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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석강에 있는 절벽의 모습이  마치 10,000권의 책을 쌓아 올린 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으며, 여러 가지 색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채석강에 있는 절벽의 모습이 마치 10,000권의 책을 쌓아 올린 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으며, 여러 가지 색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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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부안군 변산면 격포리에 있는 채석강. 이곳은 중국 당나라 시인 이태백이 배를 타고 술을 마시다가 강물에 뜬 달을 잡으려다 빠졌다는 채석강과 흡사하여 '채석강'이란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채석강은 변산반도 격포항에서 닭이봉 일대를 포함한 1.5㎞의 층암절벽과 바다를 말한다.

흔히 강으로 오해되기 쉬운데 강이 아니고 바닷가 절벽이다. 절벽은 마치 1만권의 책을 쌓아 올린 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으며, 여러 가지 색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채석강은 '변산 8경' 중 하나로 기이한 바위와 함께 빼어난 경관을 갖추고 있다. 겹겹이 쌓인 돌들을 보고 있노라면, 억겹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가 있다.

높이 쌓인 돌만큼이나 이곳을 스쳐 지나갔을 이들의 많은 사연들도 층층이 쌓였으리라. 층층이 쌓인 돌 틈 사이로 노란 나리꽃이 새치름히 피어 있다. 씨앗이 바람에 실려 날아와 멋진 비경에 반해 잠시 머물다 싹이 되고 또 꽃을 피웠나보다. 한들한들 바닷바람에 춤을 추며 다소곳이 미소를 보낸다. 자연의 이치란 신비하고 오묘하다.

물이 빠져나간 자리에우뚝 솟은 절벽을 둘러보기 위해 사람들이 걸어들어가고 있다.
 물이 빠져나간 자리에우뚝 솟은 절벽을 둘러보기 위해 사람들이 걸어들어가고 있다.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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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틈 사이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 바닷물과 민물을 받아들여야하는 따개비의 모습이 애처롭다.
 바위 틈 사이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 바닷물과 민물을 받아들여야하는 따개비의 모습이 애처롭다.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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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보니 절벽의 모습이 마치 사람 옆 모습을 닮은것 같다.
 자세히 보니 절벽의 모습이 마치 사람 옆 모습을 닮은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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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맨 윗자리에는 따개비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한 무리의 사람들 앞에서 가이드가 따개비에 대해 열심히 설명을 한다. 따개비는 살기위해서, 바다에서 몰려오는 바닷물과 위에서 내리는 빗물을 받아들이기 위해 모진 시련을 겪으며 살아간다고 한다. 따개비의 애절한 사연을 듣고 나니 흔히 지나쳐버렸던 따개비를 다시 한 번  자세히 들여다보게 된다.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들이 나름 피나는 노력을 하면서 살아간다는 것이 자연의 이치인가 보다.

내소사 들어가는길 전나무 숲길이다. ‘아름다운 숲’과 ‘한국의 아름다운 길’에 선정되었다고도 한다.
 내소사 들어가는길 전나무 숲길이다. ‘아름다운 숲’과 ‘한국의 아름다운 길’에 선정되었다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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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편으로 아늑하게 산이 감싸고 구름이 머물다 가는 내소사 대웅전 모습
 뒷편으로 아늑하게 산이 감싸고 구름이 머물다 가는 내소사 대웅전 모습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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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아하면서 소박한 꽃살문이 아름다운 내소사

전북 부안군 진서면 석포리에 있는 1300여 년 된 내소사는 임진왜란 때 피해를 입고 다시 복구하는 일이 계속됐으나 입구가 여전히 삭막했다고 한다. 허허벌판에 있는 절의 모습이 허전하게 보여 150여 년 전 일주문에서 사천황문에 이르는 길에 전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6∙25 때도 절은 피해를 입었지만 입구의 전나무들은 다행히 무사했다고 한다.

전나무 숲길을 걸으며 하늘을 바라보니 전나무의 길이가 족히 30~40m는 될 듯하다. '아름다운 숲'과 '한국의 아름다운 길'로 선정되었다고도 한다. 주차장에서 내소사까지 이어지는 약 600m의 울창한 전나무 숲은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이다. 시원스럽게 뻗어 있는 전나무는 그늘을 만들어 이 길을 걷는 동안 마음까지 시원하게 만들어준다. 전나무의 향기에 취하고 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에 흠뻑 빠져 걷다보면 어느새 내소사에 다다른다.

