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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교육청(교육감 김상곤)은 10월 5일자 '학업성취도 평가시행, 비판적 입장에서 수용 - 일제고사 평가 문제점과 심각성 최소화해야-'하는 보도자료를 통해, 10월 13일과 14일 전국적으로 실시되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결론은, '현재 일제고사 방식으로 치러지는 학업성취도 평가는 본래 목적에 비해 일제식 시험방식으로 치러지는 과정상의 문제점과 결과 활용에 문제점이 많지만, 현행 법률에 따르는 의무적 위임사무이기 때문에 이를 수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이런 결정을 내린 데에 '경기 교육 전반의 책임자로서 한없는 무력감과 안타까움을 느끼고 도민 여러분과 학생, 학부모께 진심으로 송구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이어서 경기도 교육청은 '일제방식 학업 성취도 평가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으며, 일제방식 평가가 갖는 문제점과 심각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고 했습니다. 그 방법으로 내세운 것이 '내년부터 입시에 꼭 필요한 모의고사 등 몇 가지 불가피한 평가를 제외한 일제방식 평가를 폐지'한다는 것입니다.

 

경기도 교육청의 발표를 보고, 일제고사로 치러지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가 본래 목적에 비해 나타나고 있는 문제점에 대해서는 모두 다 알고 있지만, 그 누구도 먼저 말하지 못한 것을 경기도 교육청이 먼저 밝혔다는 것에 환영하고 반가웠습니다.

 

아닌 것을 강제로 밀어붙이고 있는 '힘 센' 이는 누구인가요?

 

교육의 과정에서 평가는 매우 중요하고 필요합니다. '학업성취도 평가'도 필요하고 매우 중요한 평가입니다. 다만, 현재 교육과학기술부가 전국단위에서 강제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일제방식의 평가가 문제라는 것입니다.

 

경기도 교육청도 '지금과 같은 일제시험 방식으로 치러지는 학업성취도 평가가 학생들의 자율적 선택권을 억압하고, 학생들을 단편적 기준으로 서열화하여 교육 현장의 소외와 파행을 심화시킬 수도 있기 때문에 수정'되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평가의 시행방법과 대상, 그리고 그 결과의 공개여부 등에 대한 다양한 토론이 인정되어야 하며, 그 토론의 결과가 평가과정에 적절히 반영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평가에 대한 학생 및 학부모들의 선택권과 자기 결정권이 충분히 보장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평가에 대한 학생 및 학부모들의 선택권과 자기 결정권을 충분히 보장해야 할 것'이라는 내용이 더욱 반갑습니다.

 

그러나 '학업성취도 평가' 수용에 대해서는 현재의 일제고사식 '학업성취도 평가'가 아닌 것은 알지만, '당 평가가 현행 법률에 따르는 의무적 위임 사무이기 때문에 이를 수용할 수 밖에 없어 안타깝다'고 했습니다. 경기도 교육청의 어쩔 수밖에 없는 상황은 충분히 이해되지만, '아닌 것을 수용할 수밖에 없어 안타깝다'는 것은 현장교사로서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교육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 사람들은, 현재 사지선다형과 단답형 지필고사로 치러지는 일제고사 방식과 평가 결과를 시도별, 시군별로 공개해서 서열화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학업성취도 평가'를 모두 다 '아니'라고 하고 있습니다. '국가 정책 사항'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안타깝다'고 합니다. 그러나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을 만나고 있는 사람은 '안타깝다'는 말로 쉽게 끝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더욱 안타깝습니다.

 

누가 봐도 아니지만, '국가 정책 사항'이기 때문에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이' 따를 수밖에 없도록 강력하게 밀어붙이는 '힘 센' 이는 대체 누구인가요?

덧붙이는 글 |  경기도 교육청이 발표한 '학업성취도 평가에 대한 입장'이 매우 중요함에도, 언론에서 그다지 발표가 되지 않고 있는 것이 또 매우 안타깝습니다. 


태그:#일제고사, #학업성취도평가, #경기도교육청, #교육과학기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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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년만에 독립한 프리랜서 초등교사. 일놀이공부연구소 대표, 경기마을교육공동체 일놀이공부꿈의학교장, 서울특별시교육청 시민감사관(학사), 교육연구자, 농부, 작가, 강사. 단독저서, '서울형혁신학교 이야기' 외 열세 권, 공저 '혁신학교, 한국 교육의 미래를 열다.'외 이십여 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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