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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상황에 대한 기사나 방송을 접하다 보면 종종 보이는 단어가 있다. "심폐소생술을 하였지만 끝내,,"라던가 "10분동안 심폐소생술 한 결과 기적적으로.."하는 기사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심폐소생술(Cardio Pulmonary Resuscitation).

그렇다. 몇해 전까지만 해도 일반인에게는 관심이 없던 단어이며, 낯설기까지 하였다. 그러나 요즈음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하였고, 말을 할 줄 아는 아이들이라면 응급상황에 인공호흡과 가슴압박을 한다는 사실 정도는 확실히 알고 있다. 어째서일까?

우리나라는 뒤늦은 감이 있지만, 작년부터 법률 개정과 함께 법적인 보호를 받게 되면서 일반인대상 응급처치교육이 보다 활발해졌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관심이 없었으며, 해서는 안 될, 금단의 의료행위라고도 생각을 하였다.

그렇다면 정말 그럴까?
 의료인들만 익히면 충분한 기술인가?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SBS에서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카인과 아벨' 中
 SBS에서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카인과 아벨' 中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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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자면 절대 그렇지 않다.

내 가족을 위해서, 다른 이를 위해서, 내 자신을 위해서 꼭 익혀야 하는 필수이자, 기본 응급처치 방법이다. 심정지(심장이 정지되는 것을 뜻함)는 어느 특정인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모르는 수많은 사람들이 가정, 직장, 길거리 등에서 쓰러지고 있다. 게다가 우리나라의 경우 10명 중 9명이 심폐소생술을 받지 못해 사망하고 있다.

그렇다면 심폐소생술의 필요성은 알겠는데, "과연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더 나빠지진 않을까?" 하는 고민이 남았다. 여기서 기억해야 할 점은, 의식이 없고 호흡이 없는 사람에게는 다소 어설픈 심폐소생술이라 하더라도 반드시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심폐소생술은 사망한 환자에게 실시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더 나빠진다고 생각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도 않다.

2009년 5월, 초등생의 슬기로 아버지의 목숨을 구했다는 기사를 접했다. 인터넷서 배워둔 심폐소생술로 심장 발작 아버지를 심폐소생술을 실시하여 살려냈다는 기사였다. 이 기사를 보고 "기특하다"를 넘어, "나도 충분히 할 수 있구나!"라고 다짐하고 다가설 때다.

심정지는 유종군의 아버지처럼 평소 심장이 건강하지 못한 성인에게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원인은 음식을 먹다 기도에 걸려서 발생하는 기도폐쇄나, 심혈관질환, 뇌졸중 등 다양하다. 심폐소생술은 심장이 정지한 환자에게 공통적으로 하는 최후의 방법이자, 최고의 방법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무수히 많은 의료인과 전문 인력들이 심폐소생술을 익혔다. 이 전문가들에게 심폐소생술을 받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심정지는 갑작스럽게 일어난다는 것이 문제다. 심정지 후 4~6분이 지나게 되면 뇌사가 진행된다. 뇌세포는 현대 의학으로 재생시킬 수 있는 방법이 현존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렇기에 4~6분이 지난 후 심장과 폐는 살려낸다고 해도, 뇌사를 막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무작정 119를 기다리며 발만 동동 구르거나, 또는 흔히 표현하는 것처럼 용하다고 하는 병원으로 뛰어가기보다는 최초 목격자가 처치를 해주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결론이 된다.

자, 그럼 거두절미하고 심폐소생술의 방법을 익혀보자. 심폐소생술의 단계는 아래와 같이 진행된다.

성인의 심폐소생술 방법이다. 영아의 경우 방법이 약간 다르다.
 성인의 심폐소생술 방법이다. 영아의 경우 방법이 약간 다르다.
ⓒ 인천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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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정지환자 발생시 1339(응급의료정보센터)119에 도움을 요청하고 심폐소생술을 실시한다면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데 큰 힘이 된다.

이 기사를 계기로 심폐소생술을 꼭 한번 배워보자. 일반인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무료 교육을 실시하는 기관들이 늘어나고 있다. 각 해당기관에 문의하거나 1339에 문의하여, 마네킹으로 직접 실습을 해보며 배워보는 것이 더 좋겠다. 

심폐소생술은 머리로 익히기보다, 몸으로 익히는 것이라고 한다. 적은 시간 투자로,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족은 물론 얼마나 많은 사람의 생명을 살리게 될지 모르는 일이다.


태그:#심폐소생술, #1339, #심정지, #심폐소생술교육, #응급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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