사찰 경내로 들어서면 내소사고려동종(보물 제277호)이 들어 있는 마당의 종각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이 동종은 고려 고종 9년(1222년)에 청림사 종으로 제작한 것으로 청림사가 폐사된 후 조선 철종 원년(1850년)에 내소사에 옮겨다 놓은 것이라고 한다. 전형적인 고려 후기의 종으로 몸체에 정교하게 부각돼 있는 관음보살상이 특징이다. 고려후기 종 가운데 가장 뛰어난 작품이라고도 알려져 있다.

파란  하늘에 구름이 두둥실 떠 있는 내소사 전경
 파란 하늘에 구름이 두둥실 떠 있는 내소사 전경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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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살장식도 소박하면서도 단아한 모습이 눈길을 끈다. 연꽃과 국화꽃 등 각기 다른 꽃살무늬를 조각한 앞쪽의 문살이 특히 아름답다.
 문살장식도 소박하면서도 단아한 모습이 눈길을 끈다. 연꽃과 국화꽃 등 각기 다른 꽃살무늬를 조각한 앞쪽의 문살이 특히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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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3년 청민선사가 삼창할 당시 약 40평 규모로 만든 대웅보전(보물 제291호)의 출입문 문살장식도 소박하면서도 단아한 모습이 눈길을 끈다. 연꽃과 국화꽃 등 각기 다른 꽃살무늬를 조각한 앞쪽의 문살이 특히 아름답다. 이 밖에 영산회괘불탱(보물 제1268호), 내소사 3층 석탑(도유형문화재 제124호), 설선당과 요사(도유형문화재 제125호) 등 내소사는 규모는 작지만 천천히 돌다보면 눈여겨 볼만한 것들이 많다.

<나의문화유산답사기>를 지은 유홍준 교수는 한국의 5대 사찰 중 하나로 내소사를 꼽았다고 한다. 건물 자체보다 대웅전 뒤편으로 보이는 산과 어울리는 조화로움이 아마도 매력적으로 보였기 때문이 아닐까. 산위로 두둥실 떠 있는 구름이 대웅전을 포근히 감싸 안고 있다. 이곳을 찾을 때마다 편안하며 안정감이 드는 것도 이 때문이리라. 보물 291호 대웅전 역시 나무로 지어졌다. 화려한 단청이 있거나 커다란 건축물은 아니지만 수수한 매력이 있어 나름 아름답다.

다양한 반찬과 나온 젓갈백반이 보기만해도 구미를 당긴다.
 다양한 반찬과 나온 젓갈백반이 보기만해도 구미를 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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짭조름한 다양한 젓갈이 입맛을 잃은 여름철 입맛을 돋아 준다.
 짭조름한 다양한 젓갈이 입맛을 잃은 여름철 입맛을 돋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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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도둑, 짭조름한 젓갈백반이 여름철엔 최고

이곳저곳을 여행하다보면 눈으로 보는 즐거움도 있겠지만 뭐니 뭐니 해도 먹는 즐거움이 으뜸일 것이다. 내소사에서 10여분정도를 달리면 젓갈로 유명한 전북 부안군 진서면에 위치한 곰소가 나온다. 젓갈이 나오는 고을이니만큼 곰소입구에 도착하자 구수한 젓갈 냄새가 허기진 배를 알기라도 하듯 입맛을 당기게 한다. 곰소에서는 젓갈 백반이 최고다.

다양한 젓갈을 맛볼 수 있기 때문에 땀 흘린 여름에 잘 어울리는 음식이다. 작년 이맘 때쯤 한 번 찾아갔던 젓갈도 팔고 젓갈백반도 파는 음식점으로 향했다. 친절하게 맞이하는 주인아주머니에게 젓갈백반을 주문한다.

가격도 저렴하지만 여러 가지 반찬을 보는 순간 입안에 군침이 돌면서 더욱 더 허기가 진다. 잔칫집 못지않게 다양한 반찬과 함께 나온 젓갈이 맛깔스러워 한 공기 뚝딱 해치우고  "밥 한 공기 추가요" 큰소리로 외친다. 짭조름한 젓갈이 밥도둑임에는 틀림이 없다.

눈도 즐겁고 포만감까지 느끼니 이제는 더 이상 부러울 것이 없다. 삶의 활력이 되는 여행은 지친 심신을 회복시켜주고 여행지에서 만난 모든 것들에 감사하는 마음까지 더해준다. 이제 활력도 충전했으니, 가슴 가득 담아온 행복으로 하루하루를 즐겁게 시작할 것이다.


태그:#채석강, #내소사, #곰소젓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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