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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8일 오후 5시]

정운찬 "꾸준히 연구·저술활동, 논문 여러 곳 게재"

정운찬 국무총리 내정자
 정운찬 국무총리 내정자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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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총리 후보자가 지난 20여 년간 단 한 건의 논문도 쓰지 않았다"는 박지원 민주당 정책위의장의 발언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정 후보자는 8일 오후 국무총리실 인사청문회 태스크포스팀을 통해 "그동안 꾸준히 연구와 저술활동을 해왔고, 학진등재지 등 여러 곳에 논문이 게재됐다"고 박 의원의 주장을 반박했다.

서울대 경제학부 홈페이지(http://econ.snu.ac.kr)에 올라온 정 후보자의 논문 및 저서 목록에도 "Korea: In Search of a New Compact"(FINANCE AND DEVELOPMENT, 2007. 6),  "금융정책의 평가와 정책과제"(한국경제의 분석패널, 2004. 1) 등 90년 이후 최근까지 18편의 국영문 논문 및 저서를 낸 것으로 나와 있다.

정 총리 후보자는 자신의 연구실적이 논란이 되자 이날 논문 및 저서목록을 인사청문회 태스크포스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지원 의원은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국회 도서관에서 확인해 본 결과 1989~1992년 이후 논문이 나와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운찬 후보자 인물정보(조인스 인물정보)를 검색해 보면, 2000년대 논문은 찾아볼 수 없으나, 90년대에는 ▲금융혁신과 기술금융제도에 관한 연구(한국과학기술연구원,1992) ▲기술금융제도의 개선방안(과학기술정책관리연구소 제5권 제1호,1993) ▲혼돈이론과 경제학(과학사상 제6호,1993)  ▲경제학의 기본내용과 과제(경제교육 제2권 제1호,1993) ▲금융자율화 금융규제 및 예금자보험제도(한국금융학회 금융연구 제8권,1994) ▲신경제의 금융조치들(경제논집 제33권 제4호,1994) ▲케인즈의 생애와 학문(사회비평사 사회비평 제13호,1995) ▲경제적 자유의 신장을 위하여(철학문화연구소 철학과현실 가을호,1995) ▲하이에크와 케인즈(하이에크연구, 민음사,1995) 등 9편이 등재돼 있다.

그 이후에 쓴 논문은 검색되지 않았지만 적어도 박 의원이 처음 주장한 대로 "지난 20여 년간 논문을 한 편도 안 썼다"는 것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박 의원이 논문을 제대로 검증하는 절차를 밟지 않고 보좌진의 보고만 믿고 섣불리 공개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신 : 8일 오후 3시 26분]

민주 "정운찬, 제2 천성관 만들겠다"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오는 21~22일 열리게 됨에 따라 민주당이 본격 검증에 나섰다. 민주당은 국무총리 인사청문위원이 선정되는대로 이번 주부터 정 내정자의 연구실적, 재산, 과거 행적 등 집중 조사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정 후보자를 '제2의 천성관'으로 만들겠다고 단단히 벼르고 있다. 국민 앞에서 정 후보자의 실체를 낱낱이 까발리겠다는 것이다.

지난 7월 1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 박지원 의원이 참석하고 있다.
 지난 7월 1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 박지원 의원이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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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박지원 정책위의장은 "이번 9월 국회에서 민주당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국민들에게 심어줘야 된다"며 "이는 곧 인사청문회를 잘 해야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민들이 인사청문회에서 민주당에 거는 기대가 굉장히 높다"며 "'제2의 천성관'을 꼭 탄생시키는 결의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지난 7월 천성관 검찰총장 내정자를 낙마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박 의장은 벌써 정 후보자에 대한 검증에 돌입한 분위기다.

그는 이 자리에서 "정운찬 후보자의 논문을 검증해 보려고 했더니 지난 20여 년간 논문을 한 편도 안 썼다"면서 "본분을 하지 못하는 학자가 어떻게 총리로서 본분을 다하겠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 후보자의 오락가락 행보도 도마위에 올렸다. 그는 "정 후보자는 연애는 민주당과 하고 결혼은 한나라당 하고 했다"면서 "이런 (오락가락하는) 소신을 가진 사람이 난마같이 얽힌 국정을 제대로 운영할 것인가를 철저히 검증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효석 민주정책연구원장과 원혜영 전 원내대표도 정 후보자의 '변심'을 비난하며 철저한 검증을 요구했다.

특히 김 원장은 '정운찬 총리-강만수 경제특보' 기용을 두고 "앞뒤가 안 맞는 인사"라고 성토했다. 그는 "정운찬을 총리후보자로 내정하면서 강만수를 경제특보로 임명하는 이유는 도대체 뭔지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그는 "정운찬은 감세보다 재정지출이 경제회생에 훨씬 효과가 있다고 믿고 부자감세를 반대하는 사람"이라며 "하지만 강만수는 부자감세해야만 경제가 튼튼해진다고 믿는 정반대 입장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렇게 맞지 않는 과거 잘못된 정책을 밀고 나가면서, 그 위에 모순된 정책을 덮어씌운다면 배가 어디로 가겠느냐"고 꼬집었다.

"부자감세 소신 다른 정운찬-강만수... 배가 어디로 가겠나"  

원 전 원내대표도 "총리가 취임도 하기 전에 '행정도시를 원안대로 할 수는 없겠다'고 말했는데, 이런 중요한 문제를 어떻게 후보자가 경솔하게 얘기할 수 있느냐"고 맹비난했다. 그는 "정운찬 후보자는 MB식의 속도전 국정운영, 몰아붙이기 국정운영에 코드를 맞추려고 하는 것 같다"며 "국가적으로 불행한 사태가 예견된다"고 날을 세웠다.

민주당은 또 정 후보자의 총리 기용이 충청권 민심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의미를 축소하고 있다.

우상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오늘 여론조사를 보니 정운찬 총리 발탁을 잘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42%밖에 나오지 않았다"며 "특히 충청도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다'가 38.2%로 타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심대평에 이어 정운찬을 발탁한 뜻이 충청권 민심을 얻고자 했는데, 민심은 얻지 못하고 정책의 엇박자만 커졌다는 평가를 받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여야는 다음주 내내 대법관 및 장관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열기로 7일 합의했다. 대법관 후보자는 14일, 국방부-여성부장관은 15일, 노동부장관은 16일, 법무부장관은 17일, 지식경제-특임장관은 18일에 각각 인사청문회가 열릴 예정이다.

8일 민주당은 가장 먼저 민일영 대법관 후보자 인사청문위원을 선정해 발표했다. 위원장은 조배숙 의원이 맡았고, 간사 김동철, 위원은 박은수, 전현희 의원이 임명됐다.      


태그:#박지원, #정운찬, #김효석, #국무총리, #인사청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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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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