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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피는 꽃? '코스모스'로 많이 생각하지만 '국화'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국화 작품 전시회가 경남 진주시청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26일부터 11월 20일까지 26일 동안 열립니다. 미당 서정주시 선생이 지은 '국화 옆에서'의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소쩍새는 봄부터 그렇게 울었나"처럼 한송이 국화로 고등학생부터 시민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꾸몄습니다. 진주시는 소싸움이 유명한 동네인데 소싸움 모습을 국화로 만든 것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렇게 큰 나비는 처음입니다. 이 나비를 만드는데 국화가 몇 송이가 들어갔을까요. 나비는 국화 한 송이보다 더 작은 크기인데 국화 나비를 만든 사람은 나비보다 몇 백배 더 큰 모습으로 만들었습니다. 국화로 만든 나비는 날 수 없겠지요. 아이들과 함께 봤다면 더 좋았을 것인데 아쉬웠습니다.

 

 

진주하면 '논개'입니다. 논개는 촉석루 '의암'에 있어야 하는데 진주 시청 앞에 있습니다. 시청 앞에 왜 논개가 있어야 하는지 고개를 갸웃할 수 있지만 진주시가 주최하는 국화 작품 전시회에 논개가 빠질 수가 없지요. 그런데 자세히 보니 논개 국화상이 돌아가고 있습니다. 7

 

소싸움, 나비, 논개상 같은 국화 작품도 있지만 죽은 나무와 작은 돌 위에 국화가 핀 작품도 있었습니다. 죽은 나무와 돌에 핀 국화를 보면서 생명이 참 신비롭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죽은 나무와 돌은 생명이 아닙니다. 하지만 사람 손길이 조금만 가면 생명을 꽃피일 수 있습니다. 얼마나 많은 실패와 좌절이 있었을까요.

 

 

'원두막'이 보입니다. 원두막은 그 옛날 수박과 참외, 사과와 배, 감 따위를 지키기위해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국화를 지키기 위해 원두막을 만들었습니다. 콘크리트가 즐비한 도시에서 원두막을 볼 수 있다니 반가웠습니다. 어릴 때 수박을 지키기 위해 원두막에서 밤하늘 별을 보면서 잠을 잤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국화 작품에는 '동물원', '만화주인공', '영화' 따위 다양한 주제로 전시하고 있는데 '곰돌이 푸'와 동무들입니다. 전시회장을 찾은 아이들이 곰돌이 푸를 보고 좋아했습니다. 곰돌이 푸를 보고 다음에 우리 아이들과 함께 오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곰돌이 푸가 국화로 만든 자신을 보고 어떤 생각을 할지 궁금합니다.  
 

사람이 예쁜 마음을 가지고 꽃으로 만든 작품은 사람 마음을 예쁘게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국화 향기 나는 진주로 오세요.

 
국화꽃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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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수

태그:#국화,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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