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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대규모 인원이 참가하는 축제·행사에 대해 원칙적으로 취소하라는 지침을 시달한 이후 각 지자체 문화·체육행사들이 줄줄이 취소 사태를 빚는 가운데 적지않은 예산이 소요된 대형 축제의 경우 부분적으로 운영키로 결정하는 등 적지않은 고민에 쌓여있다.

 

과천시와 재단법인 과천한마당이 12억 원의 예산을 들여 오는 23일부터 27일까지 국내외 공연팀이 총 100여 회의 마당극, 야외극, 거리극 중심의 공연예술을 펼칠 예정이던 제13회 과천한마당 축제가 부분적으로 축소돼 일부 프로그램만 진행하기로 결정됐다.

 

주최 측에 따르면 기본행사인 개·폐막행사, 기획행사인 축제마당(음악공연), 축제사랑방, 인형제작 워크숍, 중앙로 공연(차량통제), 부대행사인 잔치마당(먹을거리), 문화예술체험행사, 자연생태체험관 및 특산물전 등 대다수 프로그램들이 전면 취소됐다.

 

다만 이미 적지않은 예산이 소요된 거리극, 마당극, 마임, 퍼포먼스, 거리무용 등 야외에서 진행되는 공연들(공식참가작 11, 자유참가작 9, 음악공연 7, 특별초청 6)과 아르헨티나, 이스라엘, 스페인, 프랑스 등 해외공식 참가작들(4개국 7개 작품)은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재단법인 과천한마당축제 임수택 예술감독은 "많은 준비를 해 온 2009 과천한마당축제가 신종인플 확산으로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하게 돼 축제를 기다렸던 많은 분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유감이지만 관람객 안전을 우선시해 결정한 조치이니 만큼 많은 양해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종인플에 축제보다는 시민 안전과 건강이 최우선"

 

경기 의왕시는 다음달 10일부터 이틀동안 열 계획이었던 제8회 의왕백운예술제를 시민들의 건강과 정부의 축제 축소 방침에 따라 전면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의왕시는 신종 인플루엔자 지역 감염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정부의 축제 취소 지침이 시달되자 백운예술제를 비롯 시 승격 20주년 기념을 위해 준비했던 제21회 시민의 날 체육대회와 제14회 의왕시 노인의 날 행사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의왕시 관계자는 "신종 인플루엔자 국내 감염자가 5천여 명이 넘어서고, 가을철 대유행이 우려되는 가운데 행사를 강행할 경우 감염자가 급속히 확산될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서 내린 결정으로 시민들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취소하게 됐다"고 밝혔다.

 

의왕시는 앞으로도 다수가 모이는 행사나 축제는 원칙적으로 취소한다는 방침으로 부득이 행사를 해야 할 경우에 대비해 발열감시카메라를 구입신청해 놓은 상태이며, 손소독기 비치, 보건담당자 배치 등 예방대책에 발 빠르게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지난 3일 전국 지자체에 연인원 1천 명 이상이 참석하고 2일 이상 계속되는 행사는 원칙적으로 취소하되 불가피한 경우에는 행사를 연기하거나 규모를 축소하라는 내용의 '신종플루 확산관련 각종 축제 및 행사운영지침'을 시달했다.

 

이 지침을 이행하지 않고 행사를 강행해 신종플루 환자가 발생할 시에는 해당 지자체에 재정적 페널티 부과는 물론 행사 책임자와 관계공무원에 대해 인사 조치를 한다는 것이다.

 

행정안전부 자료에 의하면, 지난 4일까지 지자체 500명 이상 규모의 각종 행사 총 777건 중에서 취소 42건(5.4%), 연기 14건(1.8%), 축소 개최 행사 8건(1%) 등 총 64건으로 전체행사대비 그 비율은 8.2%이나 행사 취소 사태도 본격적으로 줄을 잇고 있다.

 

경기도의 경우 축제 및 대규모 행사 취소가 결정된 것은 경기도 주최 4개, 일선 시·군 주최 행사 24개 등으로 집계됐으며, 행사 개최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지자체는 물론 강행키로 결정한 지자체들도 결정을 번복하는 등 행사 취소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태그:#과천, #의왕, #신종플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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