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2009년 대학생 아르바이트의 재발견1-1

 

생활정치연구소에서는 격주로 현장좌담토론회 형식으로 <생활정치의 재발견>이란 기획을 마련하여 지난 9월 24일 그 첫회로 한국의 20대 대학생 아르바이트생들의 생생한 현장 얘기를 들어봤다. <생활정치의 재발견>은 앞으로 가정내 부업 여성, 한국에서 생활하는 외근인, 보육시설 종사자 등 우리 사회 각계 각층 다양한 사람들의 현장 목소리를 통해 생활정치의 구체적 의제를 들어보고 대안을 마련하고자 하는 작은 발걸음을 하고자 한다.

 

◈ 일 시 : 2009년 9월 24일 목요일 오후 2시

◈ 장 소 : 생활정치연구소

◈ 진 행 : 정해구 소장(생활정치연구소/ 성공회대학교 사회과학부 교수)

◈ 참석자 소개

 

 

아르바이트의 목적은?

 

▶ 정해구 소장

학생들이 아르바이트를 비교적 빠르게 시작한 것 같아 보인다. 학교에서 학생들이 "아

르바이트 때문에 수업 참석 못하겠습니다"라고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수업이 우선적

이어야 하는데 안타깝다. 왜 아르바이트를 하는가? 주로 돈 때문이겠지만 자유롭게 의

견을 말해보자.

 

▶ 이민욱 학생

방학 중 번 돈은 부모님께 드려서 학비를 보충하고 학기 중 아르바이트는 본인 생활비로 쓰고 남은 돈은 적금을 든다.

 

▶ 정해구 소장

그럼 공부할 시간은 있나 ?

 

▶ 이민욱 학생

시험기간 있는 달은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지만 그래도 공부에 방해가 되는 것은 사실이다. 전날 하루 종일 아르바이트를 하고 학교 가면 피곤하다.

 

▶ 윤성민 학생

4학년이 되면 집에 손 벌리기도 눈치 보인다. 자취를 하다 보니 생활비가 부족하고 주변에서는 취직했다는 소식도 들어오고 해서 손을 더 이상 벌리기 힘들다. 급할 때 외에는 직접 벌어서 쓴다.

 

▶ 정해구 소장

혹시 지방에서 올라온 학생 있는가? (윤성민 학생, 이승희 학생, 심대철 학생)

어떻게 생활하고 있나?

 

▶ 윤성민 학생

전세를 얻어주셔서 자취를 하고 있다. 생활비는 아르바이트로 충당한다.

 

▶ 심대철 학생

자취를 하고 있다. 아르바이트를 하는 이유는 친구들과 어울리다 보면 돈이 필요하다. 대부분 학생들이 30만원~ 40만원 정도 용돈을 받지만 밥 한 끼에 5000원 정도 하다 보니 친구들과 놀다 보면 필요하다. 부모님께 받는 부분은 공과금 핸드폰 요금 등을 내고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기 위해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 이승희 학생

학교 앞에서 자취를 하고 있음.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계기는 컴퓨터에 관심이 많아서 관련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고깃집 숯불 아르바이트는 부모님 권유로 하게 되었다. 충분한 용돈을 받긴 하지만 사용내용에 대한 부모님의 감시를 받는다. 부모님의 통제를 벗어나 몰래 쓸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 박보람 학생

대학에 입학하면 스스로 돈을 벌어서 생활하겠다는 기쁜 마음으로 시작하였다. 생활비는 일절 받지 않고 아르바이트를 통해 번 돈으로 생활했다. 처음에는 뿌듯하기도 하고 재미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부모님께서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이셔서 서운한 부분도 있고 돈을 벌다 보니 씀씀이가 커지게 되었다. 현재는 취업준비를 위해 부모님께 용돈을 받지만 죄송한 마음에 주말에도 틈틈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 신나리 학생

대학 입학 후 부모님께 용돈을 받지 않고 스스로 용돈을 벌기 시작하였다. 생존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학비는 보태주시기는 하지만 학보사 기자를 통해 장학금으로 충당하고 생활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시간 대비 많은 돈을 받을 수 있는 과외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한 개만 하다 보니 과외비를 제때 주지 않는 학부모님들이 계셔서 여러 과외를 시작하게 되다 보니 시간이 부족해져 학업에 소흘해졌다. 방학 때 인턴으로 일하게 되어도 월급이 나올 때까지의 생활비 등을 마련하기 위해서 6시까지 인턴을 하고 8시에 과외를 하러 가면서 과외를 병행해야만 했다.

 

 

아르바이트로 학비와 용돈을 벌 수 있나?

 

▶ 정해구 소장

한달 생활비는 어느 정도 들어가는가? 말하기 싫으면 하지 않아도 된다.

학비 말고 기본 생활비는 얼마나 들어가는가?

 

▶ 박보람 학생

30만원을 받고 있는데 학비를 알아서 하는 입장이라서 학교장학금으로 한다거나 모자란 돈은 학자금 대출을 받는다. 이자금도 있고 핸드폰 요금 공과금 등등을 제외하고 나면 20~25만원 정도 든다.

 

▶ 이승희 학생

생활비는 50~60만원 정도 쓰는 것 같다. 월세 공과금을 포함하면 100만원 정도 된다.

