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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을 맞아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과 서면을 흐르는 평창강으로 가을여행을 다녀왔다.
다른곳보다도 가을이 한발 더 빨리 찾아온다는 평창강. 서울을 떠나 2시간가량 차를 타고 처음 도착한 곳은 평창강의 중류에 해당하는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 판운리. 여름내 휴가온 많은 사람들로 붐비던곳이었는데 이제는 한가하다 못해 썰렁하기까지 하다.

이번 여행은 영월군 주천면 판운리를 출발해서 평창강을 따라 하류에 위치한 서면(신천리)까지 여행하는 총연장 9.3km 소요시간은 30분가량의 비교적 짧은 여행코스이다. 중간중간 비포장길이 많으며 도로폭이 좁아서 마주하는 차량이 있으면 비켜서서 양보를하고 통행을 해야하는 다소 불편한 여행코스이다. 이곳 평창강은 여름도 아름답지만 가을이 가장 아름다운곳으로도 유명한곳이다.

굽이굽이 흐르던 평창강에도 가을이 찾아왔다.
형형색색 곱디고운 옷으로 갈아입는 평창강의 가을풍경이 아름답기만하다.
▲ 평창강의 가을풍경 굽이굽이 흐르던 평창강에도 가을이 찾아왔다. 형형색색 곱디고운 옷으로 갈아입는 평창강의 가을풍경이 아름답기만하다.
ⓒ 양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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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을 따라서 이동하다보니 평창강에도 이미 가을이 성큼 다가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형형색색 곱디고운 옷으로 갈아입은 가을산을 바라보니 이미 여름이 저만치 지나갔음을 실감하게한다. 지난 여름 진하디 진한 옥색의 물과 짙은 녹음때문에 어디가 물이고 어디가 산인지 구분하기 힘들었썼는데 가을이 되고서야 형형색색으로 옷을 입어 구분이 될 정도이다. 우리나라의 단풍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다고한다. 단지 단풍색깔이 고와서라기 보다는 함께 어우러져 잘 조화가 되어서 유명한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진한 옥색의 강물과 붉은색, 노란색, 갈색 그리고 사시사철 푸른 소나무가 잘 어우러져 가을단풍을 더욱 아름답고 멋지게 만드는 것이다.

단풍하면 단풍나무를 연상케한다.짙은 녹색에서 서서히 붉은색으로 옷을 갈아입는 단풍나무
▲ 단풍나무의 단풍 단풍하면 단풍나무를 연상케한다.짙은 녹색에서 서서히 붉은색으로 옷을 갈아입는 단풍나무
ⓒ 양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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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단풍이라고하면 나무의 잎이 가을이 되면서부터 광합성을하는 엽록소가 줄어들면서 변화되는것을 말하는것으로 알고 있을것이다. 그러나 이런현상들이 모두가 같다면 같은색의 단풍만 있을텐데 다양한 단풍을 볼 수 있는 이유는 다음과같다.

붉은색은 엽록소가 줄어들고 안토시아닌성분때문에 붉은색이 된다고한다. 노란색은 안토시아닌 대신에 카로티노이드성분때문에 노란색이 된다고한다. 갈색은 안토시아닌 보다는 타닌성분이 강하게 나타나서 갈색으로 된다고한다.
평창강을 따라서 붉게 익어가고있는 가을 수수밭이다.가을 평창강에는 붉은색 수수밭과 노란색 콩밭이 이곳이 강원도 산악지대라는것을 알려주는듯하다.
▲ 평창강변의 붉은 수수밭 평창강을 따라서 붉게 익어가고있는 가을 수수밭이다.가을 평창강에는 붉은색 수수밭과 노란색 콩밭이 이곳이 강원도 산악지대라는것을 알려주는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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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평창강은 우리나라에서 산이 많고 산악지형이 대부분인 강원도 영월군에 위치하고있다. 그래서인지 발길이 닿는곳마다 콩밭하고 수수밭이 눈에 자주 들어온다. 콩밭은 수확기가 되었음을 말해주는듯 노랙색이고 수수밭은 멀리서도 금방 알아볼 수 있을정도로 강렬한 붉은색으로 여기저기 마치 영화제 시상식에서나 볼 수 있음직한 레드카펫처럼 펼쳐져있다.

