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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라면 누구나 자녀를 키우면서 나름의 교육관을 세우고 잘 키워 보자 굳게 다짐합니다. 품속에서 키우는 유아기 때는 별 고민 없이 부부의 지극한 사랑과 관심으로 아기 교육이 이뤄지지만 자녀가 커감에 따라 부모의 역할과 교육 방법도 다양하게 변해가야 하겠지요, 하지만 그게 어디 쉽나요?

자녀교육, 정말 내 뜻대로 이루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죠. 내가 키우는 내 자식이지만, 자식 농사 그것만큼 어렵고 힘든 일도 없을 겁니다. 말은 자식 농사가 제일 큰 농사라지만, 때로 포기하고픈 맘도 들고 시간 지남에 따라 저절로 방치하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그래서 스님이 제 머리 스스로 못 깎듯 제 자식 제 맘처럼 안 되는 일이 또 있을까요?

고민에 고민만 하다 시간이 언제인지도 모르게 훌쩍 지나 지난날을 되돌아보면서 후회와 탄식을 하기 일쑤죠.

자식교육, 길게 보면 평생에 걸쳐 이뤄져야겠지만, 사실 부모가 세심히 이끌 그 시간이 초 중등학교 기간 합쳐 불과 10년 안팎 아닐까요? 바로 이 10년 세월에 인생의 행로가 결정된다는 사실을 새겨 보면 초중등 학교에 자녀를 둔 부모는 교육에 한 순간도 소홀히 할 수 없겠죠.

그런데, 문제는 이 기간의 자녀 교육을 학력 향상에만 절대적으로 치우치고, 인성교육에 매우 소홀하다는 것입니다.

마치 영어 수학 국어 점수 높이는 것이 자녀 교육의 핵심인양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자녀는 한 가정의 희망의 꽃봉오리입니다.
 자녀는 한 가정의 희망의 꽃봉오리입니다.
ⓒ 김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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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보다 인성교육입니다

학력 향상을 위해 우리 부모들은 온갖 희생을 마다하지 않습니다. 밥은 굶어도 자녀를 학원에 보내는 것이 오늘의 세태입니다. 도농간에 학력보충을 위해 사설 학원에 다니는 학생들의 비율이 평균 60%를 상회한다는 것입니다. 결과야 어떻든 일단 학원에 보내야만 뭔가 이뤄질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어느덧 학원불안심리가 있어 일부 학부모들 사이엔 우리 아이가 학원에 안 다니면 금방 뒤처질 것만 같은 불안감에 시달리기도 합니다.

심지어 대도시엔 학교 학원의 배치에 따른 학습 환경에 따라 부동산 값이 크게 달라지는 기이한 사회현상도 있습니다. 그에 따른 가정의 지출 및 사회 경제적 비용은 이루 말할 수 없겠죠.

여기서는 학교 교육 또는 학원 교육의 올바름을 논하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처럼 학력 향상에 치우친 학부모의 관심을 더 본질적이고 핵심적인 문제로 관심을 돌리고자 하는 것입니다.

초 중등 자녀에게 가정에서 부모가 꼭 책임져야 할 두어 가지를 말씀드리고 싶어서입니다.

이 교육은 사교육비가 들지 않는 교육, 부모가 몸소 실천하는 교육이지만 의외로 많은 부모들이 소홀히 생각하면서 지나쳐 버리는 교육입니다. 외부의 학습 환경만 따지지 말고 부모 스스로가 이른바 8학군이 되는 겁니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노력해야만 할 교육입니다.

가정의 화목, 자녀와의 대화

화목한 가정에서 부모와 많은 대화의 시간, 체험의 시간을 가진 학생이 올바르고 당당한 인간으로 자람은 다 아는 사실. 간혹 소심함과 미숙함으로 친구 또는 남 앞에서 아예 말 한 마디 못하는 아이를 봅니다. 안쓰럽기 짝이 없지만, 누구의 책임이겠습니까? 가정의 화목과 충분한 대화, 이처럼 어려운 일도 없을 것입니다. 가정의 화목은 고금을 통하여 인간행복의 근원임을 아는 터. 새삼스러울 것도 없겠죠.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 얼마나 보아 온 말입니까? 그런데 가정의 화목은 바로 사소한 것에서부터 이뤄집니다. 바로 부부간에 오고가는 말 한 마디, 무심코 행하는 작은 행위 하나가 그렇게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이른바 가정화목의 요체는 바로 부부간의 사랑이겠죠.

이런 말 인용해 봅니다.

"배우자를 깎으면 자기가 깎이고,
배우자를 높이면 자기가 높여 집니다.

배우자를 울게 하면
자기의 영혼도 울게 될 것이고,
배우자를 웃게 하면
자기의 영혼도 웃게 될 것입니다.

부부간에 좋은 말은 천 마디를 해도 좋지만,
헐뜯는 말은 한 마디만 해도 큰 해가 됩니다.

가끔 자녀들이 묻습니다.
'엄마 아빠! 천국은 어떻게 생겼어?
어떤 부부는 말합니다.
'그것도 몰라! 우리집과 같은 곳이 바로 천국이야!'

자녀에게 천국의 삶을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생생한 교육 현장은
사랑과 이해와 용서를 앞세워 사는 부부의 모습입니다.
그 모습이 그 부부 및 자녀의 내일에
행복의 주단을 깔게 될 것입니다."

건강하게, 밝게, 슬기롭게
 건강하게, 밝게, 슬기롭게
ⓒ 김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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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근본적인 것은 부모의 인격을 자녀에게 전하면서 자녀의 말에 세심히 귀 기울이는 일입니다. 여간해서는 차분히 앉아 자녀와 대화하기 쉽지 않습니다. 살아가기 빠듯한데, 시간 내어 자녀와 대화하고 같이 행동하기 쉽지 않겠죠. 많은 비용 들여 시키는 사교육은 쉬운데, 정작 집에서 내가 행하는 인성 교육은 이렇게 힘든 일입니다. 자녀와 함께 하는 시간이 부족하여, 행여 그런 미안함 때문에 특별한 날 용돈이나 선물로 또는 맛있는 외식으로 자녀에게 선심을 쓰시겠다면, 차라리 그 돈 아껴서 같이 서점이라도 들러 부모와 자녀 서로 간에 책 골라 주는 이벤트는 어떨까요.

말하자면 화목한 가정 가꾸는 일, 자녀와 대화하는 일, 이것은 그 어떤 사람도 대신할 수 없는 부모만이 행할 수 있는 최고의 자녀 교육일 뿐만 아니라 그 어떤 교육보다 우선시 되어야 할 교육입니다. 부모는 자녀에게 가장 훌륭한 총체적 교재이자  삶 자체가 생생한 교육입니다. 잘 아는 내용이자만, 무척 실천하기 어려운 일임도 압니다. 자녀의 초롱한 눈망울을 생각하면서 오늘부터 조금씩 나 자신을 챙겨 볼까요.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www.news4000.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인성교육, #사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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