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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곡성 목화밭. 꽃과 다래가 지천으로 피었다. 솜꽃도 피기 시작했다.
 전남 곡성 목화밭. 꽃과 다래가 지천으로 피었다. 솜꽃도 피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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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화 다래와 솜꽃.
 목화 다래와 솜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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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래가 지천이다. 하나 따서 쪼개보니 하얀 속살이 드러난다. 그 속살을 조심스레 입안에 넣어본다. 하지만 옛날 그 맛이 아니다. 그 모습에 아이들이 화들짝 놀란다.

다래가 익어 벌어지면서 드러낸 하얀 솜꽃도 군데군데 피었다. 목화밭에 선 것만으로도 어린시절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아이들도 책에서만 봤던 목화를 직접 만져보며 마냥 신기한 표정이다. 곡성 겸면천 둔치 주변에 펼쳐진 목화밭 풍경이다.

곡성 겸면천 둔치에 펼쳐진 목화밭. 요즘 꽃과 다래가 지천이다.
 곡성 겸면천 둔치에 펼쳐진 목화밭. 요즘 꽃과 다래가 지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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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 겸면천 둔치의 목화밭.
 곡성 겸면천 둔치의 목화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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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화'하면 먼저 떠오르는 게 문익점과 붓대롱이다. 고려시대 원나라에 갔던 문익점이 붓대롱 속에 목화씨를 숨겨가지고 들여왔다는 이야기 때문이다. 이렇게 들여와 재배에 성공, 온 나라에 퍼뜨린 것도 그의 공력이다.

이후 목화는 오랜 세월 귀한 대접을 받았다. 옷감의 귀한 소재가 돼 의식주의 첫 번째 문제를 해결해 주었다. 때로는 시골집의 정원수 역할을 하기도 했다.

꽃이 진 다음 열리는 다래는 빼놓을 수 없는 군것질거리였다. 학교 다녀오는 길에 친구들과 따먹은 떨떠름하면서도 달큼한 다래의 맛은 지금까지도 기억 저편에 생생히 남아있다. 옛 추억을 떠올리며 웃음짓게 한다.

또 따사로운 햇살에 쩍 벌어진 하얀 솜꽃은 갈대나 단풍에 버금가는 가을의 서정을 담아냈다. 이 풍경은 옛날 우리네 농촌들녘의 일상이었다. 그 시절 목화를 주제로 한 대중가요도 잇따라 대중적인 인기를 얻을 정도였다.

그러나 목화는 1970년대부터 수입 원면과 화학섬유에 밀려 재배면적이 줄기 시작했다. 80년대 이후엔 목화밭을 구경조차 하기 어려워지면서 우리의 기억에서 잊혀져 갔다.

목화공원 내 목화동산. 목화와 해바라기가 어우러져 있다.
 목화공원 내 목화동산. 목화와 해바라기가 어우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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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 목화공원. 목화밭 사이에 조롱박 터널이 조성돼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곡성 목화공원. 목화밭 사이에 조롱박 터널이 조성돼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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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기억에서조차도 가물가물한 이 목화가 지천인 곳이 있다. 전라남도 곡성군 겸면천 둔치에 있는 목화공원이 그곳이다. 몇 해 전부터 면사무소 직원과 주민들이 부러 조성한 것이지만 꽤나 넓다. 공원 면적이 자그마치 2만㎡나 된다. 목화밭은 둔치 옆 논에도 대규모로 조성돼 있다.

여기에 가면 목화는 물론 다래와 솜꽃까지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다. 원두막이 군데군데 설치돼 있어 강바람을 맞으며 목화를 감상하는 호사도 누릴 수 있다.

공원에는 목화 외에도 기장, 수수 등 토속농작물과 코스모스, 연꽃, 부용화 등 야생화도 많이 피었다. 조롱박과 수세미, 작두콩 등이 주렁주렁 매달린 조롱박터널도 볼거리다. 물길을 가로질러 놓인 징검다리도 정겹다. 초가을의 호젓함을 느껴보기에 더없이 좋다.

목화공원 내 조롱박터널. 원두막과 어우러져 멋스럽다.
 목화공원 내 조롱박터널. 원두막과 어우러져 멋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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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선 9월 12·13일 이틀 동안 목화축제도 열린다. '목화와 함께 그리운 옛 향수를…'를 주제로 열릴 이 축제의 가장 큰 볼거리는 목화전시관. 목화씨의 파종에서부터 재배, 생산, 솜 타기 등 전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다.

목화 솜을 이용해 전통 방식으로 직접 만든 이불, 방석 등 목화제품을 보고 살 수도 있다. 베 짜기, 실 뽑기 등 목화제품 만들기 체험도 가능하다. 목화다래를 이용한 미니골프 치기와 벼 탈곡, 도리깨질 등 옛 놀이 및 농작업 체험, 천연비누 만들기, 염색체험 등 체험거리도 푸짐하다.

곡성 겸면천. 천변엔 코스모스가 흐드러지게 피었다.
 곡성 겸면천. 천변엔 코스모스가 흐드러지게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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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 목화공원 가는 길. 겸면천 둔치에 코스모스가 피어 멋스럽다.
 곡성 목화공원 가는 길. 겸면천 둔치에 코스모스가 피어 멋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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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 곡성 목화공원 찾아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옥과 나들목에서 3㎞ 거리에 있다. 순창과 곡성으로 갈라지는 평장 삼거리에서 곡성읍 방면으로 방향을 잡고 오른쪽으로 난 작은 길을 따라 들어가면 겸면천에 닿는다. 공원은 겸면천 둔치에 있다.
문의 - 겸면사무소 ☎ 061-363-1031



태그:#목화밭, #겸면, #곡성, #목화공원, #목화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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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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