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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절은 꽃을 따라 오는 것일까? 활짝 피어 있는 꽃들을 바라보니, 마음에 가을바람이 솔솔 불어온다. 내리쬐고 있는 햇볕의 변화는 감지할 수 없다. 물론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기운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 낮에는 알기가 어렵다. 도로 변에 활짝 피어 있는 꽃을 통해 가을이 다가오고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운일암반일암 계곡.

 

  전북 진안과 전북 완주 사이에 있는 계곡이다. 시원한 물줄기가 사시사철 흐르고 있어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여름에는 더위를 피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최적의 장소가 되고 있다. 계곡 위 높은 산봉우리에는 운무가 장관을 이루고 있다. 마치 용이 하늘로 승천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계곡이 한가롭다. 폭염이 작열하던 때에는 들어설 수조차 없었다. 몰려드는 사람과 자동차로 인해 쉽게 접근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여유가 있으니, 참 좋다.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흐르고 있는 계곡의 물도 장관이고 계곡 양쪽으로 울창하게 자라고 있는 소나무들 또한 보기에 참 좋다. 그 자리에서 무심하게 바라보고 있는 모습에서 경외심을 갖게 된다.

 

  벌개미취꽃.

 

  하얀 색에 연 보랏빛깔이 배어 있는 꽃이 그렇게 고울 수가 없다. 꽃대 하나에 꽃 하나가 피어 있다. 그렇지만 그 것들이 모아지니 부근 모두가 화엄세상을 이루고 있다. 무리지어 장관을 이루고 있다. 감탄사가 저절로 나온다. 한 송이가 피어 있다면 외롭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을 것이다.

 

 

  가을바람에 흔들리고 있는 꽃은 벌개미취꽃만이 아니다. 주황색의 금계국도 있고 연분홍 색깔로 피어 있는 이름 모를 꽃도 있다. 꽃들을 바라보면서 인생을 생각하게 된다. 인생의 주인공은 개인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생이 모여서 아름다운 사회를 이루는 것이 아닌가? 꽃과 인생이 닮아 있다.

 

  각각의 인생이 아름다운 것은 한 번 뿐이기 때문이다. 만약에 한 번 더 살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인생이 그렇게 눈부실 수는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살아가야 하는 삶이 어떠하던 간에 그 것은 단 한 번뿐이기 때문에 모두가 소중한 가치를 가지는 것이다. 재방송이 없기 때문에 그 어떤 삶도 소홀하게 대할 수 없다.

 

  아무리 힘들고 걸어가기 힘든 가시밭길이라도 포기해서는 안 되는 이유이다. 후회막급이고 되돌릴 수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은 일이라 할지라도 소중한 내 인생이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우리는 참아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견디고 버텨야 한다. 단 한 번뿐인 나만의 인생이니까. 재방송할 수 없는 나만의 인생이니까.

 

 

  가장 강한 활을 만들기에 좋은 재질은 벼락 맞은 나무라 한다. 벼락을 맞을 확률은 아주 낮다. 그렇지만 그 것을 원망한다고 하여 달라질 것은 없다. 오히려 그 것을 기회로 삼을 수 있는 여유를 가져야 한다. 살면서 힘들어도 그 것이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

 

  꽃에 어린 가을을 바라보면서 가슴이 설렌다. 무슨 일인지는 모르지만 왠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꽃처럼 환하게 웃으면서 긍정적으로 살아간다면 즐거운 일이 생길 수 있다. 올 가을에는 내 인생에서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일만 생겼으면 좋겠다. 모두가 꽃처럼 환하게 웃을 수 있는 가을이 되었으면 좋겠다.<春城>

 

덧붙이는 글 | 데일리언


태그:#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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