문득,붉은수수밭을 보고있노라니 장예모 감독 공리주연의 중국영화 "붉은 수수밭"이 연상된다.스크린 속에 등장했던 붉은수수밭이 강렬하게 되살아 나는듯하다. 그리고,학창시절에 배웠던 소설가 김동인의 "감자"도 떠오른다."붉은 수수밭과 감자"의 내용이 상당부분 많이 닮아 있어서 그런가보다.나이어린 여자가 나이많은 사람에게 시집가는것하며,등장하는 붉은수수밭과 감자밭이 농작물과 등장인물만 다를뿐 많이 닮아있다. 평창강을 따라 여행을 하다보니 오래전 보고배웠던 영화도 생각나고 소설도 생각이난다.

분홍색 아름다운색으로 고운자태를 뽐내고있는 평창강가의 바위에 핀 구절초이다.
▲ 바위에 피어난 구절초 분홍색 아름다운색으로 고운자태를 뽐내고있는 평창강가의 바위에 핀 구절초이다.
ⓒ 양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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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강물을 따라 십여리를 내려오다보니 길가에서 뜻밖에도 반가운 얼굴을 만났다.
단단한 바위 위에 신기하게도 끈질긴 생명력을 발휘하면서 피어난 구절초가 그 주인공이다. 단아하고 고운분홍색으로 지나가는 여행객의 발목을 붙잡아 잠시 쉬었다 가게할 정도로 곱고 아름답다.향기를 맡아보니 그윽한 국화꽃향기와 흡사한 구절초꽃향기가 잔뜩 코 끝에 머문다. 최근들어서 벌개미취꽃과 구절초꽃을 길가화단의 조경용꽃으로 심어지고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그동안 외국의 꽃들로 가득차 있었던 길가의 화단에 우리나라 야생화꽃으로 조성이 되어진다고하니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 야생화가 어디에 내어놔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인데 우리가 너무 멀리 했던것은 아닌가하는 생각도 해본다.

가을의 하늘은 높고 햇살은 따사로와서 과일과 곡식이 영글어가기에는 안성맞춤이다.
▲ 높은 가을하늘과 감나무 가을의 하늘은 높고 햇살은 따사로와서 과일과 곡식이 영글어가기에는 안성맞춤이다.
ⓒ 양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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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가의 비포장길을 따라서 영월군 서면의 면소재지인 신천리에 접어드니 파란 가을하늘과 노랗게 익어가고있는 감나무가 반갑게 반겨준다. 구름한점 없는 파란가을하늘과 감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려있는 노란색감이 가을 평창강의 풍요와 여유로움을 전해 주는듯하다. 평창강을 따라 가을여행을 하다보면 일상에 쪄들어있는 나를 발견하게된다. 일상에서 지치고 피곤함에 찌든 몸을 흐르는 강물에 잠시 담궈보면 어느새 내몸이 한결 가벼워져 있는것을 느낄 수 있다.

[찾아가는길]

서울->(서해안고속국도,경부고속국도,중부고속국도)->영동고속국도이용->만종분기점->중앙고속국도->신림나들목->주천면->평창방향->판운리->평창강 일부구간 비포장길따라 서면

근처의 찾아 볼만한곳: 판운리 "장충약수터" 물맛이 좋고 오랜시간 보관해도 물이끼가 생기지 않는다고한다.

덧붙이는 글 | 오마이 뉴스에 우선순위로 송고하며 이후 오마이뉴스를 복사해서 낚시,레져,여행,맛집...등을 소개하는 강태공(http://www.fish365.co.kr)사이트에도 올려집니다.



태그:#단풍, #평창강, #붉은수수밭, #영월군, #구절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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