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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행주외동과 서울시 강서구 개화동을 연결하는 행주대교는, 지난 1978년 준공되었으나 교량 폭이 10m 정도인데다 왕복 2차선의 비좁은 다리였습니다.

 

이후 행주대교 남북단으로 일산신도시와 중동신도시가 들어서면서 교통량이 증가하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신행주대교를 사장교 형태로 건설했습니다.

 

본래 1987년 공사를 시작해 1992년 말 개통할 예정이었으나, 1992년 여름 신행주대교가 공사중 무너지는 사고가 터졌습니다. 결국 3년이 더 걸려 1995년 5월 다리가 개통되었고, 현재 남아있는 구행주대교는 출입을 막아놓은 상태입니다.

 

 

 

 

1.9Km에 이르는 행주대교를 '뿡뿡' 자동차들은 70km/h의 속도로 내달려 한강을 오갑니다. 자동차처럼 자전거를 이용해 행주대교를 건널 수 있는데, 한강의 다른 다리들처럼 쉽지만은 않습니다.

 

김포공항에서 행주대교 방면으로 갓길을 이용해 달리다, 올림픽대로로 빠지는 샛길을 건너기가 그리 만만치 않습니다. 자동차들이 쌩쌩 내달리는 차도 말고 강서습지생태공원 서쪽 끝의 행주대교 아래에서 다리로 올라갈 수 있는 경사로를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서울 방면에서 이 경사로를 만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지만, 인천-김포 방면에서 이 경사로를 찾아가려면 개화터널 아래 상사마을을 통하거나 경인운하 공사 중인 김포 고촌면 전호리 마을을 지나 밭길을 빙돌아 가면 됩니다.

 

 

 

 

 

그렇게 어렵사리 행주대교에 올라서면, 폭이 1.5m정도인 보행 통로가 다리 위에 나있습니다. 성산대교의 통로보다 비좁아 맞은편에서 자전거가 오면 정말 아슬아슬 피해야 합니다. 그 통로 아래로 정말 여유롭게 보이는 구행주대교가 내려다 보이고, 버드나무와 갈대숲이 우거진 강서습지생태공원도 두루두루 보입니다.

 

방화대교를 지나 양화대교에 이른 한강물의 움직임도 보이고, 낡은 교각에서 평화롭게 날개를 쉬는 물새의 모습도 보입니다. 건너편 행주나루터에 즐비한 음식점과 한강변의 행주산성의 둘레도, 파란 하늘아래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 삼각산 줄기도 눈 앞에 펼쳐집니다.

 

이 모든 것을 자전거로 행주대교를 건너실 때 보실 수 있습니다. 본조비의 'Lost Highway'를 들으면서...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와 블로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행주대교, #자전거, #한강,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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