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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28일 인천시는 인천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내최대 규모라 자랑하는 계양산 징매이고개 생태통로 준공식을 가졌다.

 

그런데 150억원이나 들여 계양산-천마산을 잇는 S자 녹지축을 복원하겠다며 환경부 지침도 무시한 채 생태통로 공사를 끝냈지만, 정작 인천시는 생태통로 뒤편 계양산 자락은 인천시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재벌기업을 위한 골프장 개발을 밀어붙이고 있다. 

 

2006년부터 시작된 계양산 롯데골프장 추진과정에서 인천시와 계양구는 개발업체인 롯데건설에 대해 특혜행정을 편다는 비판과 지적을 끊임없이 받아왔다. 그럼에도 인천시는 지난 9월 24일 난데없는 도시계획위원회 회의를 소집해, 도시계획위에서 계양산 롯데골프장 도시시설 결정을 내버렸다.

 

관련해 '계양산 골프장 저지 및 시민자연공원 추진 인천시민위'는 도시계획위원회 회의가 있던 날, 다남동 일대 골프장 예정지에 대한 입목축적조사가 허위조작됐다며 도시계획위원회에서 계양산골프장 관련 안건상정 취소를 요구했다.

 

하지만 인천시 도시계획위는 이 같은 문제제기와 요구를 무시하고 단번에 골프장 도시시설결정안을 통과시켰다.

 

입목축적조사는 산지에 골프장이 들어서기 위해 산지 전용이 가능한 지역인지 여부를 판단하는 것으로, 사업자가 용역을 줘 기술2급 이상의 영림사가 실시하고 조사시 담당공무원이 현장확인 조사를 해야 한다.

 

특히 산지관리법에 명시된 입목축적조사의 기준을 통과하지 못하면 산지 전용이 불가능하고, 산지관리법20조에는 거짓이나 부정한 방법으로 허가를 받거나 신고를 한 경우 무조건 허가를 취소하라고 명시하고 있다.

 

 

이에 인천시민위는 인천시의 요구대로 골프장 찬성을 한 도시계획위원들을 규탄하고, 도시계획위원회 결정 취소를 생태통로 기공식에서 요구했다.

 

그리고 지난 3월 경기도 안성 미산골프장이 7년간의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 취소 결정이 나게 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입목축적 허위조작이라며, 인천시민위는 이를 규명하기 위해 표진지 조사, 입목축적률조사 등을 시민들과 함께 진행할 것이라 밝혔다.

 

또한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200일간 펼쳐온 계양산 롯데골프장 반대 릴레이 단식농성을 하느재고개가 아닌 정상에서 24시간 철야단식농성으로 이어갈 것이라 밝혔다. 관련해 7일 오전 인천시민위는 인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계양산으로 이동해 농성에 돌입했다.

 

계양산 정상에서 펼쳐지는 골프장 반대 릴레이 단식농성의 첫번째 참여자는 가톨릭인천교구의 김일회 신부이다. 황량한 롯데골프장 예정지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곳에서 계양산을 지키기 위한 움직임에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란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와 블로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계양산골프장, #롯데골프장, #단식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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