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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6·15남북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명예대표)와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오재식 전 월드비전 회장, 이문숙 전 한국교회여성연합회 총무 등 시민사회의 대표적 인사들이 북한과의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대화를 촉구하기 위해 12일부터 18일까지 워싱턴과 뉴욕을 방문한다.

 

존 케리 미 상원 외교위원장의 초청 형식으로 방미하는 이들은 미 행정부와 의회인사들에게 '능동적 협상만이 비핵·평화를 보장한다'는 제목의 문건을 전달할 예정이다. 오바마 정부가 북한과 적극적인 협상에 나서서 북핵문제와 한반도 평화체제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내용이다.

 

백낙청 명예교수는 11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요즘 한반도 문제가 심각한 상황인데 정부가 적극적 외교를 펼치는 것 같지 않기 때문에, 민간이라도 나서서 사태 해결을 거들겠다"고 방미 배경을 설명하면서 "몇 달 전부터 (미 상원 외교위 전문위원) 프랭크 자누지와 이번 방미에 대해 논의해왔다"고 밝혔다.

 

실무를 맡은 이승환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 집행위원장도 "이명박 정부와 민간사회의 북핵문제와 평화문제에 대한 입장이 명확히 다르기 때문에, 시민사회의 입장을 미국 의회와 행정부에 전달할 필요가 있다"면서 "최근 몇 가지 긍정적 정황에도, 한국과 미국에는 소극적 기류가 주조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적극 협상으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설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영국에 체류 중인 박원순 상임이사는 런던에서 출발하고, 백 명예교수 등은 12일 출국해 워싱턴에서 합류할 예정이다.

 

이들은 14일 존 케리 위원장이 미 의회에서 여는 '한반도 평화포럼'에 참석해 에니 팔레오마베가 하원 외교위 아태소위원장, 프랭크 자누지 전문위원 등과 토론할 예정이다.

 

15일에는 로버트 아인혼 국무부 비확산군축담당 특별고문 등 행정부 고위 인사들과의 면담에 이어 브루킹스연구소 주최 '한반도 평화 세미나'에서 웬디 셔먼 전 대북정책 조정관, 빅터 차 전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과의 토론이, 16일에는 뉴욕 코리아소사이어티 포럼에서 '대화를 통한 북-미 신뢰 형성'을 주제로 한국 시민사회의 의견을 발표하는 일정이 잡혀있다.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과의 면담도 추진하고 있으나, 백 명예교수는 "거기까지는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8월 11일 자신의 <어디가 중도이며 어째서 변혁인가> 출판기념회에서 "남측 민간사회가 독자적으로 미국에 대해 입장을 전달하고 정책을 바꾸는 일을 해야 한다"며 이번 방미를 예고했었다.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북 검토 등 미국에서 북한과의 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방미단을 둘러싼 분위기는 나쁘지 않은 편이다.


태그:#백낙청, #박원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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