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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신문>은 창간6주년을 맞아 전문 여론조사 기관인'더피플(The People)'에 의뢰해 인천 시정과 내년에 실시하는 지방선거에 대한 인천시민의 의식을 조사했다.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 범야권 단일후보가 출마하면 지지하겠다는 응답자가 58.2%로 나타나 지방선거에서 범야권 단일 후보가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지방선거와 함께 처음으로 직선제로 선출되는 인천시 교육감에 대한 선호도 조사에서 야권과 시민사회단체들이 공동 추대하는 '범민주 단일후보'에 대한 선호도가 60%를 상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나라당 소속 안상수 인천시장의 전반적인 시정 운영에 대해 긍정적 평가와 부정적 평가가 비슷하게 나타났다.

 

인천시 행정의 최대 문제점을 묻는 질문에 ▲아파트 중심의 무분별한 개발 ▲송도신도시 등 신도시 중심의 개발로 인한 도시 불균형 초래 ▲개발 사업에 막대한 예산 투자로 인한 사회복지 후퇴 ▲시민의견 없는 일방적 정책 수립과 집행 ▲자연과 문화를 파괴하는 개발주의 정책 순으로 많이 지적했다.

 

경제자유구역 조성과 인천 도시재정비 사업에 대해 인천시민의 46.7%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반면, 부정적인 의견도 45.8%로 달해 찬반 의견이 팽팽히 대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 시장이 인천의 도시브랜드를 높이겠다며 정력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인천세계도시축전'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2.2%가 '선거용 전시행사'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계양산에 롯데건설이 추진하고 있는 골프장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71.5%가 반대했다.

 

한편, ARS 전화여론조사 방식으로 10월 9~10일 실시한 이번 여론조사에는 인천 거주 19세 이상 828명이 응답했으며, 표본오차는 신뢰구간 95%, ±3.4%다. 특히 이번 여론 조사에서는 사회 여론 주도층인 40대에 대한 가중치를 부여해 실시했다.

 

62.2%, 도시축전 선거용 전시행사로 인식

 

인천시가 1360억원의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추진하고 있는 '2009 인천세계도시축전'에 대해 인천시민의 절반 이상이 '선거용 전시행사'로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시축전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물음에 '인천의 도시 비전을 보여준 성공적인 행사'라고 응답한 비율은 16.1%였으며, '인천을 국내외에 알려 위상을 높은 국제행사다'고 답한 경우는 13.2%였다. 긍정적 시각이 29.3%에 불과한 것을 볼 수 있다.

 

반면, '전시성 행사로 예산과 행정력 낭비다'고 응답한 시민은 45.2%에 달했다. '시민참여가 배제된 인천시장의 선거용 국제행사다'고 응답한 경우도 17%로 나타났다. 사실상 인천시민 다수가 이번 인천도시축전을 안상수 시장의 치적을 쌓기 위한 전시성 행사로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도시축전에 대한 부정적 시각은 40대와 50대에서 높게 나타났으며, 인천 전 지역에서 고르게 분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행사장 인근에 위치한 연수구에서도 이런 부정적 의견은 높게 나타났다.

 

도시축전을 기반으로 3선 고지를 향해 뛰고 있는 안 시장에게 도시축전에 대한 부정적 의견이 어떻게 작용할지, 관심이 모아지는 대목이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로 인해 야당과 시민사회가 계속적으로 제기해온 '도시축전은 전시성 행정'이란 주장에 힘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 지방선거, '범야권 단일후보' 최대 이슈 예고

 

내년 6월 실시 예정인 지방선거 관련 인천시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한나라당 지지 성향을 제외하고는 '범야권 단일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범야권 단일후보' 성사 여부가 최대 이슈로 등장할 수도 있어 보인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야당과 시민사회가 힘을 합쳐 '범야권 단일후보를 출마시키겠다면 지지하겠다'는 의사가 58.2%로, '지지하지 않겠다'는 21.7%보다 높게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적극 지지'와 '지지 고려'가 각각 26.4%, 31.8%로 나타났고,'지지하지 않음'은 21.7%를 차지했다. 20.1%가 모른다고 응답했다.

 

범야권 단일후보에 대한 선호도는 여성보다는 남성이 훨씬 높게 나타났으며,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야당을 지지하는 응답자일수록 높았다.

