말은 아니라고 본다"며 "당내나 당외에서 마치 정치적 계산에 의해서 한 것처럼 이것을 폄훼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두둔했다.

 

세종시 국민투표 주장에 대해서는 "지금 국민투표는 전혀 맞지 않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그는 "국민투표라는 것은 국가 안위와 같은 문제에 관해서 하는 것이다, 저는 세종시 문제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서 "뿐만 아니라 국가 정책을 펴다가 어려우면 국민투표에 부치자 하는 것이 말이 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총재는 또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걱정스러운 것은 국민투표에 부치자는 생각 근저에 충청권 인구가 전 국민에 비해 얼마 안 되니까 투표에 부치면 수로 밀어붙일 수 있다, 이런 생각이 있는 것 아니냐"며 "저는 이것을 아주 불쾌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논란이 확대되고 과열되면 국론 분열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데, 정부 측 안을 좀 더 기다려보고 반대하면 어떻겠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는 "그건 전제가 틀렸다"면서 "국론 분열이 생기고 논란이 확산되는 것은 대통령이나 정부가 법까지 만들어놓은 안을 바꾸겠다고 하면서 생긴 것이다, 자기들이 말한 대로 원안을 수정하지 않으면 국론분열이고 뭐고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총재는 자유선진당을 탈당한 심대평 전 대표가 최근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곤혹스럽다"면서 "그런 일이 없기를 바랐는데, 그러나 대한민국 헌법에 의해서 정당은 누구든지 만들 수 있으니까 정당 만든다는 소리를 하라 마라 할 수는 없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다만, 정말로 국민을 위하고, 지역의 이익을 위한다고 하면서 작은 정당(자유선진당)이 열심히 하고 있는데, 거기에 또 작은 정당 만들어서 뭐하겠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태그:#이회창, #세종시, #홍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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