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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은 여타 아이돌 그룹처럼 순정만화에서 갓 튀어나온 듯한 조각같은 꽃미남 그룹은 아니다. 적어도 필자의 또래들,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에게 어필하는 빅뱅이라는 그룹은 동네에서 가장 귀여운 꼬마 동생의 외모이다.

물론, 그들의 외모를 폄훼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의 외모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논하기 앞서 거울에 비친 필자의 모습부터 좀 추스려야겠지만, 그만큼 그들의 현실적인(?) 외모에서 풍기는 친근함은 빅뱅의 매력들을 순위로 매길 때 수위에 차지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그 친근함 만큼이나 빅뱅의 매력 중 단연 수위에 꼽을 수 있는 매력은 바로 자신들 노래를 스스로 작사, 작곡한다는 점이다. 어린 나이임에도 귀에 쏙쏙 들어오는 멜로디와 입에 착착 감기는 가사는 세대를 막론하고 쉽게 흥얼거릴 수 있다. 특히 가수 이문세의 <붉은 노을>을 새롭게 리메이크 했을 땐 많은 사람들에게 그 실력을 인정받기에 이르렀다.

빅뱅의 리더 지드래곤의 솔로 도전

빅뱅의 리더 지드래곤의 솔로앨범이 표절논란에 휩쓸렸다.
 빅뱅의 리더 지드래곤의 솔로앨범이 표절논란에 휩쓸렸다.
ⓒ YG entertain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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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 넘치는 그룹 빅뱅의 리더 지드래곤의 솔로 앨범이 표절논란에 휩싸였다. 한두곡이 아닌 7곡이나 표절 논란이라는 도마 위에 올랐다. 논란의 대상이 되는 곡 대부분이 표절이라기엔 억지성이 보이지만, 타이틀 곡인 하트브레이커와 버터플라이의 경우엔 누가 들어도 이건 똑같다, 라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가수 이승철의 경우 그의 노래 <소리쳐>가 영국 출신 가수 가레스 게이츠의 <Listen to my heart>에 대한 표절 논란에 휩쓸리자 <소리쳐>를 해당 음반사에 보내 표절 여부를 문의하였고, 작곡자에게서 '표절은 아니고 멜로디 부분 인용이다'라는 답을 들었다고 한다. 이에 작곡자에게 '인용비'를 지불했고 음반 판매 로열티의 70%를 지급했다.

이처럼 선배 가수의 좋은 선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표절논란에 휩쓸린 지드래곤의 명확한 해명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단지 그가 소속된 거대 엔터테인먼트의 언론 플레이만 즐비하고 늘어진다. 처음에는 모든 앨범 작업을 지드래곤 혼자 했다고 소속 가수를 한껏 띄웠다가 표절에 대한 논란이 일자 일부곡은 공동작업으로 이루어졌다고 말을 바꿨다. 빗발치는 여론의 요구와는 다르게 별 다른 해명없이 앨범은 출시되었다.

논란을 충분히 해결짓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드래곤의 솔로 앨범은 출시하자마자 불티나게 팔리고 있으며 TV를 비롯한 각종 순위에서 1위를 휩쓸고 있다. 그런 지드래곤의 예상치 못한 선전의 원동력은 바로 빅뱅의 팬클럽인 vip이다. 물론, vip 구성원 모두 그렇다고 단언할 수는 없겠지만 사생으로 얼룩진 아이돌 팬클럽 팬덤 문화의 씁쓸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소위 대박이 난 지드래곤의 솔로 앨범을 보며 그 원동력인 팬클럽 vip(Very Important Person)의 원래 약자가 톰 크루즈가 주연한 불가능한 작전을 가능하게 만들었던 스파이 영화 <mission impossible>에서 따온 vip(Very Impossible Person)라는 우스갯 소리가 들린다.

연예인은 공인 아니다, 하지만 그 못지 않은 책임과 도리는 필수

같은 아이돌 그룹 2PM의 리더 재범의 한국 비하 논란으로 대중들의 관심은 점점 재범쪽으로 치우치고 있다. 아직 확실한 해명도 답변도 듣지 못한 지드래곤 논란은 그렇게 식어버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아이돌 스타(idol star)라는 단어는 '우상으로 떠받들어지는 인기인'이라는 말로 그 의미를 해석할 수 있다. 10대의 사춘기, 풋풋한 열정을 꽃피우는 시기에 그들의 마음속에 자리잡은 우상은 세계 최고의 석학이나 평화를 실천하는 지도자이기보단 브라운관을 통해 접하는 아이돌 스타가 그들의 우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렇기에 그들의 몸짓과 멜로디, 행동 하나 하나가 그들을 우상시 하는 10대팬들의 감성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연예인은 공인이 아니다, 공인은 말 그대로 '공적인 일에 종사하는 사람'이다. 연예인에 대한 자격논란이 일 때마다 공인이라고 하며 그 시시비비를 가리는데 이는 분명 잘못 쓰인 표현이다. 공인으로써의 책임과 도리를 묻기 보단, 대중적인 인기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그런 대중들에게 때론 우상, 동경의 대상이 되는 만큼 공인 못지 않는 책임과 도리를 물어야 한다.

대중과의 소통의 부재로 인해 '지드래곤'이 '쥐드래곤'이 되지 않길 빅뱅의 팬 한사람으로서 간절히 바란다.


태그:#지드래곤, #표절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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