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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옥씨는 아래의 부석이 독도를 형상화 했다고 얘기한다
▲ 독도지킴이 솟대 이상옥씨는 아래의 부석이 독도를 형상화 했다고 얘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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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주민들에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등산객들에겐 제법 알려진 사람이 있다. 울릉도 성인봉 등반의 대표적 등산코스로 잘 알려진 사동의 안평전 등산로 입구에 자신만의 작업장을 만들어 놓고 등산객들에게 무료로 독도지킴이 솟대를 선물하는 이상옥씨가 그 주인공이다.

필자도 집사람이 숙박업을 하기 때문에 관광객들을 자주 대하게 되는데 성인봉 등산을 다녀온 분들이 하나둘 솟대를 가지고 있어, 이분의 정체(?)를 알게 되었다.

이씨가 사는 안평전, 멀리 독도지킴이솟대 라는 현수막이 보인다
▲ 독도지킴이 솟대 이씨가 사는 안평전, 멀리 독도지킴이솟대 라는 현수막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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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99년도에 울릉도에 처음 왔고, 울릉도가 너무 좋아 몇 번 다녀가다 결국 가정(?)을 버리고 울릉도를 택하고 말았다. "원래 역마살이 좀 있답니다. 국가 공무원을 하신 선친 덕분에 초,중,고를 모두 지방을 달리하며, 입학과 졸업을 했죠. 한곳에 정착하는 성격이 못돼요. 그래도 울릉도가 벌써 5년째니까.울릉주민이 다 되었답니다(웃음)"

"경북 경산 출생이고, 부산과 경주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마쳤고 서울에서 홍익사대부고를 졸업하고 중앙대 연극영화과 합격은 했지만 워낙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해 입학금을 친구들과 어울려 여행하는데 모두 탕진(?)해 버렸죠. 하하. 결국 대학생활은 못해 봤습니다. 1987년 평론가협회 올해의 최고예술가로 선정되었던 화가 김점선씨의 동생, 김경자씨와 결혼을 했고 현재, 대학3년을 다니는 아들이 있습니다."

"손재주가 제법 있어, 20대에는 숙대앞에서 가죽공예 가게를 10년간 운영했고, 40대에는 종로5가에서 야생화를 재배해 제법 짭짤한 수입도 올렸죠. 근데 타고난 성격이 그래서 인지, 사는 맛이 없더라고요. 무작정 장사 걷어치우고 이 고장,저 고장 여행다니며 방랑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덕분에(?)집사람이 고생 많이 하죠. 하하. 이젠 집사람도 제 마음을 이해하는지 전화로 통화하며 나름대로 정을 나누고 있습니다."

작업장 앞에는 솟대들이 높이 서있다
▲ 독도지킴이 솟대 작업장 앞에는 솟대들이 높이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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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모양의 솟대와 현수막
▲ 독도지킴이 솟대 또다른 모양의 솟대와 현수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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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솟대를 이렇게 만들어 나눠주는 이유는 뭡니까? 
"예로부터 솟대는 마을의 수호신이라 알려져 있습니다.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씩으로 말입니다. 주로 오리, 갈매기,봉황 등을 쓰죠, 오리를 많은 쓰는 이유는 하늘, 물, 땅을 모두 두루 섭렵해 천하를 누린다는 뜻이라 생각하시면 될 겁니다. 옛날에는 마을에서 장원급제를 하면 마을 입구에 봉황솟대를 세웠다고 전해지기도 하구요."

"이곳 울릉도에는 오리도 좋지만 바다를 끼고 있어 갈매기도 좋을 것 같아요. 특히 독도의 괭이 갈매기가 정신적으로 일본을 점령하고 독도를 지킨다는 의미에서 괭이갈매기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노란색 주둥이를 형상화해 노란 부리를 나타내는 독도괭이 갈매기 솟대를 만들어 관광객들에게 나눠줌으로써 독도수호의 의지를 울릉도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각인 시키고 싶습니다."

솟대 그리고 해바라기, 푯말이 영화속의 한장면 같다
▲ 독도지킴이 솟대 솟대 그리고 해바라기, 푯말이 영화속의 한장면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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솟대의 의미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는 이상옥씨
▲ 독도지킴이 솟대 솟대의 의미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는 이상옥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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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옥씨의 작업장 내부, 솟대들로 가득차 있다
▲ 독도지킴이 솟대 이상옥씨의 작업장 내부, 솟대들로 가득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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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들에게 나눠줄 조그마한 솟대들, 독도사랑이라 적혀있다
▲ 독도지킴이 솟대 관광객들에게 나눠줄 조그마한 솟대들, 독도사랑이라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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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예전에 만들었다는 가죽 공예품도 보인다.
▲ 독도지킴이 솟대 언뜻 예전에 만들었다는 가죽 공예품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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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솟대를 만들어도 20개를 넘지 못한다는 이씨. 최대한 열심히 제작해 솟대가 일정량 확보되는 대로 독도유람선을 타고가, 독도현지에서 관광객들에게 '독도지킴이솟대'를 나눠주고 싶다는 의미 있는 포부도 밝힌다.

훗날 이곳 안평전에서 솟대 박물관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이씨. 울릉도의 산과 식물, 그리고 맑은 공기가 좋아서 울릉도에 정착했다는 이씨는 독도 수호에 일익을 담당한다는 보람으로 그저 즐겁기만 하다고 한다.

멀리 바다를 배경으로 서있는 솟대들, 독도가 보이는듯 하다
▲ 독도지킴이 솟대 멀리 바다를 배경으로 서있는 솟대들, 독도가 보이는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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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배상용 기자는 울릉도관광정보사이트<울릉도닷컴>현지운영자이자, 울릉군발전연구소 소장입니다.



태그:#독도지킴이솟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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