 

▶ 윤석민 학생

아르바이트를 할 때랑 안 할 때랑 쓰는 비용이 다르다. 아르바이트를 할 때는 보통 40만원 정도 쓰고 안 할 때는 자취를 하면서 하는 고정비 10만원 정도는 기본으로 쓰고 아르바이트를 하는 시간도 없고 돈도 없을 때는 밥 먹고 도시락만 싸가지고 다니면 15만원 정도 쓰면서 살 수 있다.

 

▶ 정해구 소장

보통 20~50만원 정도 되는 것 같다. 아르바이트를 하면 생활비를 쓰겠지만 남으면 저축을 하거나 학비를 충당하는 것 같은데 혹시 아르바이트 비용으로 학비전액을 내는 학생 있는가?

 

▶ 학생들 의견

보태는 경우는 있다. 보통 학비는 부모님이 주시거나 장학금을 받거나 한다. 아르바이트를 통해 학비 전액 부담하는 것은 어렵다. 한 달에 100만원씩 벌어야지 가능하다.

 

 

과연 학업과 아르바이트의 병행은 가능한가?

 

▶ 정해구 소장

학생을 가르치는 입장에서는 공부에 투자할 시간이 더 많아지면 더 좋은 미래가 있을 텐데, 아르바이트로 너무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안타깝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힘든 점은 무엇인가?

 

▶ 이민호 학생

너무 많은 아르바이트와 학업을 병행하다 보니 건강에 무리가 생겼다. 손에 지문도 없어지고 상처들도 많이 생겼다. 돈은 벌지만 시간이 없어서 제대로 먹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 정해구 소장

그럼 공부는 언제 하는가?

 

▶ 이민호 학생

솔직히 공부할 시간이 없다. 건강과 공부를 위해서 아르바이트를 그만둘 생각을 가지고 있다.

 

▶ 심대철 학생

처음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것은 재수생 시절 고시원에서 밥 먹기 싫어서 밥을 주는 아르바이트를 선택해서 시작했다. 힘든 점들도 있었지만 지금까지 했던 아르바이트에서는 시험기간을 배려서 시간조정을 많이 해주셨다. 또한 시간을 아끼기 위해서 학교 학생회 일을 통해서 장학금 200만원을 받고 아르바이트를 줄여서 공부할 시간을 만들었다.

 

▶ 신나리 학생

시험기간에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은 부담스럽다. 시험 전날 10시까지 과외를 진행하고 나면 공부할 시간이 부족하다. 그래서 찾은 해결방법은 잠을 줄이는 것. 4시간 정도로 잠을 줄이고 나머지 시간을 공부에 이용한다. 또한 수업 조모임 같은 경우에는 다른 조원들과의 시간 조율이 어려워 많은 충돌이 일어난다. 어느 것 하나도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 정해구 소장

학교 공부와 공부가 아니더라도 개인적으로 책을 볼 시간은 있었나?

 

▶ 신나리 학생

과외라서 학생이 문제집을 푸는 동안에 틈틈이 책을 읽을 수 있었다.

 

▶ 윤성민 학생

학교에서 조모임을 10명으로 하면 다같이 모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다들 아르바이트 등으로 바빠서 시간을 맞출 수가 없다.

 

▶ 정해구 소장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면 공부할 시간도 부족하겠지만 건강은 어떤가?

 

▶ 신나리 학생

과외와 아르바이트 때문에 5kg 정도 체중감소가 된 적이 있다. 수업시간에 집중도 잘 안 되고 일하는 것 자체가 벅차다. 식사도 거르는 것이 다반사고 한다고 해도 불규칙한 식사를 할 수밖에 없다.

 

▶ 심대철 학생

식사는 자취를 하기 때문에 시켜먹거나 주로 밖에서 먹는다.

 

▶ 윤성민 학생

김치, 짱아치도 썩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자취를 하기 때문에 잘 챙겨 먹지 못한다.

 

 

아르바이트 중에서 비교적 편한 일은 무엇인가?

 

▶ 정해구 소장

아르바이트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어떤 아르바이트들이 비교적 편한가?

 

▶ 윤석민 학생

과외 아르바이트가 제일 편하다. 보통2개 이상하고 일주일에 2번 정도 하고 중학교생은 30만원 고등학교 학생은 40~50만원 받는다.

 

▶ 신나리 학생

사무아르바이트 타이핑을 대신 쳐준다거나 논술 첨삭 아르바이트도 편한 편이다.

 

▶ 정해구 소장

사무 관련 아르바이트는 일이 지속적으로 있는가?

 

▶ 신나리 학생

취직과 같은 형태로 아르바이트를 하면 오랜 기간 할 수 있다. 취업 정보실이나 구인구직 사이트에서 볼 수 있다.

 

▶ 윤석민 학생

의약품 임상시험 아르바이트 같은 경우는 귀족 아르바이트이다. 돈은 많이 벌지만 쉽게 구할 수가 없다.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몰린다.

 

▶ 심대철 학생

바텐더로 일하는 것도 시급 6000~7000원 정도로 일반 아르바이트보다 편한 편이다.

 

나머지 내용은 [생활정치의 재발견 제1-2편] 20대 대학생 아르바이트의 재발견에서 계속 됩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생활정치메타블로그 www.lifepolitics.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생활정치연구소, #생활정치, #아르바이트, #대학생, #생홪정치메타블로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