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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문제는 국가적인 문제이자 충청의 영혼이 걸린 문제다"

 

이완구 충남도지사가 정운찬 국무총리 내정자와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세종시 관련 발언을 '충청의 영혼'이라는 수식어를 동원해 강도 높게 비난하고 나섰다. 이 지사는 9일 오후 3시 30분경 충남도청 출입기자 간담회 자리에서 작정한 듯 비판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우선 김문수 경기지사가 미국 뉴욕에서 한 세종시 발언과 관련 "도가 지나치다"며 "(김 지사의 세종시 관련 발언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경박하고 천박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세종시 문제는) 김 지사가 낄 문제가 아니다"며 "천방지축 낄 때 안 낄 때 대권주자인양 처신하고 있다"며 "도지사직에만 충실했으면 한다"는 말로 발언의 수위를 높여 갔다.

 

이어 "김 지사의 계속된 세종시 발언은 항간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대권을 염두에 둔 초조한 마음에서 나온 것 아니냐는 생각을 갖게 한다"며 "나를 극복하지 못하는 한 한 발짝도 못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김 지사는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특파원 간담회에서 세종시와 관련해 "이는 상식적으로 틀린 것"이라며 "세종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박은 말뚝 중 제일 잘못된 말뚝"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사 "할 수 있는 모든 것 다할 것"

 

이완구 지사는 정운찬 국무총리 내정자에 대해서도 "경제적 측면을 들어 세종시 건설이 비효율적이라고 밝혔는데 어떻게 국가적 문제를 경제적 측면에서만 접근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검증된 대안 없이 원론적 수준의 얘기를 개인 의사를 빌려 언급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청문회를 거쳐 총리에 취임한 후 종합적인 판단 후 좋은 대안을 내놓는 것은 있을 수 있지만 (내정자 신분에서) 원론 수준을 말하는 것은 대단히 경솔한 것"이라며 "참담한 기분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앞으로 정치인들이 세종시에 대해서 말하려거든 정치적 생명을 걸어라"며 "세종시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희생을 무릅쓰고서라도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세종시 문제는 국가적인 문제이자 충청의 영혼이 걸린 문제"라며 "그동안 충청권 정치인 중 (나처럼) 세종시 문제에 정치생명과 정치적 영혼을 건 사람이 있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지사는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서는 "일부 참모들이 총리 내정자와 같은 생각을 할 수는 있지만 대통령은 동의하지 않는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태그:#이완구, #김문수, #정운찬, #세종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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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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