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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지방자치단체가 살기 위해 아우성이다. 굴뚝 없는 산업으로 각광받는 '관광'은 희망찬 미래를 담보하기 위한 최선책 중 하나로 꼽힌다. 하여, 관광 인프라 구축을 위한 물밑 작업이 치열하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지역이 살 길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중앙에 빌붙기다. 돈 나올 구멍이 없어 정부에 예산을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열심히 중앙부처를 쫓아다닐 수밖에 없는 축이다. 

 

둘째,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기반 다지기다. 이는 두 가지로 나뉜다. 먹고 살 근거가 되는 산업단지를 끼고 있는 지자체와 긴 안목으로 목표를 세워 차근차근 자립을 꾀하는 지자체가 해당된다.

 

셋째, 절충형. 이는 굳이 설명이 필요 없을 터.

 

글쟁이 이외수 이야기를 하면서 '귀신 씨 나락 까먹는 소리'를 하는 이유가 있다. 그건 이외수 집필실에서 지자체가 나아가야 할 방향 중 하나를 보았기 때문이다. 그게 뭘까?

 

이외수 테마문학공원은 또 다른 관광 인프라

 

 

"춘천에서 40여년을 살았던 제가 화천으로 옮긴 건 화천군수 때문입니다. 화천군수는 아직까지 셋방살이에 자전거를 타고 다닙니다. 그가 집을 지어놓고 와서 살라고 하더군요. 여기에서 아무 걱정 말고 글만 쓰라고."

 

이외수의 말이다. 이외수는 자신의 집필실을 방문한 일행에게 강원도 화천군 자랑부터 늘어놓았다. 왜 그랬을까? 그 내막을 따라가 보자.

 

춘천하면 떠오르던 그를 모시기 위해 몇몇 지자체가 공을 들였다. 이외수는 화천을 선택했다. 화천에는 그만큼 진정성이 있었다는 이유일 게다. 예서 보는 게 지자체의 마인드다.

 

화천군은 인기작가 이외수가 살고 있는 감성마을에 집필실 등을 조성했다. 이 외에도 6억3,000여만 원을 들여 이외수의 시를 새겨 넣은 113개 자연석을 설치, 문학 산책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테마문학공원으로 만들고자 1만4,000㎡ 부지에 70억여 원을 들여 집필실 모월당 문학전시관 오감체험장 야외공연장 등을 갖춘 종합예술 공간으로 조성하고 있다.

 

화천군 관계자는 "문학전시관은 이외수의 개인 소장품과 작품, 유명작가의 유품 등을 전시하고 갤러리도 활용할 예정이다."며 "감성마을 입구에서 집필실까지 한 편의 산문집을 읽은 것 같이 꾸밀 것이다."고 설명한다. 관광 인프라 구축을 위한 지자체의 소리 없는 전쟁에서 조용히 총탄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문화예술인을 이용한 홍보 전략이 필요한 때

 

 

사실, 유명 작가를 이용한 관광 상품은 일찍이 유럽에서 있어 왔다. 프랑스 파리는 1902년 '빅토르 위고 박물관'을 개관 재미를 톡톡히 봤다고 한다. 지금은 300여개의 작가의 집이 운영된다는 소식이다.

 

아울러 독일의 괴테, 러시아의 톨스토이 등 유명 문인 기념관과 공원은 발길이 끓이질 않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조정래 <태백산맥>, 박경리 <토지>, 이효석 <메밀꽃 필 무렵> 등을 이용한 테마 여행이 각광이다.

 

이렇듯 문학을 이용한 관광 마케팅은 꾸준하다. 실제로 화천군은 "2005년 이외수씨가 입주한 감성마을에는 지난해까지 2천여 명이 찾았으나 올해에는 4천여 명으로 늘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이외수도 자신을 찾는 단체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강연에 조건을 붙이고 있다. "식사와 민박은 이곳 동네에서 할 것"을 주문한다. 주민과 소득을 나누려는 배려다.

 

경남 함양 출신의 이외수를 이용한 관광 프로그램은 스스로 자립하고자 하는 지자체의 긴 안목이다. 없는 것도 만들어 문화 인프라를 구축하는 이때, 문화예술인을 이용한 지자체 홍보 전략이 강조되는 때다.

 

덧붙이는 글 | 다음과 SBS U포터에도 송고합니다.


태그:#이외수, #감성마을, #관광 인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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