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달
▲ 새벽 달
ⓒ 김찬순

관련사진보기


오늘은 유난히 기분이 좋다. 새벽산책 길에 달과 여명을 함께 만났다. 새벽바다 앞에 서니 여명이 움트는 바다는 장관이었다. 거기다가 갈매기들의 부지런한 새벽 날개 연습을 만나 더욱 기분이 상쾌하였다.

"왜 그러니, 존, 대체 왜 그래?"
어머니는 아들에게 물었다. "왜 너는 다른 갈매기 떼들처럼 행동하지 못하니?" 저공 비행 따위는 펠리컨이나 신천옹(거위보다 살쪘으며, 무인도 등에 서식함)에게 맡겨 두면 되잖니? 그리고 왜 너는 먹지 않니? 바짝 말라 뼈와 깃털뿐이잖아!"
"뼈와 깃털뿐이라도 괜찮아요, 엄마. 나는 내가 공중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할 수 없는 것은 무엇인가를 알고 싶을 뿐이에요. 단지 그것 뿐이에요."
▲ 내가 만난 조나단의 갈매기 "왜 그러니, 존, 대체 왜 그래?" 어머니는 아들에게 물었다. "왜 너는 다른 갈매기 떼들처럼 행동하지 못하니?" 저공 비행 따위는 펠리컨이나 신천옹(거위보다 살쪘으며, 무인도 등에 서식함)에게 맡겨 두면 되잖니? 그리고 왜 너는 먹지 않니? 바짝 말라 뼈와 깃털뿐이잖아!" "뼈와 깃털뿐이라도 괜찮아요, 엄마. 나는 내가 공중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할 수 없는 것은 무엇인가를 알고 싶을 뿐이에요. 단지 그것 뿐이에요."
ⓒ 김찬순

관련사진보기


새벽달
▲ 여명과 새벽달
ⓒ 김찬순

관련사진보기


갈매기는 일명 해구, 백구, 수효 등으로 부른다. 바다에 많이 분포한 갈매기의 종류도 이름을 다 욀 수 없을 만큼 다양하다. 갈매기들은 조수의 왕래를 좇아 늘 옮겨다닌다고 한다. 그러다가 삼월풍이 불기 시작하면 도서로 돌아오는 새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해구가 떼로 날아오면 꼭 바람이 분다고 한다.

갈매기의 꿈
▲ 나의 조나단 갈매기의 꿈
ⓒ 김찬순

관련사진보기


내가 학창 시절에 가장 좋아하는 책은 조나단 리빙스턴의 <갈매기의 꿈>이었다. 난 이 책을 늘 포켓에 넣어다녔다. 가지고 다니기 적합한 문고판의 <갈매기의 꿈>은 나에게 청춘의 꿈과 이상을 가르켜 준 책이다. 오늘 새벽 산책 길에서 그 갈매기 조나단을 만났다. "가장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본다"는….

이 문제를 푸는 열쇠는....."하고 그는 물에 흠뻑 젖은 채 생각했다.
중요한 점은 고속 강하하는 동안에 날개를 움직이지 않고 있는 일이다. 그렇다, 시속 80킬로미터까지는 날개를 쳐도 그 이상이 되었을 때는 날개를 편 채로 가만히 놓아두면 된다!
600미터 상공에서 그는 다시 해보았다. 몸을 기울여 강하하고 이어 시속 80킬로미터를 돌파하자, 그는 부리를 곧장 아래로 향하고 날개를 완전히 편 채 고정시켰다. 
이렇게 하기에는 굉장한 힘이 필요했지만, 효과는 만점이었다. 10초쯤 되자 시속 140킬로미터 이상에 달하고 머리가 멍해졌다. 바로 그 순간, 조나단 리빙스턴은 갈매기의 세계에서 신기록을 세우고 있었던 것이다.
▲ 내가 만난 조나단의 갈매기 이 문제를 푸는 열쇠는....."하고 그는 물에 흠뻑 젖은 채 생각했다. 중요한 점은 고속 강하하는 동안에 날개를 움직이지 않고 있는 일이다. 그렇다, 시속 80킬로미터까지는 날개를 쳐도 그 이상이 되었을 때는 날개를 편 채로 가만히 놓아두면 된다! 600미터 상공에서 그는 다시 해보았다. 몸을 기울여 강하하고 이어 시속 80킬로미터를 돌파하자, 그는 부리를 곧장 아래로 향하고 날개를 완전히 편 채 고정시켰다. 이렇게 하기에는 굉장한 힘이 필요했지만, 효과는 만점이었다. 10초쯤 되자 시속 140킬로미터 이상에 달하고 머리가 멍해졌다. 바로 그 순간, 조나단 리빙스턴은 갈매기의 세계에서 신기록을 세우고 있었던 것이다.
ⓒ 김찬순

