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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미화원를 비롯한 노동자 216명이 한꺼번에 민주노동당에 입당했다. 의정부시 환경미화원 출신인 홍희덕 의원(비례대표)은 이들에게 "정치의 주인으로 나서 감사하다"며 "노동자, 서민이 주인이 될 수 있는 세상으로 만드는데 함께 힘을 합치자"고 말했다.

민주노총일반노동조합(위원장 김재명) 소속 노동자들이 27일 저녁 창원노동회관 대강당에서 입당식을 가졌다. 지난 5월 전국금속노조 한국산연지회 조합원 160명이 입당한 뒤 집단 입당이 이어지고 있다.

환경미화원 등 노동자 216명이 한꺼번에 민주노동당에 입당했는데, 27일 저녁 창원노동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입당식에서 홍희덕 의원이 입당 원서를 받고 있다.
 환경미화원 등 노동자 216명이 한꺼번에 민주노동당에 입당했는데, 27일 저녁 창원노동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입당식에서 홍희덕 의원이 입당 원서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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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덕 의원은 27일 저녁 창원노동회관 대강당에서 강연했다.
 홍희덕 의원은 27일 저녁 창원노동회관 대강당에서 강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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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덕 의원 "두려움 없이 실천하기 위해 앞장 설 것"

입당식에 앞서 홍희덕 의원은 강연을 통해 노동자의 정치세력화를 강조했다. 그는 "의원 생활 1년여를 지내며 정말 힘들었다"면서 "국회에 들어가 보니 정파적이며 당리당략적이고 노동자와 서민의 삶은 뒷전이더라. 정말 의원을 잘 뽑아야겠다고 절실히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과반이 넘는 한나라당은 지금 뭐하고 있나. 보수집단들의 장기집권을 하기 위해 하수인에 불과하다. 노동자와 민중의 고혈을 짜내서 지배세력의 장기집권을 노리고 있다. 민주당은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의정부에서 환경미화원을 하고, 노동조합을 만들고, 전국 환경미화원 등 비정규직들의 노동단체인 '전국민주연합'을 만들었던 과정을 술회했다. 그러면서 그는 "2002년 선거 때 민주노동당으로 5명이 입후보를 했는데, 환경미화원 주제에 정치하려 하느냐며 조롱과 비아냥, 따가운 눈길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선거에 나갈 수밖에 없었다"면서 "비록 당선을 못했지만, 그것도 일종의 정치투쟁이었다. 이후 자치단체의 탄압이 줄어들었다. 이전에는 자치단체들이 환경미화원에 대해 어거지를 쓰기도 했고 심하게 말해 사람 취급을 안했는데, 비록 떨어졌지만 선거에 나서고 보니 달라지더라"고 말했다.

의원 배지를 단 뒤 그는 "집이 의정부에 있어 옥상에 올라 중랑천을 바라보면서 의원생활을 잘 할 수 있을까 정말 걱정이 되어 잠이 오지 않았다"면서 "전국의 많은 환경미화원을 생각하면서 다시 힘을 얻었고, 비정규직 동지들이 뒷받침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다짐을 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홍희덕 의원은 27일 저녁 창원노동회관에서 한 강연을 통해 환경미화원 출신으로 힘들었지만 전국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생각하며 많은 힘을 얻는다고 밝혔다.
 홍희덕 의원은 27일 저녁 창원노동회관에서 한 강연을 통해 환경미화원 출신으로 힘들었지만 전국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생각하며 많은 힘을 얻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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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을 비난하기도 했다. 홍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은 통합과 화합을 이야기 하지만, 그것은 순전히 입으로만 하는 것"이라며 "그 말을 하기 이전에 노동자와 소통하고 난 뒤에 사회통합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통합과 화해를 이야기하기 이전에 해결해야 할 게 있다. 우선 지난 1월 공권력이 살인을 저지른 용산참사의 영혼부터 편히 쉬도록 해야 한다. 그 문제를 뒷전에 두고 통합 이야기를 하는 것은 국민한테 사기 치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의 노동탄압은 도가 지나치다. 쌍용자동차와 금호타이어에서 보듯이, 한나라당과 정부가 하는 것을 보면 노동자들과는 같이 살 수 없다고 보고 철저하게 짓밟고 있다."

