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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산시 와동중학교 앞 자전거거치대
 경기도 안산시 와동중학교 앞 자전거거치대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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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마다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해 자전거 전용도로와 보관대(소) 등을 앞다퉈 확충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부천시도 지난 9월말 자전거 무인잠금보관대를 송내역 북광장에 설치했습니다. 이 보기좋은 무인잠금보관대는 자전거 앞바퀴를 거치대에 올려놓고 음성안내에 따라 비밀번호 4자리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잠금장치가 작동해 자전거 도난을 막아줍니다.

별도로 자물쇠를 채울 필요가 없는데, 문제는 무인잠금보관대는 20대의 자전거 밖에 이용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기존 자전거 거치대가 도난과 관리에 문제가 있지만, 좁은 공간에 효율적으로 자전거를 주차해 놓을 수 있는 장점에 비해 무인잠금보관대는 자리를 너무 많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부천시는 무인잠금보관대를 우선 시범으로 소규모 설치해 운영하고 추가설치를 고려하겠다는데, 그것보다 자전거 이용자와 그 수요가 점점 늘어날 것을 감안한다면 서울 강북구가 지하철 수유역 인근에 만든 자전거 주차장을 참고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인천 계양구와 부천시 오정구를 잇는 오정큰길 따라 나있는, 이용자가 적은 자전거도로에 남아도는 자전거 거치대를 수거해 필요한 곳에 비치해도 될 듯 하고요.

자전거 주차에 많은 공간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자전거 주차에 많은 공간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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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왜 기존 자전거거치대를 이용하지 않는 이유를 생각해봤으면 싶다.
 사람들이 왜 기존 자전거거치대를 이용하지 않는 이유를 생각해봤으면 싶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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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자전거 주차공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경기도 안성시 와동중학교 앞에서 얻을 수 있었습니다. 주택가와 공원에 사이에 자리한 와동중학교 앞 인도를 활용한 자전거 거치대가 바로 그것인데, 지금껏 보아온 것들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주변과도 잘 어울렸습니다.

보행-자전거 겸용보도가 넓은 편이라 자전거를 줄지어 주차해도 보행자의 통행에 큰 불편을 끼치지 않았고, 자전거로 통학하는 학생들 뿐만 아니라 인근 주민들도 거치대를 이용해도 될 만큼 많았습니다.

이에 비해 인천 서구 심곡초등학교 앞에는 아이들의 자전거가 거치대가 아닌 무단횡단 하지 말라고 도로변에 세워놓은 철제 난간에 아무렇게나 세워져 있습니다. 자전거 도난 걱정 뿐만 아니라 비좁은 인도에 자전거가 묶여있어 통행에도 불편을 끼치고 있습니다.

인근 주민과 학부모들에 따르면, 별도의 자전거 보관대가 없어 자주 도난사건이 벌어진다고 합니다.

학교 앞 자전거 거치대에서 자전거 찾아 친구와 함께 돌아가는 학생들
 학교 앞 자전거 거치대에서 자전거 찾아 친구와 함께 돌아가는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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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맘편히 자전거 타고 통학할 수만 있어도..
 학생들이 맘편히 자전거 타고 통학할 수만 있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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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가까운 구청이나 학교는 학생들을 위한 자전거 주차공간 확보에 노력을 보이지 않고, 대신 뜬금없는 자전거 전용도로 건설에만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정작 자전거를 애용하는 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눈에 보이는 성과를 위해 아무런 준비없이 자전거 이용활성화를 위해 다들 애쓴다지만, 발상의 전환과 이용자를 위한 고민이 더 필요할 듯 합니다.

특히 피 같은 예산으로 보기좋은 새 자전거 보관소(대)를 무턱대고 만들기보다, 왜 사람들이 기존 거치대를 이용하지 않는지부터 생각해봤으면 합니다. 지난 10개월 동안 자전거 타고 인천과 서울, 경기도 일대를 싸돌아다니면서 든 생각입니다.

자전거 이용활성화 위해 많은 예산보다 기발하고 참신한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자전거 이용활성화 위해 많은 예산보다 기발하고 참신한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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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와 블로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자전거거치대, #자전거, #자전거보관대, #도난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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