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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번 국도변 경기도 안산시 부곡동에서 점섬공원으로 나아가면, 단원조각공원 맞은편 언덕에 조선후기 실학의 대가로 알려진 이익선생의 묘가 있습니다.

 

부친 이하진의 유배지인 평안도 운산에서 태어난 이익선생은 본관이 여주이며, 경기도 청성리에 거주했으며 스스로 성호(星湖)라 불렀다 합니다.

 

선생의 부친은 당쟁의 와중에 귀양지에서 선생이 두살 되던 해에 별세하고, 선생을 가르치던 형 이잠마저 당쟁으로 희생되어 선생은 벼슬에 대한 뜻을 버리고 오직 학문연구와 후진 양성에 몰두합니다.

 

이같은 일들을 일러 다산 정약용은 "성호 선생께서 집안에 화를 당한 뒤로 이름난 학자가 되셨으니, 권세 있는 부호가의 자제들이 미칠 수 있는 바가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선생은 유형원의 학풍을 계승해서 천문, 지리, 의약, 경사 등에 널리 통달했으며, 정치-경제-재정-지방제도-과거제도-학제-병제 등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 비판하고 그에 대한 개혁안을 '성호사설' 등의 저서를 통해 제시했습니다.

 

사농합일(士農合一), 즉 '선비는 농사로서 생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을 철저히 실천했던 이익 선생의 실학사상은 그 후 안정복, 이가환, 이중환 등에 의해 계승발전되었고, 선생의 사후에 조정에서는 학덕을 기려 이조판서에 추증했습니다.

 

1977년 10월 경기도기념물 제40호로 지정된 이익선생묘는, 1967년 성호이익추모회에서 묘역을 정비해 두었는데 윤민헌선생묘처럼 소박하고 단촐합니다. 석물로는 묘비와 상석, 향로석, 망주석 등이 자리하고 있고 묘역 아래 성호공원에는 성호기념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안산이 낳은 위대한 실학자인 성호 이익(1681-1763) 선생의 생애를 기리고 그 학문적 업적을 계승 발전코자 안산시에서 건립한 기념관은 지난 2002년 5월 개관했습니다. 기념관은 이익 선생이 생전에 남긴 친필과 저서 등 유물을 전시한 상설전시장과 기획전시관, 선생의 일대기를 영상으로 구성해 상영하는 영상관 등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주요 전시유물로는 친필 시고 및 간찰, 성호사설, 성호선생문집 등 저서와 퇴계 이황, 미수 허목, 반계 유형원, 다산 정약용 등의 저작물 등이 있으며, 복제가 아닌 실제 유물을 중심으로 구성했는데 개인이나 종중에서 소장하던 미공개 유물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현 정부가 말로만 떠들어대는 정치구호로서의 '실용'이 아니라, 사회개혁과 현실비판에 기반한 진정한 '실용'을 주장한 성호 이익선생묘의 소박하고 단촐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전합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와 블로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이익선생묘, #성호사설, #실학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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