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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관념을 탈피한 실험영상이 눈길을 끌었다.
▲ 실험영상 고정관념을 탈피한 실험영상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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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4학년에 다니고 있는 아마추어 작가들이 기발한 아이디어를 동원한 그룹 '인터미디어 아트 전시회'를 열고 있어 눈길을 끈다.

21일부터 대전 중구 대흥동 쌍리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배재대학교 공연영상학부 영상예술전공 14명(그래픽일러스트레이션 6명, 실험영상 8명)의 4학년 재학생들이 각각 창의력을 뽐내는 졸업 작품인 그래픽디자인설치예술과 실험영상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것.

전시 작품들은 대학 4년간 갈고닦은 실력들을 종합한 최종 작품들이다. 그래픽일러스트레이션(그래픽 설치)작품은 자신의 정체성 찾은 시간을 표현했는가 하면, 예술과 외설의 경계를 오가는 에로티시즘을 과감히 노출시키기도 했다.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세운 그래픽 디자인 설치작품이 선보였다.
▲ 그래픽 디자인 설치작품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세운 그래픽 디자인 설치작품이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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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실험영상 작품은 인간의 욕망이 충돌하는 혼돈속의 질서를 표현하기도 했고, 내면의 여러 자아 중 하나를 발견했을 때의 인간 모습을 담았고, 인간 내부에 가까이 있는 세포의 움직임을 디테일한 영상이미지를 동원해 디자인했다.

21일 오후 오프닝 행사에서 작품을 지도한 권순환 공연영상학부 영상예술전공 교수는 "이번 그래픽 일러스트레이션과 실험영상 작품들은 어느 때보다 굉장히 퀄리티한 작품들이다"면서 "특히 학생들의 상상력과 표현력이 뛰어난 작품들"이라고 추겨 세웠다.   

일러스트레이션(디자인 설치작품)을 전시한 이공희씨는 어떻게 완성될지 모르는 회화의 정체성을 작품에 담았고, 이아름씨는 자기 자신을 표현함으로써 정체성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김지연씨는 야하고 자극적이지만 에로틱하지 않은 예술과 외설의 경계를 오가는 에로티시즘을 담았고, 남지현씨는 모든 사람들이 가지고 있을 포스핀가운데 자신의 포스핀을 나열했다.

아마추어 작가들의 창의력과 표현력이 뛰어난 작품들이다.
▲ 그래픽 디자인 설치작품 아마추어 작가들의 창의력과 표현력이 뛰어난 작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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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영씨는 선의 반복됨과 연속성을 나름대로의 생각과 의미가 있는 하나하나의 선긋기로 표현했고, 정명화씨는 동물과 인간의 차이점이 없다는 전제 하에 동물이 지배하는 인간과 인간이 지배하는 동물 모두가 자연에 대해 굴복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2분 짜리 실험영상 '세포운동(cell movement)'을 전시한 이은주씨는 몸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세포가 끊임없이 운동하는 것을 상상한 작품이다. 애니메이션영상 '드림스테이지(dream stage, 3분 40초)'를 전시한 류현덕씨는 드림스테이지 무대 스타인 고양이와 자신의 무대에 설 것을 동경하면서 주변 청소하는 곰의 해프닝을 작품에 담았고, 구자익씨의 실험영상 '혼돈속의 질서(chaosmos, 8분 57초)'는 인간들의 욕망이 충돌하는 지점에서 설익는 혼란들은 곧 다른 질서를 만드는 역동적인 에너지로 작용한다는 것을 이미지화 했다.

김선혜씨의 '아프락시스(a.p.r.a.x.i.s, 5분 32초)'는 선악을 깨닫게 되면 마음의 문과 틀을 깨게 될 것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아영의 '메이킹 타임(Marking Time, 4분 6초)'은 현대인들이 무언가를 위해 쉴 새 없이 움직이지만 언젠가는 결국 제자리로 돌아온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표현했다.

정명화 작가가  그래픽 디자인 설치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 그래픽디자인 설치작품 정명화 작가가 그래픽 디자인 설치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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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관람하고 있는 관객
▲ 관객 작품을 관람하고 있는 관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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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정씨의 '에고(ego, 3분 40초)'는 인간 마음속에는 하나의 자아가 아닌 또 다른 자아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식시키려고 노력한 작품이다. 모경희씨의 '자발적인 복종, active obedience, 2분 1초)는 무의식적인 복종이 자발적인 복종임을 표현했고, 박세화씨의 3분 13초 뮤직비디오 'Heartbreaker'는 밝은 비트로 들리는 노래에 화려한 조명과 입체감 있는 전광판 무대를 설정해 배우 표정과 모션연기를 추구했다.

22일 오후 애니메이션영상을 전시한 류현덕씨는 "무대를 주름잡은 고양이와 허드렛일을 하면서 고양이를 동경하는 곰의 해프닝적인 아이디어를 3D애니메이션 영상을 통해 표현하게 됐다"면서 "작품을 만들 때 힘들고 어려웠지만 포기하지 않고 제작한 것이 보람"이라고 말했다. 

그래픽일러스트레이션을 선보인 이공희씨는 "그림의 정체성이 무엇인지를 고민했다. 그림은 언제나 즉흥적이고, 어디로 그려질지 모르는 그림은 끝없는 미완의 세계라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면서 "좀 아쉽지만 열심히 작품에 임해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오후 지도교수인 권순환 교수,  사진 지도교수인 문성준 교수 등이 학생들과 함께 조촐한 오프닝 행사를 열었다.
▲ 오프닝행사 지난 21일 오후 지도교수인 권순환 교수, 사진 지도교수인 문성준 교수 등이 학생들과 함께 조촐한 오프닝 행사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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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일러스트레이션 작품을 건 정명화씨는 "서로 경멸하면서 다투고 시기하는 모습이 정말 부질없고 미련한 짓이라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면서 "동물과 인간의 차이점이 없다는 것을 그래픽 설치작품을 통해 표현했다"고 말했다. 실험영상과 그래픽일러스트레이션이 선보인 '인터미디어 아트전시회'는 오는 26일까지 계속된다.


태그:#실험영상, #그래픽일러스트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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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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