홍희덕 의원은 "당하고만 있을 수 없고, 소수정당이지만 많은 조직과 계층을 대표해서 이명박 정권을 끌어내려야 한다"면서 "브레이크 없이 마구 질주하는 정권을 실천으로 막지 않으면 악의 편에 서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두려움 없이 실천하기 위해 앞장 설 것"이라며 "오는 10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철저하게 계급투표를 해야 하고, 민주노동당은 실천하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희덕 의원과 김재명 민주노총일반노조 위원장, 이병하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위원장(앞줄 왼쪽부터) 등 참가자들이 27일 저녁 창원노동회관에서 열린 입당식에서 민중가요를 부르고 있다.
 홍희덕 의원과 김재명 민주노총일반노조 위원장, 이병하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위원장(앞줄 왼쪽부터) 등 참가자들이 27일 저녁 창원노동회관에서 열린 입당식에서 민중가요를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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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머니 노동자 54명 합창 공연하기도

홍 의원의 강연에 이어 입당식이 열렸다. 민주노총일반노조에 가입해 있는 경상대생화관지회와 남해군지회, 롯데백화점 비정규직지회, 마산 상용직지회, 사천소각장지회, 사천하수처리장지회, 함안환경지회, 창원상용직지회, 창원환경미화지회 등에서 적게는 3명 많게는 36명까지 한꺼번에 민주노동당에 입당했다.

이날 입당식에는 아주머니 노동자로 구성된 경상대 미화지회 조합원 54명이 합창공연을 선보였으며, 창원시립교향단의 '축하공연', 강새봄(북면초교 6년)양의 아코디언 연주, 맥박의 노래공연 등으로 진행되었다.

집단 입당을 축하하는 환영사가 이어졌다. 김재명 위원장 "기껏해야 최저임금 받으며 일하고 있는 정치는 우리들과 먼 세상 얘기인 줄 알았다. 하지만 이 시간부터는 정치의 주인으로, 이 땅의 주인으로 나서려고 한다"며 "노동자가 주인으로 사는 세상을 만들어가는데 첫 걸음을 떼었다"고 말했다.

홍희덕 국회의원은 "잘못되고 모순덩어리 사회를 바꿔내는 첫발을 내딛는 순간"이라며 "노동자, 서민이 주인이 될 수 있는 세상으로 만드는 데 함께 힘을 합치자"고 말했다.

이병하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환영사에 앞서 큰절을 했다. 그는 "현재 민주노동당 당원이 8천 명이다. 올 연말이면 1만 당원이 넘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그 길에 여러분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주시고 희망이 되어 달라. 이미 경남에서는 한나라당의 붕괴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손석형 경남도의원은 "이 순간부터 여러분이 중심이고 주인이다"며 "여러분 어깨에 일하는 사람들의 희망이 걸려있다. '희망세상'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환영의 인사를 전했다.

이병하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위원장이 27일 저녁 창원노동회관 강당에서 열린 집단 입당식에서 환경사에 앞서 큰절을 하고 있다.
 이병하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위원장이 27일 저녁 창원노동회관 강당에서 열린 집단 입당식에서 환경사에 앞서 큰절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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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일반노조 창원시립예술단지회 소속 조합원들이 27일 저녁 창원노동회관에서 열린 민주노동당 집단 입당식에서 축하 연주를 하고 있다.
 민주노총일반노조 창원시립예술단지회 소속 조합원들이 27일 저녁 창원노동회관에서 열린 민주노동당 집단 입당식에서 축하 연주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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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미화원 등 노동자 216명이 민주노동당에 입당했는데, 홍희덕 의원이 27일 창원노동회관에서 열린 입당식에서 입당원서를 받고 환하게 웃고 있다.
 환경미화원 등 노동자 216명이 민주노동당에 입당했는데, 홍희덕 의원이 27일 창원노동회관에서 열린 입당식에서 입당원서를 받고 환하게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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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 #민주노총일반노조, #창원노동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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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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