 

이번 조사에서 정당 지지율은 한나라당이 32.0%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민주당(23.1%), 민주노동당(4.9%), 자유선진당(3.1%), 진보신당(2.4%), 창조한국당(1.3%) 순으로 뒤를 이었다. 한나라당은 50대 이상에서 절대적으로 지지율이 높았으며, 민주당은 모든 연령층에서 20%정도의 고른 지지를 받았다.

 

민주노동당은 30대에서 다른 연령층에 비해 10%이상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지역별로 보면 한나라당의 지지율은 중구와 동구, 남구에서 비교적 높게 나타나 낙후된 지역일수록 여당 지지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지 정당이 없다'는 응답도 33.3%에 달했다.

 

인지도와 정당 지지율에서 야당을 크게 앞서는 것으로 알려진 한나라당 소속 안상수 시장에 대적하기 위해서는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에서 범야권 단일후보를 출마시키는 것 이외에 현재로선 대안을 찾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 결과로 인해 인천지역에서 서서히 일고 있는 범야권 단일후보 출마 논의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감 선거 '범민주 단일후보' 선호도 61.8%

 

내년 지방선거와 함께 처음으로 직선제로 선출되는 인천시 교육감에 대한 선호도 조사에서 '범민주 단일후보'에 대한 선호도가 60%를 상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결과는 최근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광범위한 세력을 결집해 개혁적이고 민주적인 교육감을 추대해야한다는 물밑 움직임에 힘을 실어 줄 것으로 예상된다.

 

정당 공천이 배제돼 진행되는 내년 교육감 선거에서 야당과 시민사회단체들이 공동으로 민주적이고 개혁적인 후보를 추천한다면 지지하겠냐는 물음에 '적극 지지'와 '지지 고려' 응답이 각각 29.2%와 32.6%를 차지했다. '지지하지 않음'은 17.4%에 그쳤다. 20.8%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특히 '범민주 단일후보'에 대한 선호도는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모든 정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고르게 나타나 낙후된 인천 교육에 변화를 바라는 시민들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나라당 지지자들 중에서도 '적극 지지'와 '지지 고려'가 각각 12.9%와 35.5%로 나타났다. 야당 지지자들 중에서는 70% 이상이 지지 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시 개발 열풍, 찬반 팽팽

 

인천시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경제자유구역 조성과 도시재정비 사업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과 긍정적인 의견이 팽팽했다. 응답자의 46.7%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반면, 부정적인 의견도 45.8%에 달했다.

 

경제자유구역 조성과 도시재정비 사업이 '미래 성장 동력'과 '명품도시로 가는 사업'이라는 긍정적 의견이 각각 32.2%, 14.5%를 차지했다. 응답자의 46.7%가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셈이다. 반면 부정적 의견도 '복지 후퇴와 구도심 낙후(14.3%), '무분별한 개발(10.4%), '시민의견 수렴 안 돼 재고 필요(21.1%)' 등으로 45.8%를 차지했다. 응답자 중 상당수가 개발 과정에서 시민의 의견 수렴 과정이 부재한 것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40대와 50대 층에서 '시민의견 수렴 부재' 등의 이유로 인천시의 개발 열풍에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인천이 급성하기 시작한 70년대 후반에 태어난 20대와 30대에선 개발 열풍에 비교적 긍정적으로 답했다.

 

또한 남성일수록 개발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여성일수록 개발 열풍에 부정적인 의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런 개발 열풍에 대해 옛 도심권에서 부정적 의견이 높았으며, 전통적으로 한나라당 지지 성향이 높은 연수구에서도 무분별한 개발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많았다.

 

'아파트 중심의 무분별한 개발·도시 불균형' 문제

 

인천시 행정의 최대 문제점을 묻는 질문엔 '아파트 중심의 무분별한 개발'을 꼽은 응답자가 23.9%로 가장 많았다. 아파트 중심의 개발 열풍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팽배한 것을 알 수 있다. '송도신도시 등 신도시 중심의 개발로 인한 도시 불균형 초래'라고 응답한 시민도 22.2%로 높게 나타났다.

 

'개발 사업에 막대한 예산 투자로 인한 사회복지 후퇴(17.3%)', '시민의견 없는 일방적 정책 수립과 집행(15.5%)', '자연과 문화를 파괴하는 개발주의 정책(8.9%)'이 문제점으로 뒤를 이었다. 모르겠다는 응답은 12.2%가 나왔다. 인천의 도시 불균형 문제는 전 지역에서 고르게 지적됐으며, 아파트 중심의 무분별한 개발도 연수구를 비롯해 전 지역에서 고르게 지적됐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인천도시축전, #안상수, #범야권 단일후보, #부평신문, #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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