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가 10·28 재보궐선거 참패의 모든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면서 앞으로 개혁할 것은 반드시 개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29일 오전 당5역 연석회의 발언을 통해 "이번 보궐선거의 결과는 우리에게 매우 뼈아픈 것"이라며 "그러나 이것이 국민의 선택이고, 판단이다, 겸허하게 우리는 이를 받아들이고 깊은 반성과 재도약의 계기로 삼자"고 말했다.

 

이어 "이제 선거는 끝났다, 선거의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은 총재에게 있고 내가 질 것"이라며 "이번 선거의 결과를 면밀히 분석하고 개혁할 것은 반드시 개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또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이번 선거의 의미를 무겁게, 그리고 심각하게 받아들여 주기를 바란다"며 "이번 선거는 일부 여당이 이긴 곳이 있으나 전반적으로는 국민의 이 정권에 대한 엄중한 경고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세종시와 관련해서 지금까지 드러나 있는 모습의 접근으로는 도저히 되지 않는다는 경고라 봐야 한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이번 보궐선거를 하나의 계기로, 직접 충청권에 대해 자신의 태도를 밝히고 무엇보다 원래 약속을 그대로 이행하는 진지하고 성실한 태도를 보임으로써 선거에서 나타난 국민의 마음을 헤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유선진당은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안산 상록을과 충북 중부 4군에 후보를 냈다. 그러나 안산의 장경우 후보는 3.32%를 얻는 데 그쳤고, 충북의 정원헌 후보도 4.36%를 얻는 데 그쳐 모두 4위를 기록하며 참패했다.

 

특히 자유선진당이 상당한 공을 들인 충북에서는 당력을 총결집해 지원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이 총재의 독선적 당 운영을 비난하며 탈당한 심대평 의원이 지원한 무소속 후보에게도 큰 표 차이로 패배했다.

 

따라서 이번 선거 참패의 결과를 두고 어떤 식으로든 당 지도부의 책임론을 면할 수 없게 됐으며, 특히 이 총재가 이 날 발언에서 '개혁'이라는 단어를 끄집어낸 것은 이 같은 맥락으로 해석될 수 있다.

 

더욱이 심대평 의원의 탈당에 이어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의 의원직 상실로 무너진 '교섭단체' 복원이 더욱더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어, 현재의 이 총재 체제의 지도력이 힘을 잃을 전망이다.

 

여기에 더해 2010년 지방선거가 8개월 여 앞으로 다가오고 있고, 신당창당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심대평 의원 측의 몸집불리기가 시작될 경우, 자유선진당은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이 총재의 '책임'과 '개혁'이라는 이날 발언이 어떻게 당 운영의 변화로 이어져 자유선진당의 진로에 영향을 끼칠지 주목되고 있다.


태그:#이회창, #자유선진당, #재보선, #심대평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향나무는 자기를 찍는 도끼에게 향을 묻혀 준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