관련사진보기


아침이었다. 그리고 싱싱한 태양이 조용한 바다에 금빛으로 번쩍였다. 기슭에서 약간 떨어진 앞 바다에서는 한 척의 어선이 고기를 모으기 위한 미끼를 바다에 뿌리기 시작한다. 그러자 그것을 옆에서 가로채려는 (조반모임)의 알림이 하늘의 갈매기 떼 사이에 재빨리 퍼지며, 이윽고 몰려온 수많은 갈매기 떼가 이리저리 날며 서로 다투어 먹이 조각을 쪼아먹는다. 오늘도 또 이리하여 살기 위한 부산한 하루가 시작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 소란을 외면하고, 갈매기 조나단 리빙스턴은 혼자 어선에서도 기슭에서도 멀리 떨어져 연습에 열중하고 있었다. 공중 약 30미터의 높이에서 그는 물갈퀴 달린 두 발을 아래로 내린다. 그리고 부리를 쳐들고 양쪽 날개를 비틀듯이 구부린 괴롭고 힘든 자세를 유지하려고 안간힘을 쓴다. 날개의 커브가 급하면 급할수록 저속으로 날 수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이제 그는 볼을 애무하는 바람 소리가 속삭이듯이 낮아지고, 발 밑에서 바다가 잔잔하게 누워있는 듯이 보이는 극한점까지 스피드를 줄여간다. 극도의 집중력을 발휘하느라고 눈을 가늘게 뜨고, 숨을 모으고, 억지로 이제 더 몇 미터만 날개의 커브를 더하려 한다.
<갈매기의 꿈> 중-'조나단 리빙스턴'

날개를 접을 때
▲ 갈매기가 날개를 접을 때
ⓒ 김찬순

관련사진보기


그리고 갈매기와 바다
▲ 여명 그리고 갈매기와 바다
ⓒ 김찬순

관련사진보기


갈매기야 바다의 아침을 여는 갈매기야
세계의 처녀들이 저마다 빛을 밸 때
너희들은 저마다 아침을 열고
가장 강렬한 조류를 뒤따라서
조류와 조류에 놀라면서 만날 때
바다가 깊은 곳에서 괴로와하고
그 괴로움 위에 춤추는 갈매기
<바다의 무덤>-'고은'

들은 여기와서 날개를 접다
▲ 새 들은 여기와서 날개를 접다
ⓒ 김찬순

관련사진보기


날개를 펼치는 새벽 갈매기들
▲ 파도가 밀려오면 날개를 펼치는 새벽 갈매기들
ⓒ 김찬순

관련사진보기


등지고 새벽 출근 하다
▲ 여명을 등지고 새벽 출근 하다
ⓒ 김찬순

관련사진보기



멀리 본다
▲ 가장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본다
ⓒ 김찬순

관련사진보기


새벽 바다의 갈매기들은 더 높이 날기 위해 오래 휴식을 취하고 있는 갈매기들로 가득하다. 단 한번 높이 날기 위해 부단한 연습을 하는 갈매기와 더불어, 새벽 바다의 하늘은 노을바다로 장관을 이루고 있다. 내 삶도 하루 하루 갈매기의 날개 연습처럼 닮아보리라고 다짐해 보는, 어제와는 분명 다른 새벽 바다 앞에서….


태그:#새벽바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