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얼마전 경기도 안산시 화정동을 지나 시흥시 산현동에 이르렀을 때, 도로 옆 샛길로 접어들어 윤민헌선생묘를 찾아갔다. 마을입구 표지판이 눈에 띄어 묘역을 쉽게 찾을 수 있었는데, 그 길에서 털이 노란 고양이와 마주쳤다.

 

 

뉘엿뉘엿 해가 저물어가는데 집에 가지 않고, 길가에서 서성이는 고양이는 낯선 나그네에 호기심을 보였다. 가까이 다가가도 달아나지 않고 멀뚱히 쳐다보기에, 길을 물을겸 손짓하며 "나비야~" 하고 부르니 고양이는 꼬리를 살랑거리며 천천히 다가왔다.

 

 

 

손을 내밀어 첫만남의 반가움을 표시하자, 수줍어하던 고양이는 "야~옹" 하고 인사하며 쪼그리고 앉은 내 주위를 돌며 몸을 비벼댔다. 머리를 쓰다듬어 주니 귀여운 고양이는 시원한 마사지라도 받는 듯 지긋이 눈을 감았다.

 

 

 

해가 저물고 있고 갈 길이 멀어 고양이와 오래 벗하지 못하고 헤어져야 했지만, 오랜만에 고양이와 교감을 나눌 수 있었다. 자전거를 타고 마을을 빠져나오는 길에, 뒤돌아 "야~옹" 하고 고양이에게 인사말을 건내고 발길을 재촉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와 블로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고양이, #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